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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너 가지 죄로 말미암아
아모스 1:1~2:3
주님, 사람은 누구나 허물과 죄로 죽은 존재로 하나님 앞에 얼굴을 들 수 없습니다. 그러나 죄의 사회적 책임은 같지 않습니다. 평범한 시민보다 사회지도층이 더 무거운 법입니다. 덜 배운 사람보다 많이 배운 사람, 가진 것이 없는 사람보다 남보다 많이 가진 사람의 책임이 더 무겁습니다. 아모스 시대는 경제적으로 부유한 시대였습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가장 타락한 시대이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시대에 하나님은 드고아 시골의 목자 출신 예언자 아모스를 통하여 상류층들을 책망합니다. 그럴듯하게 포장된 위장막을 벗기고 추악한 욕망을 들추어내어 하나님의 심판을 예언합니다. 오늘 우리 사회도 다르지 않습니다. 남한은 역사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경제적 부유함을 누리고 있지만 북녘의 동포는 역사상 가장 궁핍한 지경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돕기는커녕 원수로 여기며 사사건건 적대시합니다. 우리 안의 사회적 부패와 정의에 대한 무책임과 도덕적 해이와 이기주의는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합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견제와 균형의 대명사인 행정과 입법과 사법부의 지도자들은 대개가 부동산 부자들입니다. 경제 영역은 말할 것도 없고 사회와 교육의 지도자들도 다르지 않습니다. 심지어 종교 지도자 중에도 땅 부자가 상당히 많습니다. 이들은 한결같이 불로소득을 꿈꾸며 자손만대의 번영을 희망합니다.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정의를 외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돈과 권력의 힘으로 호가호위하며 기득권을 오래 누리고 싶을 뿐입니다.
아모스는 유다와 이스라엘 주변 나라들, 다마스쿠스, 가사와 아스돗과 아스글론 등 블레셋, 그리고 두로, 에돔, 데만, 암몬, 모압, 에돔의 죄를 지적합니다. 이들 나라의 죄는 서너 가지에 불과하였습니다(1:3, 6, 9, 11, 13, 2:1). 그들이 어긴 죄는 보편적인 양심과 타당한 국제사회의 상식을 저버린 죄입니다. 그런데 오늘 그보다 더 악한 나라와 극악한 지도자들이 버젓이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저들에게도 주님의 심판 메시지가 임하기를 바랍니다.
주님, 이 시대도 드고아 출신 목자 아모스가 필요합니다. 공부 많이 한 것을 자랑하는 사람 말고, 가진 것 많아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사람 말고, 높은 자리에 앉아 좋은 옷을 입은 사람 말고 하나님 말씀에 민감하여 가슴이 뜨거운 주님의 종이 그립습니다.
2024. 12. 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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