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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가족들

요한복음 김부겸 목사............... 조회 수 315 추천 수 0 2016.02.24 23:5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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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요8:57-59 
설교자 : 김부겸 목사 
참고 : 2010년 12월 12일 주일설교 http://blog.naver.com/malsoom/118087720 

성경말씀 : 요한복음 8장 57절~59절

설교제목 : 하느님의 가족들

 

 【유대 사람들이 말하였다. "당신은 아직 나이가 쉰도 안 되었는데, 아브라함을 보았단 말이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아브라함이 있기 전부터 내가 있었다." 그 때에 그들은 돌을 들어서 예수를 치려고 하였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몸을 피해서, 성전 바깥으로 나가셨다.(요한 8:57~59)】

 

  <책 이야기>

  요즘 『평화 생태 이야기』(정홍규 지음, 바오로딸출판사)를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잘 읽고 있습니다. 글쎄요. 너무나 많은 이야기들이 머릿속에서 떠올라 무슨 말부터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이 책을 읽는 제 마음이 그렇습니다. 저는 이 책이 참 중요한 책이라고 확신합니다. 특히 기독교신앙과 관련해서도, 이 책은 과거의 시대는 물론 현재에서도 ‘문자(文字)와 역사(歷史)’의 늪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기독교 신학을 구출해 낼 수 있는 책이라고 믿습니다. 문자와 비문자, 역사와 초역사, 삶과 죽음, 지구와 우주를 넘다들면서 참된 하느님의 진리를 밝혀줄 아주 중요한 이야기를 이 책이 담고 있는 것입니다. <말숨> 독자 여러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아무튼 이 책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우주 안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공동의 기원에서 나왔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는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발견이다. 우리는 한솥밥을 먹는 한 식구다. 에너지에서 물질이 나오고, 물질에서 생명이 나오며, 생명에서 의식이 나왔다. … 현재 진화의 선봉은 인간의 정신이다. 인간은 생물학적 진화를 넘어서 정신적 진화단계로 올인한다.


  다른 사람의 몸과 내 몸 안에 있는 물질들은 본질적으로 관련되어 있는데, 이는 그 물질들이 단일한 에너지 사건에서 등장해 그 안에 말려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계통은 생명체를 넘어 별들에까지, 그리고 멀리 태초의 불덩어리의 시작으로까지 뻗쳐 있다.


  … 우주는 팽창하고 있다. 팽창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면 우주는 그 시작을 가지고 있었다. 우주는 탄생지를 가지고 있었다. … 우리는 우주의 탄생을 가져다 준 에너지로부터 생겨났으며, 우리 안에 있는 이 에너지는 거의 130억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새로운 자아의식’을 심어준다. 우리는 우주라는 펼쳐진 단일 창조사건의 한 부분이다. … 우리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우리는 우리의 관계다. 신령한 관계이고 신비체이며 친밀한 친척관계다. 스스로 조직하며 다양성으로 그물망을 이루고 움직이고 변화하며 창조의 가능성으로 가득찬 관계다. … 인간의 의식을 통해 지구가 깨어나기 시작한 것이다(210쪽~218쪽)】


  인간은 누구일까요? 어떤 존재일까요? 정홍규 신부님의 메시지에 따르면, 인간은 130억년 전의 빅뱅(BIG BANG)에서 출발한 신령한 존재입니다. 아니 모든 우주의 존재들, 즉 별과 달과 태양, 바람과 새와 산, 먼지와 벌레와 돌맹이 ……, 즉 의식과 무의식의 모든 존재들이 모두 130억년 전 ‘빅뱅’에서 온 신비로운 존재들입니다. 즉 그래서 우리는 모두 한 형제자매들인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란 ‘인간과 비인간’ 모두를 포함하는 광대한 것입니다. 이는 곧 저 태양을 형이라 부르고, 저 달을 누이라고 부른 성프란치스코의 영성과 맥이 닿고 있는 것입니다. 정말 놀라운 것이고, 신비로운 것이고, 아름다운 것입니다. 숨이 막힐 정도로.

 

  <성경 이야기>

  이제 성경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유대 사람들이 말하였다. "당신은 아직 나이가 쉰도 안 되었는데, 아브라함을 보았단 말이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아브라함이 있기 전부터 내가 있었다." 그 때에 그들은 돌을 들어서 예수를 치려고 하였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몸을 피해서, 성전 바깥으로 나가셨다.(요한 8:57~59)】


  예수님께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믿음의 조상’이라고- 우리 민족식으로 말하자면 단군 쯤되는 인물로- 여기는 아브라함에 대해서 말하기를, “아브라함이 있기 전에 제가 있었습니다”라고 말해버렸습니다. 그랬더니 너무나 기가 막히고 분이 차오른 이스라엘 사람들이 돌을 들어서 예수님을 치려고 했습니다. “당신은 아직 나이가 쉰도 되지 않았는데, 뭐라고?”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그것은 자아의식이 서로 달랐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생각하는 자아의식은 생물학적인 것이었지만, 예수님의 자아의식은 인류기원적인 것이었습니다. 그 둘 사이에는 어마어마한 거리가 있는 것이지요! 아마 예수님께서는 생물학적인 자아의식을 넘어서는 영성적 자아의식을 일깨워주기 위해서 이토록 위험한 대화를 하셨을 것입니다. 목숨을 걸고 일깨우려는 위험한 교육이지요.


  정홍규 신부님의 메시지를 기본적 틀로 예수님의 이야기를 풀면, 정말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욱 더 놀라운 메시지들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인류는 물론 온 우주적 존재의 첫 시작인 ‘빅뱅’은 누구에 의해서 시작되었을까요? 그것은 하느님의 손길에 의해서였습니다. 그 빅뱅의 때에, 우리는-즉 모든 우주의 존재들, 즉 별과 달과 태양, 바람과 새와 산, 먼지와 벌레와 돌맹이 ……, 즉 의식과 무의식의 모든 존재들이 하느님과 함께 있었습니다. 당연히 예수님도 거기 계셨겠지요!


  그러니 예수님께서 아브라함보다 먼저, 즉 단군보다 먼저 - 즉 “태초에 아버지와 함께 있었다”는 진술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이야기입니다. 그런 것이었습니다. 열을 낼 일도 아니고, 화를 낼 일도 아니며, 돌맹이를 집어 던질 일은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지요. 감사와 기쁨, 감격과 설레임으로 예수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야 했습니다.

 

  <설교의 결론>

  우리는 누구일까요? 즉 모든 우주의 존재들, 즉 별과 달과 태양, 바람과 새와 산, 먼지와 벌레와 돌맹이 ……, 즉 의식과 무의식의 모든 존재들은 어떤 존재들일까요? 그에 대한 해답이 여기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시작하신 빅뱅에서 출발한 한 형제자매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더 아름다운 영성적 존재로서 성화되어야할, 즉 하느님을 닮은 완전한 존재로 부활해야할 신비의 실체들인 것입니다. 그게 답입니다.


  그런 신령한 존재들이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를 하느님처럼 섬기는 존재여야 하는 것이며, 서로가 서로를 형제자매로서 사랑하고 존경해야 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서는 하느님의 형상을 닮아가는 완전한 존재로서 성화되어 가야 할 신령한 존재여야 하는 것입니다.

 

  <설교를 마치면서>

  이제 설교말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설교말씀의 제목을 ‘하느님의 가족들’이라고 잡아보았습니다. 오늘 이 말씀의 제목을 깊이 묵상하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 축도

 이제는 진리의 세계로 진입한 예수님의 놀라운 은혜와 우리 생명의 근원 되시는 하느님의 신비로운 사랑과 지금도 살아계셔서 우리를 아름다운 곳으로 인도해 주시는 성령님의 은총이 우리 수도교회 교우들 머리 위에 영원토록 충만하시기를 간절히 축원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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