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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할 백성
호세아 4:1~19
주님, 오늘 우리가 딛고 사는 땅에서 진실 찾기가 사막에서 바늘 찾기보다 어렵습니다. 지도자라는 이들이 하는 말은 대개가 거짓이고 면피하기에 급급합니다. 호세아를 통해 주시는 주님의 말씀은 시공을 훌쩍 뛰어넘어 영락없이 오늘 우리 사회에 주시는 말씀입니다. 진실은 찾아볼 수 없고, 사랑은 메말랐습니다. 교회는 많지만, 신앙을 자기 욕망의 도구, 또는 막연한 내세의 구원이나 면피의 구실로만 삼을 뿐 하나님을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고 미래의 하나님 나라를 지금 여기서 살려는 노력이 드뭅니다. 그 결과 땅은 탄식하고, 땅에 거처를 둔 사람들은 야위어졌습니다. 저주와 사기와 살인과 도둑질이 가득하고 성적 타락과 전쟁과 살육이 일상화되고 있습니다. 생태계도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주님은 이 모든 역리와 죄악된 현상에 대하여 종교를 직업으로 삼는 제사장들에게 분노하시며 저주를 쏟아내십니다.
“제사장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나에게 짓는 죄도 더 많아지니, 내가 그들의 영광을 수치로 바꾸겠다.”(4:7)
얼마 전 한국교회 여섯 개의 큰 교단이 200만 명이 모이는 집회를 서울 광화문에서 연 적이 있습니다. 그때의 캐치프레이즈가 “우리가 길갈로 가서 나라를 새롭게 하자”(삼상 11:14)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모스는 “너희는 길갈로 가지 말아라. 벳아웬으로 올라가지 말아라. 주의 살아 계심을 걸고 맹세하지 말아라”(4:15)고 말씀하십니다. 길갈은 사울의 즉위식이 있었던 장소입니다. 과연 사울이 나라를 새롭게 하는 역할을 하였던가요? 벧아웬(죄악의 집)은 벧엘(하나님의 집)이 타락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들은 성경을 자기 멋대로 가져다 붙이는 일에 명수입니다. 그들은 “국가가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병들었다”고 했지만 주님은 “네가 제사장이라고 하면서 내가 가르쳐 준 것을 버리니, 나도 너를 버려서 네가 다시는 나의 성직을 맡지 못하도록 하겠다”(4:6)고 하십니다.
주님, 배울 기회를 얻지 못해 무식할 수는 있어도 삶의 도리가 없는 무지한 자가 되지는 말아야겠습니다. “깨닫지 못하는 백성은 망한다.”(4:14) 망징패조 세상에서 바른 지각을 회복하게 하시고, 깨달음의 말씀을 지켜갈 능력도 주십시오.
2024. 11. 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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