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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바람이 분다 (The Holy Wind Is Blowing)
사무엘상 김영봉 목사............... 조회 수 2326 추천 수 0 2012.03.03 17:13:34성경본문 : | 삼상7: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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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 : | 김영봉 목사 |
참고 : | 와싱톤한인교회 |
2010년 9월 26일 주일 설교
와싱톤한인교회 김영봉목사
“거룩한 바람이 분다” (The Holy Wind Is Blowing)
--사무엘상 (1 Samuel) 7:1-6
1.
지난 6월에 모였던 버지니아 연회에서는 아주 이례적인 동의안이 채택되었습니다. 그 동의안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버지니아에 속한 교회들은 금식을 하며 주님 앞에서 머물러 교회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우리의 믿음을 나누지 못한 죄를 고백하며,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것만큼 교회가 열매 맺도록 헌신하지 못한 것에 대해 회개합시다.
이 동의안은 버지니아 연회 안에 속한 일천 이백여 교회들 그리고 감리교인들에게 영적인 각성을 촉구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감리교회는 과거 한 때 미국 내의 개신교파들 중에서 가장 컸고 또한 영향력도 강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한 세기 동안 감리교회는 장로교회, 성공회 등의 다른 주류 교단들과 마찬가지로 쇠퇴의 길을 걸어 왔습니다. 일년 동안 세례 받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교회가 대다수입니다. 강단에 설치되어 있는 세례대가 몇 십 년 동안 한 번도 사용된 적이 없는 교회가 적지 않습니다. 과거에 믿던 사람들만이 교회를 지키고 있어, 교인들의 평균 연령이 70세가 넘는 교회가 많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연합감리교회를 ‘침몰하는 배’(sinking ship)에 비유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죽어가는 공룡’(dying dinosaur)에 비유합니다.
이같은 위기 상황을 더 이상 그대로 놓아 둘 수 없다고 생각한 어떤 사람이 이 동의안을 냈습니다. 현재 연합감리교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한 것입니다. 감리교인들이 전도와 선교에 대한 열정을 잃어 버렸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교회가 전도와 선교에 열정이 없다면, 그 교회는 자신이 믿는 것이 ‘생명의 복음’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하면서 자신이 믿는 바를 다른 사람에게 전할 마음이 없다면, 그 사람은 자신이 믿는 것이 ‘영생의 진리’가 아니라 하나의 교양이나 취미 생활 정도에 그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 됩니다. 지금 연합감리교회의 상황은 전략의 문제도 아니요, 정책의 문제도 아닙니다. 그것은 본질의 문제입니다. 교회의 본질, 그리스도인의 본질, 그리고 신앙의 본질, 그 본질을 잃어 버렸다는 뜻입니다.
본질의 회복은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회개함으로써 시작됩니다. 때로, 단순한 회개의 기도로써 부족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경우, 금식을 합니다. 정한 기간 동안 음식을 먹지 않고 기도에 전념하며 회개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하나님 앞에 바로 서게 되고, 본질을 되찾게 됩니다. 이 동의안은 영적 대각성 운동이 오늘 연합감리교회에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입니다. 금식하면서 회개할 제목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전도에 불성실 했던 것, 즉 나의 믿음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지 못한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내가 다니는 교회가 많은 열매를 맺도록 헌신하지 못한 것입니다. 이 두 가지 문제를 두고 금식하며 깊이 회개하고 하나님의 은총을 구하는 것만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2.
이 동의안에 따라 버지니아 연회의 캐머러(Charlene Kamerer) 감독께서는 지난 9월에 아주 중대한 결단을 내리셨습니다. 올 해 12월 31일까지 매 주 금요일에 금식을 하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버지니아의 모든 연합감리교회와 감리교도들에게 자신의 금식 기도 운동에 참여할 것을 호소하셨습니다. 알링턴 지방에 소속된 목회자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는 자리에서 조영진 감리사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버지니아 연회에 30년 가까이 몸 담고 있었는데, 감독께서 금식 기도를 선포하고 교회들에게 참여하기를 호소한 경우는 처음입니다.”
저 자신도 쇠락해 가는 연합감리교회를 회복시키기 위해 이런 대책, 저런 제안을 그동안 많이 보아 왔습니다. 하지만 감독께서 스스로 먼저 ‘금식의 날’을 선포하시고 교회와 교인들에게 자신의 기도에 참여해 주기를 호소하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없었던 일입니다.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뜻도 되지만,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보았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결단에 대해 들으면서 저는 마음 뜨꺼워짐을 느꼈습니다. 그것이 성경적인 대응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금식 기도는 구약성경 시대로부터 신약성경 시대까지 그리고 지금까지 믿는 사람들이 중대한 위기나 고비 앞에서 사용했던 기도 방법입니다.
금식과 구분해야 할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굶식’입니다. ‘굶식’은 먹을 것이 없어서 혹은 음식 먹을 형편이 되지 않아서 끼니를 거르는 것입니다. 반면, ‘금식’은 먹을 것이 있고 먹을 형편이 됨에도 불구하고 자진하여 끼니를 거르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금식은 음식 먹는 시간을 기도에 사용하며, 먹지 않은 음식 값을 계산하여 가난한 사람을 돕기 위해 헌금을 드립니다. 그것이 기독교의 금식 전통입니다.
또 하나는 ‘단식’입니다. 일반적인 용례에서는 금식과 단식은 같은 뜻입니다만, 금식은 종교적인 용어로 더 많이 사용되고, 단식은 비종교적인 용어로 더 많이 사용됩니다. 체중 조절이나 건강을 위해서 음식을 조절하는 경우에는 단식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때로, 뭔가 쟁취할 목적을 위해서 스스로에게 해를 가하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가끔, 금식을 하나님께 대한 단식투쟁처럼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금식을 오용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강제하는 수단으로 금식을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그럴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되며, 그런다고 도움이 되지도 않습니다.
원래, ‘금식’이라는 말에 해당하는 히브리 말은 ‘영혼을 괴롭게 하다’(afflict soul) 혹은 ‘자신을 괴롭게 하다’(afflict self)라는 뜻입니다.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은 자신을 괴롭게 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 하나입니다. 음식을 먹지 않는 것 외에도 자신을 괴롭게 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TV 시청을 끊는 것도 한 방법이고, 단 것을 먹지 않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다석 유영모 선생은 평생토록 널빤지를 깔고 그 위에서 주무셨다고 합니다. 이처럼, 무엇이든 육신적으로 자신을 즐겁게 해 주는 것을 일정 기간 혹은 정기적으로 끊고 그 시간에 깨어 기도하면 금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왜 자신을 괴롭게 하는 겁니까? 하나님께서는 ‘자학’을 혐오하십니다.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우리 자신을 다시 발견하고 그 자신을 사랑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우리의 몸을 거룩한 성전으로 여겨서 잘 섬겨야 합니다. 우리의 몸을 학대하거나 망가지도록 만드는 것은 하나님 앞에 커다란 죄입니다. 금식은 육신을 학대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영혼이 하나님께 깨어 있게 되고, 우리의 육신이 하나님의 뜻을 위해 순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아이를 잘 훈육하기 위해 때로 책망과 훈계가 필요하듯, 몸이 하나님의 도구로 길들여지기 위해서는 금식을 통해 깨울 필요가 있습니다.
3.
한국 교회의 금식 기도의 전통은 세계 교회가 입을 딱 벌리고 놀라기에 충분합니다. 지금은 많이 줄었지만, 과거에 40일 금식기도에 도전하는 목회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예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기 전에 40일을 금식하면서 기도에 전념하신 것을 본 받자는 뜻입니다. 평신도들도 40일 금식 기도에 도전하는 분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때로는 물도 마시지 않는 극단적인 금식을 택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영적 모험을 통해 놀라운 능력을 받은 분들도 많지만, 그로 인해 건강에 심각한 피해를 입은 사람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영락교회와 주님의 교회를 담임했고 지금은 모새골 교회를 인도하고 계신 임영수 목사님의 글에서 읽은 이야기입니다. 그분이 신앙적으로 심한 혼란을 겪고 있는 청년을 만나 상담을 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 청년은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해 보기 위해서 39일 동안의 금식 기도에 도전했습니다. 예수님께서 40일 금식을 하셨으니, 겸손의 표시로 하루를 줄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기도가 끝난 후, 육신적으로 매우 쇠약해졌고 정신적인 분열 상태를 겪었습니다. 나중에 상담을 통해 알고 보니, 그 청년은 금식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더 깊은 사귐에 이르고 그것을 통해 자신이 변화하는 것에 초점을 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청년은 금식 기도를 통해 놀라운 은사를 받고 희한한 영적 황홀경을 경험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금식 기도는 가장 먼저 회개의 기도입니다. 성경의 인물들은 자신의 죄나 부족함을 발견했을 때, 하나님 앞에 나와 금식하며 기도했습니다. 오늘 읽은 사무엘상 7장에 그 한 예가 나와 있습니다. 오래도록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임재를 잊고 온갖 우상 숭배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로 인해 그들은 영적으로 점점 메말라 갔습니다. 그 때, 사무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미스바라는 곳에 모이게 했고, 그곳에서 금식하며 “우리가 주님을 거역하여 죄를 지었습니다”라고 고백하도록 이끌었습니다. 그렇게 진심으로 회개하며 금식하고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은혜를 내려 주셨습니다.
금식 기도는 또한 변화 받기를 위한 기도입니다. 금식 기도를 통해 자신의 영혼을 깨우고 하나님과 더 깊은 사귐을 추구한다면, 그 기도는 필시 우리를 변화시킬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진실하게 서기 전까지 우리가 얼마나 빗나갔는지, 얼마나 혼탁한지, 얼마나 죄에 오염되어 있는지, 얼마나 이기적인지를 제대로 알 수 없습니다. 또한 우리는 하나님의 능력에 힘 입기까지는 진정한 변화를 경험하지 못합니다. 금식 기도는 우리의 속을 비우듯 하나님 앞에 빈 영혼으로 서는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진정한 변화를 받는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 신비로운 영적 체험을 할 수도 있고, 또한 은사를 받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보너스입니다. 그것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 앞에 우리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그분의 도우심을 받아 새로와지는 것을 구하는 것, 그것만이 목적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어거스틴은 금식기도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금식은 영혼을 씻어주고, 마음을 높여주며, 육신을 성령에 복종시키고, 겸손하게 참회하는 마음을 만들어 주며, 양심에 낀 구름을 걷어내고, 정욕의 불을 진화시키고, 사랑의 불꽃을 불타게 합니다. 그러므로 당신 자신에게로 다시 들어 오십시오.
캐머러 감독께서 자신의 금식 기도와 버지니아 연회에 속한 연합 감리교인들의 금식 기도를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교회가 교회의 가장 본질적인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면, 그리고 그같은 상태에 머물러 있는 지가 벌써 한 세기에 가깝다면, 재를 뒤집어 쓰고 회개할 일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이라고 고백하며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누구에게도 입을 열어 자신의 믿음을 증언하지 못했다면, 자신의 믿음이 과연 구원할 만한 믿음인지를 돌아 보아야 합니다. 영적으로 죽어가는 사람을 보면서도 생명의 복음을 품 안에 숨겨 두고 있었다는 점에 대해 회개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성령의 도우심을 입어 새롭게 되어야 합니다.
오늘의 본문을 빗대어 말하자면, 캐머러 감독님은 사무엘의 역할을 담당하신 것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의 피폐한 영적 상태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서 사무엘은 백성들을 미스바에 모이게 했고 금식과 기도로써 새로와지게 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캐머러 감독님은 연합감리교회의 죽어가는 영성을 보고 스스로 금식을 결심하고 모든 감리교도들에게 호소하고 있습니다. 영적 갱신을 위해 함께 금식하며 “우리가 주님을 거역하여 죄를 지었습니다”라고 회개하자고 말입니다.
4.
캐머러 감독님은 스스로의 금식 기도의 원칙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셨습니다. 매 주 목요일 저녁 식사부터 시작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루의 시작을 일몰로부터 다음 날 일몰 직전까지로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를 온전히 금식한다면, 저녁 식사부터 다음 날 저녁 식사까지가 되는 것입니다. 목요일 저녁 식사와 금요일 아침 식사 그리고 점심 식사를 금하고, 금요일 저녁 식사를 감사한 마음으로 받습니다. 금식 기간 동안 물을 마시는 것은 허용됩니다. 금식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음식을 먹는 시간을 기도와 말씀 묵상에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초기 감리교도들이 했듯, 금식한 식사를 돈으로 환산하여 사랑의 헌금으로 드릴 수 있습니다.
당뇨와 같은 질병이 있는 분들은 의사와 상의를 하셔야 합니다. 앞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건강에 손상을 입히는 금식을 원치 않으십니다. 몸을 잠시 괴롭힘으로써 영혼을 깨우는 금식을 기대하십니다. 그러므로 건강에 문제가 있는 분들은 다른 종류의 금식을 하시기 바랍니다. 하루 동안 신문을 읽지 않고 그 시간에 기도하는 것도 금식입니다. 하루 인터넷을 하지 않고 그 시간에 말씀을 읽고 기도하며 묵상하는 것도 좋은 금식입니다. 혹은 하루 동안 말을 하지 않고 지내는 금식도 있습니다. 화가 나서 뚱해 있으면서 금식한다고 둘러대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을 질식시키는 고문입니다. 자비로운 눈빛으로 행하는 침묵만이 금식에 해당합니다.
금식 기도를 하면서 율법주의에 빠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해놓은 기준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고집하는 바람에
유익보다는 해를 더 많이 입습니다. 열흘 금식을 하기로 작정했는데 건강 문제로 인해 팔일 쯤 되어서 멈추게 되었다 합시다. 그럴 경우, ‘파계’했다고 생각하고는 영적 패배감과 죄책감에 빠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는 안 됩니다. 할 수 있는만큼 하면 됩니다. 정한 날에 금식을 피할 수 없는 경우에는 감사하게 먹으면 됩니다. 저는 지난 주에서부터 감독님과 같이 목요일 저녁 식사부터 금요일 점심식사까지 하루 금식을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가끔 금요일 점심에 저희 집에서 속회로 모이는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그 때는 감사하게 교우들과 함께 음식을 먹을 것입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행하는 ‘금식’(fast)과 감사한 마음으로 받는 ‘잔치’(feast)는 서로 상반되지만 같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도하시는 중에 여러분 각자의 사정에 맞게 정하시기 바랍니다.
알링턴 지방의 목회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조영진 감리사님은 캐머러 감독님의 결단에 대해 알리시면서 참여를 권고하셨습니다. 그 때, 저는 성령께서 우리 모두를 깨우시려고 감독님을 흔드신다고 느꼈습니다. 금식 기도에 대한 이 부름은 바로 저 자신에게 주는 부름이며, 또한 우리 교회에게 주는 부름이라고 느꼈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주여, 저와 와싱톤한인교회 모든 성도들이 이 거룩한 운동에 참여하겠습니다”라고 마음으로 응답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말씀을 드리면서 여러분의 참여를 호소합니다. 기도하시는 중에 감독님께서 결단하신 금식 기도 운동에 어떻게 참여할 것인지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5.
우리 교회가 지금 불고 있는 이 거룩한 바람에 우리를 맡겨 금식 기도 운동에 전 교회적으로 참여한다면, 버지니아 연회에 속한 교회 전체의 영적 대각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저는 지난 주 센터빌 부흥회에서 우리의 이민 생활에 대해 성경적인 의미를 찾아 보았습니다. 네 번의 집회를 통해 크게 두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첫째, 이민의 삶은 영적 생활에 가장 유익한 훈련장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신앙을 살아나게 하시려고 이민의 삶으로 부르셨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둘째, 우리를 이민의 삶으로 불러내신 것은 이 땅에 빌붙어 살게 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로 인해서 이 땅이 복을 받게 하려는 것이라고, 우리를 ‘복덩이’로 만들려는 것이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이 땅에 부름받은 ‘복덩이 교회’로서 우리는 이 금식 기도 운동에 전교회적으로 참여할 소명이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버지니아 연회에 속한 천이백여 교회 중에서 주일 예배 참여자 수가 제일 많은 교회이며, 가장 활력 있는 교회로 주목 받아 왔습니다. 그런 교회이기 때문에 우리가 전교회적으로 이 금식 기도 운동에 참여한다면 그것은 다른 교회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금식 기도에 가장 강한 교회가 한국 교회이므로, 우리 교회가 이 운동에 있어서 깃발을 들자는 것입니다. 이렇게 금식 기도 운동이 확산되지 않으면, 감독님의 결단은 하나의 몸짓이 되고 말 것입니다. 어느 교회인가는 이 거룩한 운동을 뜨겁게 뒷받침해 주어야 합니다. 우리 교회가 그 책임을 짊어진다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교회에게도 이 거룩한 바람이 강하게 불어쳐야 합니다. 이 금식 기도 운동이 제시한 두 종류의 회개가 우리에게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첫째, 우리의 믿음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지 못한 것에 대해 우리도 회개해야 합니다. 둘째, 우리 교회가 열매맺는 교회가 되게 하는 일에 더 열심을 내지 못한 것에 대해 우리도 회개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점에서 ‘나는 회개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그는 영적 교만에 빠져 있음에 분명합니다. 이 두 가지 일에 대해서는 결코 ‘다함’이란 없기 때문입니다. 더 하면 할 수록 더 부족함을 느끼는 것이 바로 영혼을 구하고 키우는 일입니다.
우리는 과연 개인적으로 얼마나 전도에 뜻을 두고 있으며 노력하고 있습니까? 믿지 않는 사람을 대할 때, 죽어 있는 그의 영혼이 우리 눈에 보입니까? 다른 사람의 영적인 상태로 인해 마음 아파하며 기도하고 있습니까? ‘영적인 해산’의 수고를 기꺼이 감당하고 있습니까? 적당한 때를 찾아 입을 열어 전도하고 계십니까? 한 사람의 영혼이라도 주님 앞에 돌아오는 일에 기도와 땀과 시간과 수고를 쏟고 있습니까? 이 질문을 제기하는 저 자신도 마음에 찔림을 느낍니다. 저 자신부터 회개할 일입니다.
우리는 과연 교회의 사역을 통해 영혼을 구하고 키우는 일에 얼마나 헌신하고 있습니까? 그러한 교회가 되게 하기 위해 뜨거운 애정을 마음에 품고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까? 요즈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상업주의에 빠져서 교회를 백화점 대하듯 합니다. 최소한의 값을 주고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얻는 곳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교회에 대한 사랑이 없습니다. 희생과 수고가 없습니다. 교회를 위한 눈물의 기도가 없습니다. 그래서 교회가 힘을 잃었습니다. 교회가 힘을 잃으니 죽은 영혼을 살리고 키우는 일이 점점 약해져 갑니다.
교회에 대한 우리의 사랑은 충분합니까? 교회를 위해 우리는 얼마나 기도하고 있습니까? 우리 교회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연합감리교회를 위해 그리고 이민교회들을 위해 얼마나 기도하고 있습니까? 예배 드리는 여러분의 마음에 교회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담겨 있습니까? 여러분이 드리는 헌금에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교회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담겨 있습니까? 여러분이 교회를 위해 행하는 봉사에 얼마나 사랑이 담겨 있습니까? 이 교회가 진실로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한다면, 그 거룩한 몸을 섬기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마음을 썼습니까? 이 질문 앞에서 과연 ‘나는 회개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드십니까?
6.
이 두 가지 질문을 마음에 품고 12월 31일까지 금식 기도에 참여하시기를 청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믿는 복음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지 못한 것을 회개하십시다. 교회에 대한 사랑과 열심과 희생이 부족했던 것을 회개하면서 금식하고 기도하십시다. 미스바에 모였던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진실로 통회하는 마음으로 회개하고 하나님의 자비를 구하십시다. 하나님께서는 금식을 통해 표현되는 회개를 기뻐하십니다. 그리고 필경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
버지니아 연회에 불기 시작한 이 거룩한 성령의 바람에 우리 자신을 여십시다. 개인적으로는 영적 발돋움의 계기가 될 것입니다. 믿는 사람으로서의 본질을 회복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교회적으로는 교회의 본질에 더욱 충실해질 것입니다. 성령의 거룩한 기운이 우리 교회를 다스릴 것입니다. 우리는 2011년에 맞게 될 교회 설립 60주년 행사를 앞에 두고 있습니다. 과거 60년의 성역에 감사하며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해야 하는 이 시점에서 이 금식 기도는 우리에게 충만한 영적인 능력을 공급해 줄 것입니다. 그리고 침몰하는 배와 같고 죽어가는 공룡과도 같은 연합감리교회를 살려내는 불씨가 될 것입니다. 이 비전과 소망과 믿음을 가지고 시작하십시다. 주께서 당신의 일을 이루실 것입니다. 아멘.
주님,
캐머러 감독님에게 사무엘의 영을 허락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하오니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임했던 영을
저희 모두에게 허락하소서.
금식하고 기도하며
진실하게 회개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신앙의 본질에 깨어나게 하시며
교회의 본질에 깨어나게 하소서.
이 거룩한 바람이
버지니아 연회 천 이백 교회에 불게 하소서.
아멘.
<속회 자료> 2010년9월 26일 설교
“거룩한 바람이 분다”(The Holy Wind Is Blowing)
1. 찬송을 부르며 시작합니다. 246장
2. 한 사람이 대표로 기도합니다.
3. 사무엘상 7장 전체를 읽습니다. ‘회개’와 ‘금식’과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생각해 보십시오. (10분)
4. 말씀의 나눔 (한 질문에 대해 15분 정도를 할애하십시오. 전체 나눔 시간이 90분을 넘지 않게 하십시오.)
1) 오늘 말씀을 통해 새롭게 깨달은 것이 있다면 한 가지씩만 나누어 보십시오.
2) 금식 기도에 대한 체험이 있다면 나누어 주십시오.
3) 내 믿음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지 못한 것이 하나님 앞에서 회개할 일입니까? 왜 그렇습니까?
4) 교회가 더 많은 열매를 맺도록 헌신하지 못한 것이 하나님 앞에서 회개할 일입니까? 왜 그렇습니까?
5. 중보기도
1) 캐머러 감독님과 버지니아 연회의 천 이백 교회를 위해 기도하십시오. 영적 대각성이 일어나게 해 달라고 기도합시다.
2) 와싱톤한인교회를 위해 기도하십시오. 영혼을 구하고 키우는 일에 많은 열매를 맺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3) 서로를 위해 기도하십시오. 금식 기도 운동에 참여하여 믿음의 본질을 회복하고 열매맺는 신자가 되도록 기도하십시오.
6. 찬송을 부르며 헌금을 드립니다: 267장
7. 광고 후 주기도문을 드림으로 마칩니다
설교를 올릴 때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 주세요. 이단 자료는 통보없이 즉시 삭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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