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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앞에서

요한복음 빛의 사자............... 조회 수 2457 추천 수 0 2013.03.29 11:41:19
.........
성경본문 : 요19:17-30 
설교자 : 한태완 목사 
참고 :  

십자가 앞에서

 

본문: 요19: 17- 30

예수를 섬기며 갈릴리에서부터 따라온 많은 여자가 거기 있어 멀리서 바라보고 있으니’(마27:55)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곳은 해골 모양의 바위 언덕이었습니다. 언덕 이름은 라틴어로는 갈보리라 하였고 히브리어로는 골고다라고 불렀습니다. 십자가는 악한 죄인을 처형시키는 사형틀입니다. 사형수가 십자가를 지고 현장에 도착하면 옷을 벗기고 십자가 형틀에 두 손과 두 발을 고정시킵니다. 그러면 손과 발이 찢어지면서 몸속의 피가 흘러나와 결국 죽게 됩니다. 어떤 죄수는 3일동안이나 고통을 당하다가 죽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힌 지 6 시간만에 운명하셨습니다. 채찍에 너무 많이 맞아 기진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해서 죄로 타락한 모든 사람의 죄값을 대신 치르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대속의 은혜입니다. 이것이 바로 복음입니다. 누구든지 예수를 구주로 영접하는 자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영생을 얻습니다. 사람의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대속의 은혜로 된 것입니다. 오늘은 성 금요일. 우리를 위해 고난당하신 예수와 십자가를 바라봅시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저는 그 앞에 있는 즐거움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히12:2)

'거기 너 있었는가 그때에 주님 그 십자가에 달릴 때'(찬송가 147장)라는 유명한 흑인영가가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거기 있을 수는 없습니다. 십자가 사건은 우리가 태어나기 2,000년 전에 일어난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가 그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존 스토트의 지적처럼 우리는 '단순히 구경꾼으로만 거기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음모를 품고, 배반하고, 흥정하고, 넘겨주어서 그분을 십자가에 못 박히게 한, 그 모든 일에 참여한 유죄의 가담자로' 거기에 있었던 것입니다. 이 사실을 깨닫게 될 때 자신의 죄를 철저히 회개하고,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히는 경험을 하며, 그로 인해 구원의 은혜를 누리게 됩니다.

 

렘브란트의 성화 중에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는 장면을 그린 그림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고통 당하시는 십자가 아래에서 마리아와 여러 사람이 울며 두려워하는 모습을 그렸는데, 한 사람 한 사람의 표정이 실감 납니다. 그런데 그림 한쪽 구석에 당시 유대 사람과는 전혀 관계없는 사람의 얼굴이 그려져 있습니다. 바로 렘브란트 자신입니다. 이것은 렘브란트의 신앙고백을 보여 줍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시는 현장, 거기에 내가 있었다.'

 

내 죄가 예수님을 못 박게 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참된 구원이 임합니다. 성령이 임하시면 2,000년 전 먼 유대에서 일어난 예수님의 죽음이 바로 나를 위한 사건으로 믿어져, 지금 여기에서 나를 구원하는 능력의 십자가로 역사하는 것입니다.

 

갈보리 산위에서 예수님이 십자가 지실 때 거기 너 있었는가? 예수님 십자가에 달릴 때 거기 너 있었으면 너도 주님과 함께 십자가를 질 수 있겠는가? 십자가는 주가 우리 죄를 대신 지시고 고난을 당한 표로서, 우리가 험한 십자가를 사랑함은 주가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보혈을 흘리신 까닭입니다.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에 대하여 그러하니라’(갈6:14)

십자가 앞에는 4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첫째는, 십자가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당시의 로마 군병들은 십자가 앞에 있었으나 그들의 관심은 오직 현실적인 이익에만 관심이 있었을 뿐입니다.

‘군인들이 서로 말하되 이것을 찢지 말고 누가 얻나 제비 뽑자 하니 이는 성경에 그들이 내 옷을 나누고 내 옷을 제비 뽑나이다 한 것을 응하게 하려 함이러라 군인들은 이런 일을 하고’(요19:24)

 

둘째는, 십자가를 회피한 사람들입니다. 빌라도와 구경꾼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죄없이 십자가의 고난을 당하심을 알고도 자기 직책이나 일신의 안전을 위해 구경만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스라엘의 왕 그리스도가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와 우리가 보고 믿게 할지어다 하며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자들도 예수를 욕하더라’(막15:32)

‘빌라도가 패를 써서 십자가 위에 붙이니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이라 기록되었더라’(요19:19)

‘빌라도가 이르되 어찜이냐 무슨 악한 일을 하였느냐 하니 더욱 소리 지르되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하는지라’(막15:14)

 

셋째는, 십자가를 바라보고 안타까워하며 눈물을 흘린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의 가족과 제자들입니다.

‘예수의 십자가 곁에는 그 어머니와 이모와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가 섰는지라’(요19: 25)

 

넷째는 사람을 두려워하여 자신을 숨겼다가 후에 주님의 일에 참여하는 사람입니다. 아리마데 요셉과 니고데모 같은 사람입니다.‘아리마대 사람 요셉은 예수의 제자이나 유대인이 두려워 그것을 숨기더니 이 일 후에 빌라도에게 예수의 시체를 가져가기를 구하매 빌라도가 허락하는지라 이에 가서 예수의 시체를 가져가니라 일찍이 예수께 밤에 찾아왔던 니고데모도 몰약과 침향 섞은 것을 백 리트라쯤 가지고 온지라“(요19:38- 39)

이를 다시 분류하면 예수님의 십자가를 중심으로 네 부류의 인간들을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인류의 죄를 대신해서 스스로 십자가의 죽음을 택하신 예수님께 속한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에 주인공이 될 인물들입니다. 신앙이 훌륭하고 날마다 찬양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입니다. 법이 없어도 살 수 있는 선한 믿음의 사람들인 것입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꾼들입니다. 어느 곳에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위하여 변함없이 살아가는 하나님의 자녀들을 말합니다.

 

둘째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향하여 회개하는 마음으로 ‘주님!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 나를 기억해주시옵소서.’ 하고 믿음으로 주님을 영접하는 무리들입니다. 많은 죄를 짓고 세상에서 손가락질을 받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예수님을 믿고 영접함으로 인하여 구원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인 것입니다. 아무리 큰 죄를 진 사람들이라고 해도 하나님께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속에 모시게 되면 천국의 백성이 되는 자격이 주어지게 됩니다.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것은 어떤 세상적인 스펙이나 지식이 아니라 오직 순수한 믿음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셋째는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을 보고 빈정거리며 무신론적인 삶을 살아가는 자들입니다. 천국의 존재도, 하나님도, 구원도 믿지 않는 물질주의에 빠진 인간들입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무신론자들이 이런 부류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성경적으로 본다면 하나님의 나라에 예약을 할 수 없는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거기 천국이죠? 제가 하나님의 나라에 예약을 좀 하려고 하는데요. 가능할까요?’ 하고 천국의 정문에 전화를 걸었을 때 ‘고객님은 신앙불량자라 하나님의 나라엔 예약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지옥훈련소엔 예약이 됩니다.’ 하고 멘트가 나올 수밖에 없는 사람들입니다.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전1:18)

 

넷째는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며 우두커니 선 채로 구경만 하는 사람들입니다. 아직 예수님을 믿지는 않지만, 구원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이 왜 십자가에 달리셨는지, 그 의미가 무엇인가를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그냥 십자가 앞에서 아직도 구경꾼으로 남겨져 있는 사람들인 것입니다.

나는 몇 번 째 사람에 해당되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1번인 사람은 정말 하늘의 축복을 받은 예수님표 그리스도인들입니다. 2번도 회개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천국의 백성들입니다. 하지만 3번은 회개하지 않는다면 구원의 가능성이 전혀 없는 무신론자들입니다. 4번은 복음전도를 받고 믿기만 하면 구원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3번의 강도 같은 사람도 진심으로 회개하고 예수님을 믿으면, 구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들에게 구원의 기회를 동등하게 주셨기 때문입니다.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은 우리의 고통, 우리의 오해받음, 우리의 배신, 우리의 눈물, 우리 죄악의 치욕과 부끄러움을 이해하십니다. 그렇게 내 죄를 담당하시고 보배로운 피를 쏟아 내신 예수 그리스도 때문에, 십자가 앞에 나오는 사람을 우리 주님은 구원하실 수 있는 것입니다. 십자가는 구원입니다. 십자가는 능력입니다. 십자가는 위로입니다. 십자가는 소망입니다.

찬송가 458장, <통> 513장 ‘너희 마음에 슬픔이 가득 차고’ 를 함께 부르겠습니다.

 

우리는 십자가 앞에서 내 자아와 고집, 욕심을 함께 못박아야 합니다. 십자가는 곧 죽음입니다. 자기 자존심, 자기 만족, 자기 쾌락, 자기 욕심, 자기 이익을 모두 죽여야 합니다.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목숨까지 아끼지 않고 바치는 것입니다. 우리의 육신이 백 년 동안 아무리 부귀 영화를 다 누리면서 산다고 해도 그것은 하나님 나라의 영원한 삶에 비하면 한 순간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영혼을 구원하는 일, 상대방으로 하여금 영생복락을 누리게 하는 일을 위해 희생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마16:24)

 

기독교는 십자가의 종교입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롬5:8) 즉 십자가는 그리스도가 자신의 사랑을 세상에 전한 설교단이며, 예수님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큰 복을 받았기 때문에 주님은 그 복을 가지고 희생하고 헌신하며 충성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십자가의 세계로 들어오시기 바랍니다! 우리도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가야 합니다. 십자가는 억지로 마지못해 지는 자에게는 너무 무거워 지기 힘이 드나, 기쁜 마음과 신앙으로 지는 자에게는 매우 가볍습니다.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나를 사랑하신 주님이 오라 하시는 길을 따라감으로, 하나님이 예비하신 진정한 행복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아무쪼록 주님이 지신 십자가를 지고 따라가시는 모든 성도들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 기도 : 내 죄를 사하시려 십자가를 지신 주님, 주님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확증하시기 위하여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우리는 십자가 앞에서 자신이 죽은 사람임을 고백할 수밖에 없습니다. 날마다 십자가를 묵상하면서 변화되는 신앙생활을 하게 하옵소서. 제가 지고 가야 할 십자가에 복을 내려주소서. 저에게 십자가를 질 힘을 허락하시어, 진실로 사랑하는 기쁨으로 이웃을 만나 삶을 힘차게 이어가게 하소서. 사랑의 주님, 제가 만약 이웃을 사랑해야 하는 십자가를 지지 않고서 영원에 이르려 하고 있다면, 가슴 아프게 찔리는 벌을 내려주소서. 힘들이지 않고 평화를 얻으려 하거나, 누워서 하늘나라의 자유를 차지하려는 헛된 마음을 없애주시어 오직 이웃을 용서하는 아픔의 기쁨, 이웃을 위해 희생하는 봉사의 기쁨을 허락하소서. 주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드리고 주님의 기쁨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한태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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