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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 슥5: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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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 : | 구하라 목사 |
참고 : |
스가랴 5장 1-11절 / 작성자:주께하듯하라!
찬송 321장
오늘 본문인 5장은 8가지 환상 가운데 여섯 번째와 일곱 번째 환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먼저 전반부에 등장하는 환상은 날아가는 두루마리 환상에 대해 기록하고 있습니다(1절). 스가랴가 보았던 두루마리의 크기는 길이가 9m, 넓이가 4.5m 정도의 거대한 크기입니다. 이 거대한 두루마리는 온 땅을 향한 저주를 의미하는데 그 양편에 글자들이 기록되어 있고, 특별히 한편에는 도둑질 하는 자들을 향한 저주, 그리고 다른 한편에는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며 맹세하는 자들을 향한 저주의 내용이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다른 모든 죄악을 두고서 '도둑질'과 '망령되이 맹세하는 것'에 대해서만 언급 된 것은 스가랴 당시 이 두 가지 범죄가 유독 성행했다고도 볼 수도 있지만, 이 두 가지 죄악이 십계명의 다른 모든 계명을 대표하고 있는, 즉 하나님에 대한 죄와 사람에 대한 죄의 대표적 표상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보내신 그 저주는 도둑의 집에도 들어가며, 망령되이 맹세하는 이의 집에도 들어가 그곳에 머물면서 그 속한 모든 것을 태워버릴 것이라고 합니다.
다음으로 에바 속의 여인에 대한 환상이 등장합니다(5절). '에바'는 곡식의 분량을 재는 측량단위인데 한 에바는 대략 22리터입니다. 본문 속의 에바는 에바 단위로 곡식을 재는 데 사용된 광주리를 지칭하지만, 그 크기가 한 여인이 앉아 있을 수 있는 크기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온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악을 의미합니다. 선지자 아모스는 포로기 이전의 이스라엘 사회의 죄악을 폭로하면서 상거래시에 '에바를 작게 하고 세겔을 크게 하며 저울을 속여 이익을 남기는 악행'이 만연해 있었음을 강하게 고발하였습니다(암8:5).
오늘 본문 속 스가랴가 보았던 에바 바구니에는 납으로 된 뚜껑이 있었는데, 그 뚜껑이 열리면서 한 여인이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에바'가 이스라엘 백성들의 거짓과 불공정한 상거래를 상징한다는 점에서 에바 가운데 앉아 있는 ‘한 여인’ 또한 악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의와 공의가 실현되어야 하는 이스라엘 공동체에 그러한 악이 있다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은 뚜껑이 열리자 에바 밖으로 나오려 여인을 다시 에바 바구니 속으로 던져 넣고 무거운 납 뚜껑으로 에바의 아귀를 빈틈없이 닫아 악이 전염되는 것을 막으십니다. 하나님은 악이 세상에 퍼져 나가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시며, 또한 그 어떤 악도 결코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가 없음을 분명히 나타내시는 장면입니다. 악의 힘보다 그것을 에바 속에 가두어 넣는 하나님의 힘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이제 다시 스가랴의 환상 속에서는 새롭게 두 여인이 등장합니다(9절). 이 두 여인은 앞에 등장한 에바 속의 악한 여인과는 다릅니다. 그들은 큰 날개를 가진 천사들입니다. 이 두 여인의 환상은 하나님께서 악에 대하여 어떠한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를 보여줍니다.
먼저, 하나님은 악이 하나님의 땅에 활개 치며 머물도록 하지 않으십니다. 즉, 하나님은 에바와 그 속의 여인을 가나안 땅에서 시날 땅으로 옮기십니다. 시날땅은 과거 하나님을 향한 인류 전체의 반역과 죄악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바벨탑을 쌓았다가 심판을 받았던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악을 심판하십니다. 하나님이 천사들로 하여금 짓게 할 ‘시날 땅’의 집은 ‘악’으로 상징되는 여인을 가두는 감옥과 같은 심판의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악은 그곳에 갇혀 심판을 피하지 못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러한 조치를 취하신 것은 전적으로 자기 백성의 거룩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이며, 이것은 또한 악한 자들과 악의 세력을 본래 받아야 할 심판 아래 가두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5장에 나오는 이러한 환상들은 하나님 앞에 범죄 하는 자를 하나님께서 저주하고 징계하신다는 사실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저주와 심판의 내용은 5장 이전에 등장한 환상들이 예루살렘 성전 재건에 관한 희망적인 예언을 하는 것과는 상당한 차이를 가집니다. 이러한 내용 변화는 실은 회복된 언약 공동체의 거룩을 강조하는 또 다른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 이스라엘백성은 약속의 땅에 들어온 이후 하나님의 은혜로 번영을 누렸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 번성함을 우상숭배 등 심각한 타락으로 바꾸어 그 나라를 상실해 버리고 이방 땅으로 끌려갔습니다. 그러한 과거의 실패를 다시는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하나님의 마음을 잘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앞선 환상들이 성전 재건과 관계된 은총의 내용이 가득하였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환상의 이야기만을 듣고 자기들 마음대로 살아도 하나님의 은총이 계속 그들에게 자동적으로 보장될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재건되는 성전이 결코 악한 범죄자들의 죄까지 무마시키는 수단이 아님을 말씀하고자 하십니다. 하나님은 지금 재건되는 성전을 건축하는 포로에서 귀환한 당신의 백성들이 과거의 죄악으로부터 철저히 단절된 삶을 살며 거룩한 백성으로 세워져야 함을 이 환상을 통해 말씀하고자 하셨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당시 포로에서 귀환한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예수그리스도의 대속으로 죄로부터 구속된 거룩한 나라입니다(벧전2:9).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외형적 성전을 재건하면서 실은 그들의 내면적 삶을 거룩하게 재건하기를 요청받았듯이, 오늘 성령의 전으로 부름 받은 우리(고전6:19) 또한 우리의 지체를 의에게 종으로 내주어 거룩함에 이르기를 권면 받고 있습니다(롬6:19). 하나님의 은혜는 아무렇게나 해도 된다는 값싼 은혜가 결코 아니라 오히려 우리의 삶 속에 거룩함의 열매를 맺게 하는 참 능력인 것을 고백하며, 오늘 하루도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도록(엡4:13) 우리자신을 말씀 안에서 가꾸어 가야겠습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구원하시고 참 성전으로 세우셨음을 감사드립니다. 포로에서 귀환한 이스라엘 백성이 성전을 재건할 때 그 공동체 또한 거룩함으로 재건되기를 바라셨던 것처럼,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따라 성전 된 우리의 몸과 삶 또한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말씀 안에서 자라고 성숙해지게 하옵소서.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가 속한 사회, 국가도 그리스도인 된 우리로 인하여 거룩해지도록 거룩의 통로로 우리자신을 정의롭고 공의로운 일에 드리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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