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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일기343-12.8】 물 한모금
등산을 하다가 뽀쪽한 바위 끝에 가부좌를 하고 앉아서 세상을 내려다보며 묵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까망새 한 마리가 날아오더니 바로 발밑에서 바위틈에 고인 물을 마시고 날아간다. 사람이 있는 것쯤은 아랑곳하지 않는 것 같았다.
새가 날아와 목을 축이고 날아가기 전까지는 거기에 물이 있는지도 몰랐다. 빗물인지, 눈이 녹은 눈물인지, 바위틈에서 흘러나와 고인물인지 그런 것도 모르겠다. 어쨌든 목마른 새가 날아와 목을 축이는 흔치 않은 모습을 얼른 사진으로 찍었다.
예수님은 “내가 주는 물을 먹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나의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요4:14-18)고 하셨는데, 예수님이 주시는 물은 방금전 까망새가 목을 축이던 그런 물일까?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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