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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 갈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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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 : | 김송자 자매 |
참고 : | 새길교회 2009.07.12 주일예배 |
평신도 열린공동체 새길교회 http://saegilchurch.or.kr
사단법인 새길기독사회문화원, 도서출판 새길 http://saegil.or.kr
믿음으로 의롭게 되는 신앙회복
[갈라디아서 2 : 16]
김송자 자매
오늘 우리 사회를 가치관 혼돈의 시대 또는 영적으로 육적으로 환경적으로 위기의 시대라 말하고 있습니다. 어느 사회나 통하는 기준이 있는데 그 기준이 흔들리고 누가 보아도 옳은 것이고 정의라고 생각하는 것이 무너지고 누가 보아도 옳지 않다고 판단되는 것이 세월이 흐르면서 정당화 되고 옳다고 인정받게 될 때 우리는 가치관의 혼란이 온다는 것이지요. 이것은 오랫동안 우리 민족의 좌절사가 빚어 낸 결과라 생각됩니다.
폐쇄되고 경직된 신분사회인 조선시대, 갑오경장, 일본식민지시대, 해방이후 미군정, 4.19, 5.16, 광주민주화운동 등 수없이 많은 수난을 겪으면서 우리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시대의 변화를 따라 들어온 갖가지 서구 문화들이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우리사회 가치관을 형성하고 혼란시켜 왔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이런 아픈 상처들이 정의롭게 치유되지 않은 채 가해자가 오히려 기득권자 혹은 사회지도층이 되어 활보할 때 피해자나 일반 국민들은 심한 좌절감과 함께 어떻게 사는 것이 정말 사람다운 삶인지에 대하여 고민하게 되고 혼란스러워 진다는 것이지요. 그 사회가 가치관 혼란이 있다는 것은 종교의 타락을 의미합니다. 왜냐하면 삶의 의미는 종교가 감당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가치관 혼란에 대한 쉬운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언제부터인가 한국교회들은 성공하고 부자 되는 것이 하나님의 축복이라 가르쳐왔고 과정이야 어떻든 성공하면 그전의 허물은 다 용서되고 의인으로 믿음 좋은 교인으로 인정해 줍니다. 아담의 선악과 사건 후 人間사회는 사람이 사람을 인정하게 되었고 그것의 결정체가 선한 행위를 한 사람을 의인으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선한 행위로 인정받는 사회나 공동체는 그래도 상당히 성숙된 사회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좀 더 표피적입니다. 정당화의 문제를 거기까지 끌고 가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나 공동체에서 인정받는 기준은 재물과 사회적 지위의 문제에 있습니다. 이 문제에서 성공하면 인정받고 실패하면 낙오자요 실패한 人生입니다. 성공의 과정이 나쁘다고 단죄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없습니다.
능력 있는 자는 그 능력자체로 권위를 갖고 그가 지니는 재생산 능력 앞에 많은 사람들이 머리를 조아립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든 돈을 많이 벌든가 출세를 하던가 하려고 성공이데올로기에 충성하게 됩니다. 물론 새길공동체의 기본 정신은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확신합니다. 이 말은 그냥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22年전 초창기 창립 멤버들이“새길”이라는 이름을 걸고 현대 교회로부터 분리해 나올 수밖에 없었던 그 분들의 고뇌와 아픔을 깊이 이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깨우친 그분들이 세상과 동화되어가는 교회를 바라보면서 결단할 수 밖 에 없었구나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사회나 교회의 이런 모습은 아마도 물질자체를 악으로 보지 않고 이 세상 삶을 중시하는 기독교의 구원관이 우리 민족의 세계관과 잘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교회는 교인들로 넘쳐났고 빠른 시일 내에 성장한 세계에서 제일 큰 교회들이 거의 우리나라에 있다니 정말 감사해야 할 지 좀 생각해보아야 할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나님의 정의가 성공과 재물과 권세에 있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기독교는 선하신 하나님이 아름다운 세상을 창조하셨기에 세상에 대하여 긍정적입니다. 그러나 세상은 아름다운 곳이지만 人間의 깊은 죄성 때문에 죄가 넘치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세상은 소유관계에 크게 어긋나있고 폭력과 지배가 난무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어거스틴도 선의 기준을 그런 행위를 한 동기에 있다고 보았습니다.
아무리 결과가 좋아도 과정이나 동기가 나쁘면 선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기독교의 초월(성령충만)은 세상을 등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넘어서며 세상과 씨름 하는 것입니다. 세상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참여하여 이 땅에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기독교인들의 초월 없는 참여는 세상을 본받는 것이며 성공의 원리가 세상방식을 따른 것이라면 세상을 이긴 것이 아니라 세상을 본받은 것이며 그로인하여 얻은 물질과 권세는 하나님이 주신 것이 아니라 세상이 준 것입니다. 한국교회가 그런 교인들로 가득차고 넘쳐 난다면 교회 성장과 복음 성장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 공동체는 성공이 정말 진리와 복음에 합당한지를 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본문 말씀과 같이 바울은 “이신득의”라는 정신혁명을 선포하면서 그 당시 유대 그리스도人들이 할레나 율법도 지켜야 구원받는다고 가르치는 것에 대하여 갈라디아서 1:6~10 에 하늘에서 내려 온 천사라도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는다고까지 하며 주된 공격 물로 삼았습니다. 믿음으로 의롭게 됨은 하나님이 인정해 주는 것이고 성공의 행위로 의롭다고 정당화 하는 것은 세상이 하는 것입니다.
땅 투기, 아파트투기, 주가조작, 성매매 등 수없이 많은 하니님 앞에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돈을 모으고 그 돈으로 권세를 사고 그런 행위를 교회는 정당화 시켜주고 의인으로 인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능력과 성공으로 의롭다고 인정받는 공동체에서 믿음으로 외롭게 되는 참 신앙이 들어설 자리가 없습니다.
이런 가치관 혼란으로 오는 좌절사가 오래 계속되다 보면 위기로 치닫게 되고 사람들은 “옳은 게 좋다”라기 보다는 “좋은 게 좋다”라는 혼란이 온다는 것입니다.
물론 열심히 수고하고 정당한 방법으로 노력하여 재물을 얻고 지위를 얻어 의롭게 물질을 쓰고 그 얻은 지위에서 그리스도인답게 사는 분도 우리 주변에 많이 계십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기에 교회의 역할이 절실히 필요 한때인 것 같습니다.
우리 기독교인들에게는 지켜야 할 선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에덴동산의 모든 과실은 먹으라는 자유 함과 동산 중앙의 선악과는 먹지 말라는 경계선을 확실하게 분별해서 지켜야만 참 신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좁은 길”이라고 말씀 하신 것 같습니다.
늦기는 했지만 자신의 명성을 가지고 주님을 전하고 다니시는 분 한분을 소개 하겠습니다. 얼마 전 이대교수와 문화부장관을 지낸 이어령 선생님이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도 젊었을 때 그분의 책을 여러 권 읽었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분의 딸이 하와이에 사는데 녹내장인가 백내장이 심해지고 결국은 눈이 멀게 되었답니다. 그 딸의 자녀 하나도 무슨 병인지는 잘 모르는데 깊은 병으로 어둠속을 헤매고 있었답니다. 이어령 선생님이 하와이에 있는 딸한테 갔는데 딸자식과 손주의 그 비참한 모습을 보고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답니다. 그 분은 그동안 주위 분들이 많은 전도를 받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부와 권세와 명성으로 부족한 것이 없기에 굳이 기독교라는 울타리에 갇히고 싶지 않아 거절해 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자식과 손주의 비참한 모습을 보면서 저절로 절대자 그 분 앞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고 그 분 앞에 통곡하며 서원했답니다. 나의 부와 명성이 자식과 손주를 구원할 수 없음을 깨달았으니 절대자 당신이 살아계신다면 내 딸의 눈을 다시 보게 해주신다면 남은 생에 주님을 전파하며 살겠다고 고백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기적이 일어나서 지금은 딸의 눈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열심히 간증하러 다닌다고 하는데 우리 교회도 한번 모셨으면 좋겠습니다.
예수 잘 믿는 것과 사회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은 별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믿음은 삶의 현장에서 들어나기 때문입니다. 예수 믿고 천당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믿음의 실천을 통해 사회정의가 바로 서도록 하는데 사회정의가 바로서지 못할 때 기독교인들은 교회 따로 세상 따로 아니면 대부분 세상풍조를 따라 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에 근본주의에 가까운 신학을 지닌 기독교가 들어와 퍼졌다는 것은 정치, 경제적 해방에는 무관심한 채 자체의 부흥을 통한 하나님나라의 확장 밖에는 모르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업이 이윤을 늘리기 위해 존재하듯이 교회가 성장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생존을 넘어선 물질 소유가 모두 하나님의 축복으로 정당화 한 것은 기독교 영성감각을 물질주의적인 영성으로 변질시켜 人間의 탐욕을 충족시켜주는 방향으로 발전시킨 것입니다. 교인의 숫자나 교회의 크기는 모두 물질적인 것이요 그런 것을 통해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물질주의는 반드시 다른 것과 경쟁하게 되어 있으며 상대에 대한 인격적 고려 없이 크기나 숫자로 누르려는 권력의지가 들어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서 머리 둘 곳도 없다고 하셨는데 우리는 너무도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더 가지려고 더 높아지려고 기회가 오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얼마전 저는 더글라스라미스의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라는 책을 읽으면서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사방에서 외치고 있는 현실과 정반대로 0% 경제 성장만이 지금의 위기를 살린다고 주장하고 있는 저자의 글을 보면서 그리스도인 들이 찾아야 할 영성 곧 “하박국 3:17”의 말씀과 연결되어 생각하게 하였습니다.
즉 “무화과나무에 과일이 없고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을지라도, 올리브 나무에서 딸 것이 없고 밭에서 거두어들일 것이 없을지라도, 우리에 양이 없고 외양간에 소가 없을 지라도, 나는 주님 안에서 즐거워하련다.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 안에서 기뻐하련다.” 이 말씀 속에는 모두 없다는 말 뿐입니다.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으나 여호와 한분만으로 만족하고 더구나 기뻐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참 신앙을 이 시대 우리가 회복해야 할 믿음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우리 삶의 목표이고 삶의 가치관을 두어야 할 예수님, 저는 여기서 바울이 말하는 그리스도가 우리를 위해 돌아가시므로 단번에 우리를 구원하셨다는 속죄론을 신앙의 바탕으로 삼고 있는 것이 아닌 힘없이 십자가에 달린 무능하고 바보스런 하나님을 소개하고 끝맺으려 합니다.
하나님 이 왜 무능하고 바보처럼 십자가에 매달렸어야 했는지를 깊이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유일신의 삼위일체에 대한 인식이 분명하지 않은 채 전능한 하나님만 말하다 보면 마치 삼위일체가 없는 유일신론이 되어 아주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이고, 무조건 순종을 요구하는 한국교회를 보게 됩니다. 나의 죄를 용서한 강력한 은총 뒤에는 人間에 대한 희망 때문에 하나님의 전능함을 포기하고 수동적이 되신 주님을 우리는 놓쳐서는 안 됩니다.
인간에게 주체성을 허락한 대가가 하나님의 주권 유보요 하나님의 수난으로 연결 된다는 것입니다. 즉 人間의 뜻 때문에 하나님의 뜻대로 안 되는 일을 수없이 당하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주권자인 하나님이 그 전능을 유보하고 人間에게 자유의지라는 주체성을 주심으로써 人間이 자기 나름대로 이루어 나가는 주체적 역사가 하나님 의 뜻과는 거리가 먼 죄의 역사라면 하나님은 그 때문에 고통당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상대가 안 되는 人間을 눈높이에 맞추어 상대하심으로서 고난을 받으심은 그것은 인간에 대한 한없는 사랑과 희망 때문입니다.
상대할 가치도 없는 人間을 전능하신 하나님이 상대하심으로서 人間은 엄청난 신분상승이 되었지만 人間이 만들어 나가는 죄의 역사 때문에 주님은 이순간도 고통받고 계실 것을 생각하면 로마서 7:24 “아, 나는 비참한 사람입니다. 누가 이 죽음의 몸에서 나를 건져 주겠습니까?”라는 바울사도의 고백이 내 고백이 되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사랑하는 새길 공동체 형제자매 여러분
저는 새길 공동체가 이 혼란의 시대에 이 위기의 시대에 감당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 있다고 봅니다. 요한복음 10:10에 예수님은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또 넘치게 얻게 하려고 왔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온 세상이 경제논리로 돌아가고 과소비가 구조적으로 조장되는 세상에서 우리 새길 공동체의 역할은 무소유의 공간을 마련해 소유를 위한 경쟁에서 지친 영혼들이 교회에 와서 안식을 얻고 근원적 생명을 얻을 수 있도록 바르게 알리고 생명은 소유에서 오는 것이 아니기에 탈세상적인 모습을 보이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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