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됨의 영성

요나 김부겸 목사............... 조회 수 342 추천 수 0 2015.03.13 21:40:56
.........
성경본문 : 욘1:12 
설교자 : 김부겸 목사 
참고 : http://blog.naver.com/malsoom/64909082 

2009년 4월 5일 주일설교

성경말씀 : 요나 1장 12절

설교제목 : 됨의 영성


  요나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나를 들어서 바다에 던지시오. 그러면 당신들 앞의 저 바다가 잔잔해질 것이오. 바로 나 때문에 이 태풍이 당신들에게 닥쳤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소." (요나 1:12).


  <신학대학 시험 이야기>

  목사가 되기 위한 시험과정 중에 단골로 등장하는 문제 들 중 하나 있는데, ‘요나’ 이야기입니다. 목사가 되게도 할 수 있고, 목사가 못되게도 할 수 있는 무서운 칼을 쥐고 있는 심사관들이 묻곤 합니다. “목사후보생인 당신은 요나가 고래 뱃속에 들어갔다가 살아 돌아온 성경말씀을 ‘사실’로서 믿습니까?” 이 무자비한 질문에 ‘예’라고 답하면 목사가 될 수 있고, ‘글쎄요’나 ‘아니요’라고 답하면 목사가 되기 어렵습니다.


  아! 한숨이 몰려옵니다. 이제 한국교회의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한국교회는 여전히 서양의 근본주의 신학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성경말씀 한 글자 한 글자가 객관적 사실의 기록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서구 근본주의 신학의 오염에서 독립하지 못했습니다. 그게 한국교회가 뒤틀리고 병들어 있는 비극의 원천입니다. 이를 어찌해야할까요? 그에 대한 대안을 찾기 위해서 오늘 설교말씀을 준비해봤습니다. 도움과 참고가 되시길 바랍니다.


  <요나서의 읽기>

  며칠 전 새벽 요나서를 읽으면서 마음으로 솟아나는 전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서운 바람이 몰아치는 바다 위에서 요나는 뱃사람들에게 소리쳤습니다. “나를 들어서 바다에 던지시오. 그러면 저 바다가 잔잔해질 것이요.”(요나 1:12). 그리고 실제로 뱃사람들은 요나를 바다에 던졌고, 그 요동치던 바다는 잔잔해 졌습니다.


  놀라운 이야기입니다. 가슴 벅찬 메시지입니다. 여기서 ‘바다’를 실제 바다라고 생각해도 되지만, 다른 말로 바꿀 수 있습니다. ‘정치’라고 해도 되고, ‘역사’라고 해도 되고, ‘한국교회’라고 해도 되고, ‘남북관계’라고 해도 되고, ‘전쟁 상황’이라고 해도 되고, ‘가족간의 갈등’이라고 해도 되고, ‘요동치는 마음’이라고 해도 되고 … 바다처럼 ‘요동치는 그 무엇’은 다 여기에 해당됩니다. 정말 걱정되는 ‘요동치는 그 무엇’이 있으신가요? 요동치는 그 무엇을 잔잔케 하고자 하는 열망이 있으신가요? 그러면 그렇다면 그 요동치는 바다에 당신의 몸을 던지십시오. 그렇게 하면 하나님께서 ‘바다’도 잔잔케 하시고, 당신의 몸도 고래를 통해서라도 구원해 주실 것입니다. 그게 요나서의 진짜 메시지입니다.


  “너를 던져라. 그러면 네가 걱정하는 문제가 해결 될 것이고, 제가 죽지 않고 살리라.” 그게 요나서의 깊은 메시지입니다.


  <요나 이야기 깊이 읽기>

  여기까지는 제가 느낀 이야기가 되겠습니다만, 이제 최근 제가 배운 이야기를 하나 더 해보려고 합니다.

  최근 제가 『연꽃이 피기까지는』(벽암록 해설집, 김흥호 저술)를 읽고 있는데, 그 내용 중 하나가 ‘요나서 깊이 읽기’의 차원에서 좋은 예가 될 것 같아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그 책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어떤 젊은 스님이 동봉암이라는 산중의 절집을 찾아와서는 물었습니다. “이런 쓸쓸한 곳에서 무서운 호랑이라도 만나면 어떻게 하시려고 이 산중에 사세요?” 그 소리를 들은 동봉암주는 갑자기 무서운 호랑이 울음소리를 입으로 내고나서는 조용히 웃었습니다. (벽암록 85장).


  이 단순한 이야기를 김흥호 선생은 이렇게 풀었습니다. “동봉에 혼자 사는 암주를 찾아가서 호랑이가 나오면 어떻게 하려고 이런 곳에서 사느냐, 호랑이가 무섭지 않느냐고 질문을 하자, 암주는 호랑이 소리를 내 보였다. 호랑이가 되면 호랑이가 무섭지 않다. 산이 되면 산이 무서울 것이 없고, 강이 되면 강이 무서울 것이 없다. 무서움은 아직 되지 못해서 그렇다. 무엇이 되면 무서운 것이 없다. 무서움은 아이들의 특징이다. 어른이 되면 이 세상에서 무서운 것이 없다. 무섭다는 것은 아직 무엇이 되지 못해서 그렇다. 무엇이 되면 아무 것도 무서운 것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일체와 친하게 된다.”


  대단히 훌륭한 풀이입니다. 김흥호 선생은 ‘됨의 영성’을 이야기했습니다. 진짜 참으로 ‘무엇 무엇’이 되면, 일체의 두려움이 없어지고, 오히려 그 두려워 하던 대상과 벗삼아 지내게 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감명 깊은 메시지입니다.

  김흥호 선생의 메시지를 생각하면서 요나의 이야기를 다시 읽을 수 있습니다. 요나의 이야기는 사실의 기록이라기보다는 요나의 마음 가운데서 일어났던 내면의 기록으로 읽혀질 수 있습니다. “니느웨 성으로 가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지만, 요나는 그 정반대의 길인 ‘다시스 성’으로 길을 떠납니다. 요나는 아직 하나님의 사명자가 ‘되지’ 못한 사람이었습니다. 아직 하나님의 사람이 ‘되지 못한’ 요나에게 깊은 평화의 영이 있을 수 있었을까요? 없었습니다. 바다의 풍랑은 요나의 마음상태였습니다. 그 마음의 풍랑을 잔잔케 할 수 있는 비법은 무엇이었을까요? 요나의 몸을 바다에 던지는 것이었습니다. 즉 요나가 바다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동봉의 선사가 호랑이의 마음이 되어서 호랑이에 대한 두려움을 물리친 것처럼, 요나는 바다가 되어서 바다에 대한 두려움을 물리친 것이었습니다. 이제 요나는 바다가 됨으로 말미암아 진짜 참으로 하나님의 사람이 된 것입니다. 이제 요나는 ‘못되었던 사람’에서 ‘된 사람’으로 바뀌었고, 그렇게 됨으로 말미암아 요나는 자유와 평화, 해방과 구원의 인격으로 탈바꿈한 것입니다. 이게 요나의 숨겨진 메시지입니다.


  <설교를 마치면서>

  이제 설교말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설교말씀의 제목을 ‘됨의 영성’이라고 잡아보았습니다.


  우리 마음 가운데 요동치는 골치 아픈 문제들, 즉 ‘풍랑의 바다’를 배결할 비법이 요나서에 기록되어 있는데, 그건 곧 ‘됨의 영성’입니다. 아직 하나님의 사람이 되지 못해서, 그 마음 가운데 풍랑을 만났던 요나가 이제 그의 몸을 던져서 하나님의 사람이 되었을 때,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되었습니다. 해법은 그것입니다. 온 몸을 던져서 ‘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못된 사람, 안된 사람, 덜 된 사람이 아니라 ‘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됨의 영성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이 시간 ‘됨의 영성’이라는 설교말씀의 의미를 깊이 묵상하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잠깐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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