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낙엽과 인생

묵상나눔 Navi Choi............... 조회 수 15 추천 수 0 2024.11.18 21:26:51
.........
낙엽과 인생
디모데후서 4:1~8
미국의 작가 O. 헨리(1862~1910)의 단편 <마지막 잎새>(190
5)는 뉴욕의 허름한 아파트에 사는 무명의 여류화가 존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존시는 심한 폐렴으로 사경을 헤멥니다. 의사는 희망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같은 방을 사용하는 화가 지망생 수가 따뜻하게 간호하지만 존시는 절망하면서 창문 너머로 보이는 담쟁이덩굴 잎이 다 지면 자기 삶도 끝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날 밤새 심한 비바람이 불었습니다. 담쟁이덩굴 잎은 다 떨어지고 마지막 한 잎만 남았습니다. 다음 날 밤도 비바람이 심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마지막 잎은 담벼락에 붙어 있었습니다. 존시는 기력을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아래층에 사는 늙은 화가 베어먼이 폐렴으로 죽고 맙니다. 그는 언젠가는 반드시 걸작을 그리겠다고 큰소리치면서도 늘 남의 험담이나 하고 술만 마셨습니다. 그러다가 존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존시가 심한 비바람이 분 다음 날 아침에 본 나뭇잎은 베어먼이 그린 것입니다. 그는 비바람을 맞으며 한밤중에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손전등을 들고 담벼락에다 담쟁이덩굴 잎을 그렸습니다.
단풍이 아름다운 이유는 잎사귀가 자신이 떨어질 때를 알기 때문입니다. 가을이 되면 나무는 겨울을 준비하느라 나뭇가지와 나뭇잎 사이에 떨켜를 만듭니다. 떨켜는 뿌리에서 올라오는 수분을 나뭇잎에 공급하지 못하도록 막고 나뭇잎에서 만들어진 영양소를 줄기로 보내는 일도 막습니다. 이때 나뭇잎에서는 엽록소가 저온에 파괴되면서 그동안 초록색 때문에 보이지 않던 노랑과 빨강 색소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겨울을 맞는 식물의 모습이 경이롭습니다. 제때 떨어지면 아름답지만 때가 되어도 떨어지지 않는 것들도 있습니다. 더러는 <마지막 잎새>의 희망이 되기도 하지만 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도리어 비루하고 추합니다. 자기 때가 다 되었음을 인지한 바울 사도의 모습이 귀감입니다.
“세상을 떠날 때가 되었습니다. 나는 선한 싸움을 다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습니다.”(4:6~7)
주님, 조금이라도 더 권력을 유지하려는 욕망에 사로잡힌 자들의 흰자위가 섬찟합니다. 세상 모든 일에 때가 있듯 순리를 따라 살고 싶습니다. 그때까지 선한 싸움을 싸우겠습니다.
2024. 11. 18 월
467585011_27519297374351524_1761369598921645850_n.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78 묵상나눔 도덕적 인간, 비도덕적 사회 newfile Navi Choi 2024-12-20 2
1177 묵상나눔 주님이 오시면… newfile Navi Choi 2024-12-19 9
1176 묵상나눔 특사가 오신다 newfile Navi Choi 2024-12-19 7
1175 묵상나눔 하나님은 우리 편 file Navi Choi 2024-12-17 7
1174 묵상나눔 진실한 마음 file Navi Choi 2024-12-16 7
1173 묵상나눔 땅을 더럽히지 말아야… file Navi Choi 2024-12-15 6
1172 묵상나눔 그날이 온다 file Navi Choi 2024-12-14 8
1171 묵상나눔 권력 지향의 종교인 Navi Choi 2024-12-13 14
1170 묵상나눔 예언자, 가슴이 뜨거운 사람 file Navi Choi 2024-12-12 6
1169 묵상나눔 잔치는 끝났다 file Navi Choi 2024-12-11 13
1168 묵상나눔 그러면 산다 file Navi Choi 2024-12-09 5
1167 묵상나눔 예민한 영혼 file Navi Choi 2024-12-08 15
1166 묵상나눔 사마리아와 용산 file Navi Choi 2024-12-07 5
1165 묵상나눔 신적 자격 file Navi Choi 2024-12-06 5
1164 묵상나눔 일곱 가지 죄 file Navi Choi 2024-12-05 8
1163 묵상나눔 서너 가지 죄로 말미암아 file Navi Choi 2024-12-04 10
1162 묵상나눔 이스라엘아, 돌아오라 file Navi Choi 2024-12-03 6
1161 묵상나눔 도대체 너의 왕이 지금 어디 있느냐? file Navi Choi 2024-12-02 8
1160 묵상나눔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가? file Navi Choi 2024-12-01 9
1159 묵상나눔 오래된 미래 file Navi Choi 2024-11-30 5
1158 묵상나눔 물 위에 떠내려 가는 나무 신세 file Navi Choi 2024-11-29 4
1157 묵상나눔 악한 이에게 벌을, 약한 이는 보호를 file Navi Choi 2024-11-28 7
1156 묵상나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file 니이가타 2024-11-27 7
1155 묵상나눔 진실이 사라진 세상에서 file Navi Choi 2024-11-26 11
1154 묵상나눔 하나님을 아는 지식 file Navi Choi 2024-11-25 10
1153 묵상나눔 무능한 지도자, 무지한 시민 file Navi Choi 2024-11-24 9
1152 묵상나눔 망할 백성 file Navi Choi 2024-11-23 11
1151 묵상나눔 사랑과 긍휼이 사라진 세상에서 법은 괴물이 된다 file Navi Choi 2024-11-22 8
1150 묵상나눔 황무지 file Navi Choi 2024-11-21 9
1149 묵상나눔 공공성 file Navi Choi 2024-11-20 7
1148 묵상나눔 인생의 성공이란… file Navi Choi 2024-11-19 12
» 묵상나눔 낙엽과 인생 file Navi Choi 2024-11-18 15
1146 묵상나눔 지성인의 역할 Navi Choi 2024-11-17 6
1145 묵상나눔 조심해야 할 사람 file Navi Choi 2024-11-16 14
1144 묵상나눔 말다툼 하지 말라 file Navi Choi 2024-11-16 8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