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느릿느릿 047】쓰레기통
제가 전에 청소부 생활을 경험 삼아서 잠깐 해 본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 쓰레기 버리는데 참 조심합니다.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은 비닐봉투에 넣어 묶어버리면 그게 끝인 줄 아는데, 모아진 쓰레기가 소각장에 도착하면 수많은 사람들이 비닐봉투를 열어서 그 안에 있는 것 중 쓸만한 것을 골라내느라 쓰레기를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 봅니다. 그냥 쓰레기 봉투를 묶어버리면 다 없어질 것 같았던 부끄러운 나의 모습들이 내가 생각지도 않는 곳에서 적나라하게 공개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가능하면 쓰레기를 안 만드는게 제일 좋고, 만들더라도 고급 쓰레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추접스런 쓰레기를 만들었다가는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욕을 바가지로 바글바글 얻어먹을 수도 있습니다. (궁금하시면... '황산벌'이라는 영화를 보세요. 그 비슷하게 욕을 해요)
시골에 살면 그중 편한 것이 한가지 있는데, 웬만한 쓰레기는 적당한 곳에서 태워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타는 것 안타는 것 정도의 구분만 하면 됩니다.
세현이 아빠가 보일러 기름통 반으로 쪼개 만든 소각통을 하나 주셔서 집에 설치를 했습니다. 쓰레기 가져오세요. 뭐든~ 태워드립니다.^^ 헤헤 부럽지요? 2003.11.24 ⓒ최용우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