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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리아와 용산
아모스 3:9~4:3
“너희는 아스돗의 요새들과 이집트 땅의 요새들에게 전하여라. 사마리아의 산 위에 모여서, 그 도성 안에서 일어나는 저 큰 혼란과, 그 속에서 자행되는 억압을 보라고 하여라.”(3:9)
아모스는 이스라엘의 수도 사마리아에서 일어나는 상상 이상의 악행이 자행되고 있음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역사에서 가장 부국강성한 시점이지만 예언자의 눈에는 가장 추악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예언자란 그런 눈을 가진 사람입니다. 사마리아 왕실에서 일어나는 악행은 오늘 대한민국 대통령실과 대통령공관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언론에 노출되기 전까지 크고 작은 선물이 줄을 이어 들어오고 대통령 부인은 ‘아이 뭐 이런 걸 들고 오시느냐’며 아무렇지도 않게 뇌물을 받았습니다.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는 어느 목사는 1천만 원이 호가하는 분재를 보내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그는 자신이 세운 대학교에서 60억 원을 횡령한 죄로 3년을 구형받아 복역하기도 하였습니다. 권력 주변에 간신(諫臣)은 없고 간신(奸臣)만 들끓었습니다. 무당과 술사가 제집 드나들 듯 무시로 드나들고 정도를 걷는 당당함은 사라지고 무원칙과 비선이 활개를 쳤습니다. 대통령실은 시민의 평화로운 삶을 위하여 불을 밝히는 대신 무도하고 악한 권력을 수호하느라 분주하였고, 나라의 미래를 염려하는 대신 악한 지도자 한 사람을 호위하느라 밤샘하였습니다. 그러다가 궁지에 몰리자 결국 시민을 향해 총구를 들이대는 비상계엄을 선포하기까지 하였습니다. 나라는 나락으로 떨어졌고 전 세계가 우려하며 걱정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복마전이 따로 없습니다. 아모스의 외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사마리아 언덕에 사는 너희 바산의 암소들아, 이 말을 들어라. 가난한 사람들을 억압하고, 빈궁한 사람들을 짓밟는 자들아”(4:1a) “두고 보아라. 너희에게 때가 온다. 사람들이 너희를 갈고리로 꿰어 끌고 갈 날, 너희 남은 사람들까지도 낚시로 꿰어 잡아갈 때가 온다. 너희는 무너진 성 틈으로 하나씩 끌려 나가서 하르몬에 내동댕이쳐질 것이다.”(4:2~3a)
주님, 오늘 대한민국에는 아모스의 메시지가 절실합니다. 이러다가 나라는 자멸에 이르고 맙니다. 이미 용기 있는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습니다. 교회도 두 눈을 부릅뜨게 하여 주십시오.
2024. 12. 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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