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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영혼
아모스 4:4~13
“그런데도 너희는 나에게로 돌아오지 않았다.”(4:6, 8, 9 10, 11)
본문에는 같은 말씀이 다섯 번이나 반복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먹거리를 모자라게 하거나(6), 비를 내리지 않으셨습니다(7). 포도와 올리브와 무화과의 수확을 줄이셨습니다(9). 전염병을 내리고, 젊은이들이 전쟁에서 무참하게 죽게 하였습니다(10).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듯 그들의 도시에 진노의 불을 보냈습니다(11). 이스라엘이 돌아오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사인이고 신호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이를 인지하지 못해 결국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주파수가 맞아야 소리나 영상이 재생하듯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보내는 신호를 받아들이는 섬세함이 있었어야 합니다.
일상에 일어나는 일들의 배후에는 이스라엘을 돌아오게 하려는 하나님의 의도가 담겨있습니다. 무심히 지나쳐 간과할 수 있는 일들 속에 의외로 하나님의 의중이 담긴 사건과 일들이 많습니다. 오늘 우리도 그렇습니다. 민감하지 않으면 스쳐 지나갑니다. 작은 일에도 큰 의미가 있고, 사소한 일에도 놀라운 교훈이 담길 수 있습니다. 예민해지지 않으면 놓치기 쉽습니다. 우리가 기도하는 이유는 영혼이 섬세해지기 위해서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읽는 이유도 몸과 마음과 생각과 행실이 예민해지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야 하나님의 의중을 놓치지 않습니다. 그래야 주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땅에서도 이룰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기도하면서도 둔하고, 말씀을 읽는다고 하면서도 거칩니다. 미국 가수 제프 버ㅋ클리(1966~1997)는 “섬세하다는 것은 벼룩 한 마리가 강아지 몸에 앉는 아주 작고 미미한 감각조차도 누군가에게는 충분히 엄청난 핵폭발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상태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사인과 신호를 보내십니다. 일상의 모든 일들 속에서 하나님의 의중을 찾아내는 능력이 믿음입니다. 믿음은 죽은 다음에 안락한 내세에 가는 표가 아니라 지금 여기서 하나님의 뜻을 찾아 그 뜻대로 치열하게 살아내는 힘입니다.
2024. 12. 8.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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