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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용할 양식이 비결이다

빌립보서 김부겸 복사............... 조회 수 362 추천 수 0 2015.12.21 23: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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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빌4:11-13 
설교자 : 김부겸 목사 
참고 : http://blog.naver.com/malsoom/116984011 

2010년 11월 21일 주일설교

성경말씀 : 빌립보서 4장 11절~13절

설교제목 : 일용할 양식이 비결이다

 

【내 처지가 어려워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는 어떤 처지에서도 자족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비천하게 살줄도 알며 풍족하게 살줄도 압니다. 배부르거나 배고프거나 넉넉하거나 궁핍하거나 그 어떤 경우에도 적응할 수 있는 비결을 알고 있습니다. 나에게 능력을 주시는 분을 힘입어 나는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습니다. (빌립 4:11~13)】

 

  <교회 방문 이야기>


  얼마 전 서울에 있는 어느 교회에 다녀왔는데, 그 교회의 표어중에 “재물의 청지기가 되자”라는 문구가 있더군요. 그래서 잠간동안 ‘재물의 청지기’라는 말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재물은 그냥 돈이라고 보면 되고, 청지기라는 말은 그 돈을 지키는 사람이죠. 그 돈을 잘 지켜서 필요한 곳에 돈을 쓰는 사람이 곧 ‘재물의 청지기’일 것입니다. 참 좋은 말이기는 한데, 왠지 찜찜한 구석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마치 ‘깨끗한 부자’, 즉 청부론(淸富論) 이야기를 듣는 것과 비슷한 마음이었죠.


자본주의적 문명 속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있어서 ‘재물’은 필수적인 것입니다. 돈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런데 일용할 양식, 즉 하루 먹을 양식만이 필요할 뿐인데, 현대인들은 가능하면 더 많이 가지려고 합니다. 그래서 온갖 문제가 일어납니다. 지구마을에서 한 해 동안 생산되는 양식은 한정되어 있는데, 이걸 서로 더 많이 가지려고 경쟁하다보니까, 서로 싸우게 됩니다. 힘을 써서 싸우기도 하고, 머리를 쓰기도 합니다. 또 때로는 떼를 지어서 내 편 네 편 가르면서 싸웁니다. 어떤 경우에는 남의 것들을 내 것으로 빼앗아 오기도 합니다.


  일찍이 예수님께서는 ‘일용할 양식만’을, 즉 하루치의 만나만을 소유하라고 하셨는데, 더 많은 것을 소유하기를 원하는 현대인의 욕심본능에 대해서 도덕적으로 면죄부를 준 이론이 바로 ‘깨끗한 부자 이야기’(청부론)이었고, 또 얼마 전 서울의 어느 교회에서 본 ‘재물의 청지기론’이었습니다.

 

  <돈의 위험성>


  그러나 돈은 아주 위험한 존재입니다. 돈은 무서운 존재입니다. 아주 쉬운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여기 아주 행복한 가정이 있다고 칩시다. 부모 형제가 오순도순 잘 살고 있는 가족이 있습니다. 이 행복한 가정을 파탄 낼 가장 좋고 쉬운 방법은 무엇일까요? 돈입니다. 어마어마한 돈을 그 가정에 안겨주면, 머지않아서 그 가정은 파탄 납니다. 왜일까요? 인간은 너도나도 더 많이 소유하려는 욕심본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 인간에게 재물을 많이 모여 들면, 재물과 함께 욕심도 쌓아집니다. 돈과 함께 교만도 자라납니다. 저는 이때까지 살아오면서 ‘돈이 많으면서 교만하지 않은 인간’은 거의 본적이 없습니다. ‘쌓여진 재물’ 위에 앉아 있으면서, 겸손하고 겸허할 수 있는 인간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그런데 ‘깨끗한 부자’라고요, ‘재물의 청지기’라고요 … 가소로운 일입니다.

 

  <성경 이야기>


  이제 성경말씀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내 처지가 어려워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는 어떤 처지에서도 자족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비천하게 살줄도 알며 풍족하게 살줄도 압니다. 배부르거나 배고프거나 넉넉하거나 궁핍하거나 그 어떤 경우에도 적응할 수 있는 비결을 알고 있습니다. 나에게 능력을 주시는 분을 힘입어 나는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습니다. (빌립 4:11~13)】


  바울이 한 이 이야기는 ‘소화’하기 아주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굉장히 위험한 말이기도 합니다. 만약 저는 바울 선생이 온갖 재물을 창고에 쌓아놓은 채 이런 이야기들을 했다면, 그냥 이 성경을 찢어버렸을 것입니다. 제 솔직한 심정입니다. 바울 선생의 이 말씀은 제가 보기에, 자발적으로 가난에의 길을 가는 인간으로서 ‘재물에 대한 자기 비움’의 표현인 것입니다.


  그런데 재물욕망에 찌들어 있는 현대인들은 바울 선생의 이 말씀을 비틉니다. 그래서 한다는 말이 “가난해도 되고, 부자여도 되고…”, ‘깨끗한 부자’, ‘재물의 청지기’ 등입니다. 아니죠.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왜 일용할 양식, 즉 하루치의 재물에 만족해야 할까요? 그래야만 비로소 하느님 앞에서 겸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왜 재물을 쌓아두면 안 될까요? 그것은 쌓여진 재물과 함께 ‘교만과 죄악, 특히 권력욕망’이 자라나서 결국에는 하느님조차도 내쫓으려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톨스토이 이야기>


  러시아의 문학가 톨스토이를 아시지요?

【러시아 문학상 이 최대의 구도자적 작가는 명문 백작가문에서 출생하였지만, 러시아 사회의 처참한 상태에 깊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지주는 그들의 특권에 대해서 인민에게 보상을 지불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였습니다. 이를 위한 하나의 수단은 인민을 계몽하는 길이라 생각하고, 자기 소유의 야스나야 뽈리나야에 학교를 세우고 스스로 농민교육에 발벗고 나서는 동시에 농노해방운동에도 적극 참여하였습니다.


  그는 원시적인 간소한 생활원칙을 수립하고 도시문명에 매달린 모든 것을 배척하였습니다. 자연으로 돌아갈 것을 주창한 루소의 교의는 생애를 통하여 그에게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 그는 당시의 전제경찰 국가와 그 사회제도가 일으키는 악을 극렬히 항의하고 국가, 사회 및 사유재산의 부정론에 이르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비폭력에 의한 인간의 도덕적 희생으로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기독교적 인간애와 악에 대한 무저항주의를 주장했습니다. … 톨스토이는 재산을 버리고 토지를 농민들에게 분배하려는 계획을 세웠지만, 가족들의 강한 반대로 이를 실현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드디어 생활상의 모든 특권을 버리고 일개 농민으로서 소박한 생활을 하기 위해 가출했으나, 얼마후 조그마한 시골 정거장에서 객사함으로서 그의 위대한 최후를 마쳤습니다.】<『러시아의 문학과 사상』(김규진, 명지출판사)>

 

  <설교를 마치면서>

  이제 설교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설교말씀의 제목을 “일용할 양식이 비결이다”라고 잡아보았습니다. 오늘 이 설교말씀의 제목을 잘 묵상하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 축도

이제는 진리의 세계로 진입한 예수님의 놀라운 은혜와 우리 생명의 근원 되시는 하느님의 신비로운 사랑과 지금도 살아계셔서 우리를 아름다운 곳으로 인도해 주시는 성령님의 은총이 우리 수도교회 교우들 머리 위에 영원토록 충만하시기를 간절히 축원하옵나이다. 아멘.


김부겸 목사<수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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