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느릿느릿 051】내가 네 큰아빠야!
광주에 사는 아우 부부가 광주 복음교회 목사님 부부와 함께 우리집에 왔다. 화요일 오후 해질 무렵 운동장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건성으로 인사를 하는둥 마는둥 하고서 제수씨의 품에 안겨있는 아기를 냅다 빼앗아 안았다.
"아유! 전보다 더욱 또록또록 해진 반짝거리는 눈망울! 우루루루루루 까꿍!
쟈니야, 내가 네 큰아빠야, 큰아빠란다...."
뺨에 와 닿는 보송한 숨결과 통통한 엉덩이 따뜻한 체온... 아따~ 느낌이 좋다 좋아, 어떻게 마누라를 꼬셔야 나도 늦동이 하나 더 낳을까...
그래도 한 핏줄이라고 낯을 가리지 않고 품안에 파고든다. 살며시 아기의 볼에 내 볼을 댔더니 오히려 내 얼굴에 입을 막 부빈다. 익! 침 범벅!
그래. 아기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빛나고 마음의 긴장을 이완시켜주며 부풀어오르는 행복감에 전율케 하는 묘한 재주를 가지고 있구나! 2003.11.28 ⓒ최용우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