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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074】엄마생일
"아빠, 올해 엄마 생일 케잌은 제가 사고 싶어요."
좋은이가 저금통 속에서 15,000원을 꺼내들고와 말한다.
"와~ 너 돈 많이 모았네. 그럼 내일 아빠가 판암동에 나가 네 학교 앞에서 기다릴테니 끝나면 바로 나와 응. 그리고 큰 돈을 가지고 다니면 위험하니까, 아빠가 가지고 있다가 내일 학교앞에서 줄께"
다음날 학교 앞에서 좋은이를 만나 케잌을 사고 몇가지 아내가 적어준 물건도 샀다.
그리고 함께 떡볶기도 먹고 동그란 치킨꼬치도 먹고 뜨거운 오뎅 국물도 먹었다.
아빠와 손을 잡고 다니며 장도 보고 먹을것도 사먹는게 그렇게도 좋은지 좋은이가 팔랑팔랑 나비처럼 춤을 춘다. 나도 딸내미랑 손잡고 다니며 여기저기 기웃거리는게 너무 너무 좋다.
"야, 말해 너 먹고싶은것 갖고싶은 것 뭐든 다 해줄께 말해!"
케잌을 사가지고 와서 밤에 엄마생일 축하를 했다. 원래는 내일인데 맛있는 케잌을 내일까지 두고 볼 수 없어서 미리 생일축하를 하고 케잌을 짤라 먹었다.
"당신은 좋겠네. 딸내미가 케잌도 사주고..."
"응 참 좋아..." 2003.12.27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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