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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일기316-11.11】 낙엽
아침에 감나무 아래에 감잎이 수북히 떨어져 있었다. 그중에 가장 예쁜 잎을 골라 사진 한 장 찍었다. 감 잎사귀에 차가운 서리가 내려앉았네.
왜 나무들은 추운 겨울이 오면 낙엽을 다 떨어뜨리고 발가벗고서 벌벌 떠는 걸까? 일조량이 부족한 겨울에는 잎사귀로 광합성 작용을 하는 것보다 최대한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봄이 올 때까지 움크리고 가만히 있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잎사귀에 있는 수분이 얼면 세포도 죽고, 세포가 손상되면 나무는 죽게 되니 차라리 잎사귀를 떨구고 두꺼운 표피로 자체 보온을 하는 것이다.
떨어진 낙엽 하나에도 하나님의 놀라운 창조력이 들어있고 자연의 오묘한 이치가 숨어 있다. 오직 철없는 인간들만 추운 겨울에도 에너지를 펑펑 쓰면서 빤스만 입고 거실을 어슬렁거린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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