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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갱신을 위한 자료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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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실린 자료들은 교회갱신을 위해 노력하면서 구체적인 실천을 모색하는 교회와 단체들에서 발표한 글 들을 모은 것이다. 최근 교회의 개혁과 갱신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교회들이 참고할 만한 자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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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새민족교회 헌장
2.새민족교회 교인실천규범
3.향린교회 신앙고백 선언 및 교회갱신 제안에 즈음하여
4.향린교회 신앙고백 선언
5.교회갱신을 위한 제안
6.예장바른목회실천협의회 제2차 총회 선언문
7.현대신학연구회 목회선언
...............................................................................................................................................................................1.새민족교회 헌장
우리 새민족교회는 한국사회의 모순이 심화되어 가고, 교회마저도 물량주의와 비민주적 권위주의 그리고 개교회주의에 매몰되어 가는 현실을 직시하며, 1986년 8월 복음정신에 입각하여 시대와 민족에게 구원의 등불을 밝힐 수 있는 교회의 전형을 창출하고자 창립되었다. 그동안 어려운 조건속에서도 평신도 활동의 활성화, 지역선교의 수행, 신학연구소의 운영등의 사명을 감당하였고, 1992년 4월 다함교회와 하나되는 역사를 이루어 내었으며, 1993년 4월 동선동으로 이전하여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었다. 교회 이전을 맞이하여 우리 새민족교회 교인들은 창립취지를 이어받아 다음과 같이 신앙을 고백하며, 교회의 발전방향을 세우고 이를 위하여 헌신할 것을 다짐한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주만물을 창조하시고, 인간을 중심에 세우시고 이를 통하여 온세상을 다스리고 계시며, 인간을 억압하는 모든 세력으로부터 자유케하고 해방하시며, 마침내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이루실 것임을 믿는다.
하나님은 우리 민족역사를 이끌고 계시며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 선택을 받아 민족을 섬기는 사명을 부여받았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죄와 불의가운데 신음하는 인간과 역사를 구원하시려고 인간의 몸을 입고 이 세상에 오신 하나님이심을 믿는다. 예수 그리스도는 병들고 소외되고, 가난하고 약하며 억압당하는 이들을 자기 백성으로 삼으시고 사랑하시고 구원하시다가 악한 세력에 의하여 십자가에 달리셨지만, 부활하심으로써 죽음과 악한 권세를 이기시고 우리에게 참 생명을 주셨음을 믿는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삶과 신앙의 지표로 삼고 제자로서
의 사명을 감당할 것이다.
우리는 성령께서는 영이신 하나님으로서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를 깨닫게 하시며, 우리와 늘 함께 하시어 십자가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우심을 믿는다. 하나님은 자신의 영을 우리에게 주시어,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어느 경우에든지 소망을 품고 담대하게 역사 현장에서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 역사변혁과 인간사랑을 위하여 살게 되었다. 우리는 성경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믿음과 능력이 이를 통하여 나옴을 믿는다. 믿음의 내용과 삶의 방향을 성경에서 발견함으로 성경공부에 열심을 내는 것이 신앙성장에 있어 최선의 길임을 믿는다.
우리는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인류를 구원하고 해방하시며 창조활동을 계속하시고자 하나님께서 불러모은 공동체임을 믿는다. 하나님 선교의 구체적 도구인 교회를 통하여 우리는 예수그리스도의 구원사건을 이 땅에 지속적으로 재현함으로써, 복음을 전파하고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를 세상에 구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특히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며 민족을 섬기는 일을 우선적으로 감당하고자 한다. 우리 교회는 교회내에서 성별, 나이, 직분의 차이를 넘어서 서로 섬김으로써 사랑이 넘치고 조화를 이루는 믿음의 공동체를 건설한다. 특히 평신도들이 주체적으로 교회를 위하여 일하며 이끌어간다. 우리 교회는 에큐메니칼 운동을 수행하기 위하여 지역의 교회들과 실제적으로 협력한다.
우리는 이러한 고백과 사명을 실현하기 위하여 열심히 기도하며 실천할 것이다. 십자가를 지시고 승리하신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실 것이다.200 . . .
대한예수교장로회 새민족교회 교인 일동2.새민족교회 교인실천규범
우리는 새민족교회헌장에 따라 다음과 같은 실천사항을 우리의 삶과 신 앙의 규범으로 지킴으로써 주님의 뜻을 이루고자 약속한다.
약속1. 하나님앞에서 우리는 다음의 사항을 실천한다.
1)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 자유와 평화를 이 민족역사 속에 이루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며 하나님의 주권에 도전하는 모든 세력에 대하여 적극 대응한다.
2) 하나님을 바르게 믿고 따르기 위해 예배, 성경공부, 교육, 봉사, 친교, 선교활동에 빠짐없이 참여하며 성경 읽기와 기도생활에 열심을 낸다.
3) 하나님앞에서 진실된 헌금생활을 하며 시간과 삶을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 기꺼이 바친다.
4) 주일을 경건하게 지키고 과도한 사회 활동을 하지 않음으로, 주님의 온전하신 뜻을 묵상하는 날로 삼는다.
5) 자녀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심성을 지닌 자로 양육하기 위하여 신앙교육에 힘쓰며 가정예배를 드리고 이웃과 함께 살아가도록 훈련한다.
6)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기 위하여 전도와 선교에 힘쓴다.약속2. 민족역사와 이웃앞에서 우리는 다음의 사항을 실천한다.
1) 교회가 민족의 화해와 통일, 자주와 평화, 민주화를 위해 일하는 공동체가 되도록 한다.
2) 교회예산의 상당부분(인적 자원과 물적 자원의 30%내외)을 선교를 위하여 사용하며 교회의 공간을 지역사회를 위하여 개방한다.
3) 우리들이 소유하고 있는 모든 것의 참 주인은 하나님이시고 우리는 청지기임을 명심하고 욕심을 억제하며 불로소득을 추구하지 않는다. 4)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답게 가진 것을 적극적으로 이웃과 나누며 사랑을 지역에 전파하는 선교회원이 된다.
5) 하나님의 창조질서보존을 위해 교회적으로 환경운동을 전개하며 생활 현장속에서 공해유발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일을 실천한다. 6) 민중운동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를 확보하는 것임으로 적극 동참한다.
7) 농업을 민족의 생명으로 존중하며 농산물의 수입개방을 반대하고, 수입상품의 사용을 자제하며 농촌살리기운동에 참여한다.
8) 일반 기성교회를 바르게 견인하는데 힘쓰며 민중교회와 교류하며 연대한다.약속3. 교회에서 우리는 다음의 사항을 실천한다.
1) 하나님의 의를 구하며,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여 선교하는 교회가 되도록 끊임없이 개혁한다.
2) 개인주의를 극복하여 새민족공동체를 모든 일에서 앞세우며, 공동체 일원으로서의 최선을 다하고 공동체의 확장을 위하여 힘쓴다.
3) 교회의 행사를 사치하고 화려하게 치르지 않는다.
4) 교회내에서 여성과 청년 등 약자들이 의사결정과정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민주적이고 평등한 공동체를 이룬다.
5) 목회자와 평신도간의 차별은 없어야 하고 직책상의 역할을 상호존중 한다. 목회자의 지도성을 받아들이되, 평신도는 목회적 사명을 받은 교회의 주체로서 예배, 행정,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6) 우리 민족의 정서를 담아 낼 수 있는 예배와 교회의 문화를 개발한다.
7) 적극적인 섬김과 봉사로 공동체에 활력을 제공하며, 공동체성원의 기쁨과 슬픔, 어려움을 함께 나눈다.약속4. 가정과 직장에서 우리는 다음의 사항을 실천한다.
1) 생활에서 꼭 필요한 만큼만 소유하고 절약하여 검소한 삶을 산다.
2) 부부간에 서로 존경하며 존대말을 쓰고 아이들을 하나님의 자녀로 알고 존중한다.
3) 결혼절차와 예물을 최소한으로 줄이며, 집안행사를 호화롭게 하지 않는다.
4) 직장에서 노동을 소중히 여기고 성심껏 일하며 동료.상하간에 존경하는 관계가 되도록 노력한다.
5) 무분별하게 외국 문화에 휩쓸리지 않으며 불건전한 오락에 빠지지 않는다.
6) 성실한 약속생활을 하며 시간을 잘 지킨다.200 . . .
대한예수교장로회 새민족교회 교인 일동
3.향린교회 신앙고백 선언 및 교회갱신 제안에 즈음하여우리 향린교회는 민족상잔의 비극인 6| 25의 소용돌이가 채 가시기 전인 1953년 5월에 폐허로 변해 버린 서울 한복판에서 창립되었다. 이 시기는 우리 민족이 그 어느 때보다도 큰 시련을 겪고 있던 때였다. 그러나 한국의 교회들은 민족의 고난을 외면한 채 교파 분열과 교권 싸움으로 일관하고 있었다. 향린교회의 창립은 기성 교회의 이 같은 나태한 모습에 대한 고백적인 결단이었다. 향린교회의 창립자들은 생활 공동체, 입체적 선교공동체, 평신도교회, 그리고 독립교회라는 네 가지를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으로 삼았다. 그들은 이러한 교회가 민족의 현실과 미래와 운명을 외면한 채 바리새주의에 빠져 있던 기성 교회에 대한 하나의 대안이고 희망이라고 믿었다. 향린의 창립정신은 이런 의미에서 신앙고백적인 의미가 있었으며, 동시에 새로운 상황에서 교회가 거듭 새롭게 갱신되어야 한다는 개혁교회의 신앙전통에 확고히 서는 것이었다.
40년 전 향린의 창립자들의 정신과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향린의 2세 교인들은 향린교회를 포함한 오늘의 한국 교회가 40년 전에 못지않게 많은 문제와 병폐를 안고 있다고 판단한다. 교회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개혁하고 갱신해야 한다는 종교개혁자들의 정신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진리이다. 따라서 오늘의 한국 교회는 뼈를 깎고 살을 베는 근본적인 개혁과 갱신을 통해 거듭나지 않으면 희망이 없는 교회가 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우리가 부족하고 불완전하다는 것을 자인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직 하느님의 도우심을 믿고 그의 이끄심을 신뢰할 뿐이다. 우리 향린공동체는 교회 창립 40주년을 맞아 우리가 걸어왔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반성하며, 오늘 우리가 처한 자리와 모습을 살피고, 우리가 가야 할 앞길을 내다보면서 겸허한 자세로 이 신앙을 고백한다. 하느님께 영광을! 아멘.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199 년 민족통일염원 49년
향린교회 창립4 년 월 일향린교회 교인 일동4.향린교회 신앙고백 선언
우리는 하느님께서 천지만물을 창조하셨고, 지금도 피조세계의 완전한 구원과 해방을 위하여 온 우주와 생명을 새롭게 거듭 창조해 가시는 분이심을 고백한다. 그는 인간 개개인을 그 자신의 형상으로 창조하신 창조주이실 뿐 아니라, 또한 인간을 역사와 문화를 함께 하는 민족공동체로 부르시고 통치하시는 역사의 주이시다. 그는 각 민족을 부르시어, 자주적으로 살고 번영을 누리게 하시며 각기 독특한 사명을 부여하신다. 하느님께서는 각 민족과 나라의 고유한 문화 가운데 자신을 나타내시는 분이므로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와 전통을 통해서도 자신을 계시해 주신다. 그는 특히 억압받고 착취당하는, 약하고 가난한 사람들과 민족을 우선적으로 사랑하셔서 그들의 수난에 함께 하시며, 마침내 그들을 해방하시고 그들에게 선교적 사명을 부여하신다.
노예민이었던 히브리 민족을 에집트 제국의 압제에서 해방하여 자주적(자주적)인 민족을 이루어 살도록 축복하신 하느님은 우리의 민족사를 통해서도 자신을 계시하시어 주변 강대국에 의해 억압받던 우리 민족을 해방해 내셨다. 하느님은 우리로 하여금 자주| 자유| 자치민족으로 살게 하시고, 그의 세계 구원의 선교에 참여하도록 부르신다.우리는 나사렛 예수가 우리의 해방자요 우리의 주이심을 고백한다. 그는 이 세상을 사랑하셔서 인간의 몸을 입고 이 세상에 오신 하느님으로서, 죄와 죽음의 세력 아래 속박당한 채 신음하던 인간들과 같은 운명을 나누시고, 그들을 해방하고 구원하기 위하여 살고, 선교하셨다. 그는 특히 육체나 정신이 병들어 고난당하고 소외된 사람들,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 억압받고 갇혀 신음하는 사람들에게 우선적으로 해방의 기쁜 소식인 자유, 평등, 평화의 희년을 선 포하셨다(눅 4:18-19). 뿐만 아니라 그는 억압과 차별로 인해 소외된 민중의 운명을 스스로 자신의 운명으로 택하심으로써 우리의 벗이 되고 우리의 해방자가 되셨다. 그는 하느님의 선교인 인간해방의 선교를 수행하다가 반생명(반생명), 반평화(반평화) 세력에 의해 잡히시고 십자가에 달려 죽임을 당하셨으나, 역설적으로 그의 십자가 사건은 민족들을 분단시키는 장벽을 허물어 하나로 통일시키고, 원수된 것을 서로 화해하게 하시고 평화가 실현되는 길을 여는 것이었다(엡 2:14). 하느님께서는 죽음에 눌려 있던 그를 일으켜 세우심으로 반생명| 반평화 세력이 생명과 평화의 세력을 꺾지 못한다는 것과 하느님의 정의가 궁극적으로 승리한다는 것을 보여 주셨다.
우리는 영이신 하느님을 믿는다(고후 3:17). 그는 우리로 하여금 예수 안에 나타난 하느님의 사랑을 알게 하시고, 예수가 가르쳐 주신 해방의 진리를 깨우쳐 주신다. 그는 또한 우리를 위로하고 믿음과 희망을 고취시키며, 우리에 게 능력을 주어 예수의 뒤를 따라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 그는 믿는 사람들의 공동체 안에 임재하실 뿐 아니라, 역사적 사건을 통하여 진리와 자유와 변혁의 영으로 임재하면서 우리가 세상과 역사 안에서 하느님 나라의 이상을 구현하고, 세상과 역사를 변혁하도록 의지와 용기와 힘을 주신다. 불의하고 악한 사탄의 세력에 의해 억압과 착취가 자행되는 곳에서 하느님의 영은 변혁의 영으로 운동한다.
우리는 예수의 교회를 믿는다. 예수가 인간의 몸을 입고 이 세상에 오신 사건이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계심"(마 1:23; 요 1:14)을 의미하는 성육신사건의 내용이었다면, 교회 역시 하나의 성육신 사건이다. 교회는 예수와 그의 인격, 그리고 그의 메시아 선교활동의 계승자로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의미에서 예수의 성육신이고 예수의 몸이다. 교회는 또한 예수의 복음에 의해 해방된 사람들의 해방공동체이고, 공동체 내의 모든 구성원이 자유하고 평등한 삶을 누리는 민주공동체요 정의로운 평화공동체이다. 부활한 예수의 몸인 교회 안에는 몸이 활동하도록 하기 위한 여러 지체들이 존재한다. 이 모든 지체들의 직무와 기능은 각기 다르지만, 각 지체들 간의 관계는 그 지위에 있어 우열이 있지도 않고, 어느 한 지체가 다른 지체에 예속되지도 않는다. 또한 교회는 목회자와 평신도, 남자와 여자, 어른과 아이, 그리고 그 외의 모든 구성원들 상호간의 관계에 있어 모두가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평등하고 서로 함 께 조화를 이루어 평화롭게 살며, 함께 하느님을 예배하고, 서로를 위하고 봉사하며 나누는 사랑의 공동체이다.
예수의 몸인 교회는 예수의 사건, 곧 그의 인격과 그의 삶, 그의 교훈과 십자가의 부활 사건을 이 세상에서 구체적인 행동과 삶으로 증언하는 것을 본분으로 삼는다. 교회는 아직도 죄와 죽음의 세력 아래 신음하고 있는 이웃을 해방해야 할 메시아적 선교의 사명을 부여받았다. 교회는 그 주인인 예수처럼 이웃과 세계를 위한 존재이다. 교회는 받고 쌓아 놓는 단체가 아니고, 나누어 주면서 서로 섬기며 함께 누리는 나눔과 섬김의 공동체이다.
한국 교회는 한민족의 구원과 섬김을 위해 부름 받고 보냄 받은 민족교회임을 자각해야 한다. 민족교회로서 한국 교회는 분단의 땅 한반도에서 분단된 민족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이 다른 어떤 것보다 앞서는 선교과제임을 자각해야 한다.
"여러분은 이 시대의 풍조를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서, 하느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완전하신 뜻이 무엇인지를 분별하도록 하십시오"(롬 12:2)라는 명령은 예수의 공동체에게 이중적 변혁의 사명이 있음을 시사한다. 그것은 바로 교회의 자기 변혁과 세계변혁이다. 예수의 몸인 교회공동체가 이 세상의 소금과 빛이어야 하고(마 5:13-14), 또한 누룩이어야 한다(마 13:33)는 것은 교회가 세계변혁의 주체가 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동시에 교회가 세계변혁의 사명을 올바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자기 갱신이 선행되어야 한다.우리는 하느님 나라를 믿고 희망한다.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의 주권이 정치| 경제| 사회적 현실로 실현된 세상을 가리킨다. 우리는 또 하느님의 나라가 이 지상 위에, 이 역사 안에 "새 하늘과 새 땅"(계 21:1)으로 실현될 것을 믿는다. 우리는 악하고 불의한 세력에 대항하여 투쟁함으로써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하여 오늘의 현상 질서(Status Quo)를 하느님 나라에 가까운 질서가 되도록 변혁하는 일에 힘쓴다. 우리는 미래에 대한 이러한 믿음과 희망 때문에 현실에 안주하거나 만족하지 않으며, 마지막 날이 올 때까지 오로지 "예수께서 당한 수치를 걸머지고 영문 밖에 계신 그에게로 나아가는"(히 13:13)일을 계속할 따름이다.
5.교회갱신을 위한 제안
예수는 세상에 대한 우리 기독교인들(교회)의 관계를 "산 위에 있는 동네 "(마 5:14)라고 말씀하셨다. 이는 산 위에 있는 동네로서 교회는 산 아래 있는 모든 동네들인 세계가 보고 배울 수 있도록 모범적인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럴 때에만 교회는 사회변혁의 주체로 당당히 설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한국 교회는 산 위에 세워진 동네로서 부끄러움이 없는가?
우리는 오늘의 한국 교회가 역사를 섭리하시고 세계 구원을 위하여 지금도 활동하시는 하느님 앞에 책임 있는 자세로 거듭나고 개혁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한국 교회의 개혁을 제안함에 있어서 우리 향린교회는 "남을 심판하는"(마 7:1-2) 태도가 아니고 우리 자신도 개혁의 대상에 포함됨을 자인한다. 우리는 위의 신앙고백에 근거하여 하느님의 사랑과 예수의 해방의 은총에 믿음으로 응답하게 하시는 성령의 도우심을 힘입어 겸허한 자세로 아래와 같이 한국 교회가 스스로 갱신할 것을 제안한다.1. 한국 교회의 예배와 문화는 민족정서를 담아 낼 수 있도록 갱신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한국 교회의 예배와 문화양식은 서양 선교사들이 심어 준 서구 문화의 유산이 지배하고 있다. 우리 민족의 고유한 문화와 전통의 소중함을 인식하지 못하고 선교사들로부터 받은 복음과 그들의 문화를 혼동하여 이를 고수하려는 것은 '종교사대주의'적 사고방식일 뿐이다. 우리 민족 고유의 문화를 통해서 주체적으로 하느님을 예배할 수 있도록 예배의식과 문화는 갱신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제안한다:1) 찬송가와 성가를 비롯하여 예배에 사용되는 문화적 표현은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를 담아 낼 수 있도록 내용과 형식을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구 문화의 영향이 지나치게 강한 찬송가와 성가 및 다른 예술적 표현들은 우리의 고유한정서와 가락이 담긴 민족음악 형식의 찬송가와, 역사적 경험을 통해 산출된 민중찬송가 및 그와 같은 문화| 예술적 표현으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배에 사용되는 악기도 우리 것을 많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예배시에 목사를 비롯한 예배순서 참여자들(기도자, 성가대원, 헌금위원 등)이 입는 예복은 서구식의 가운보다도 전통적인 예복이나 개량된 한복이 바람직하다. 또한 각종 예식에 사용되는 그릇이나 그림, 상징물 등도 우리 정서와 문화가 표현된 것을 사용함이 바람직하다.
3) 성찬예식에는 우리 고유의 음식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떡과 술은 우리 민족 고유의 대동정신이 깃들어 있는 음식이므로 이를 성례에 사용하는 것이 더욱 뜻이 깊다.
4) 교회의 건축양식과 각종 기물은 민족정서와 우리 문화에 맞도록 가꾸고 발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5) 우리 조상 전래의 미풍양속인 제사는 기독교적인 의식으로 수용되어야 한다. 제사는 선교사들에 의해 우상숭배로 단정되었으나 사실은 우상숭배가 아니다. 이는 서양사람들의 추도예배와 다르지 않은 것으로서, 단순히 문화양식의 차이일뿐이다.
6) 교회력은 서양의 교회사를 통해 형성된 절기만을 답습할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사를 반영한 절기를 수용하여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설, 추석절,한식, 동지 등과 같은민속적 축제일과 3| 1절, 4| 19, 8| 15 등 민족사적 기념일을 교회력에 반영할 수 있다.
2. 교회는 민주적 공동체로 갱신되어야 한다.
해방받고 구원받은 사람들의 공동체인 교회는 마땅히 구성원들이 서로 조 화와 평등, 평화를 이루는 평등공동체, 민주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대부분의 한국 교회들은 교인들의 다양한 의사를 민주적으로 반영하는 제도와 구조를 갖지 못한 채, 소수의 남성 지도자들에 의해 구성된 당회에 모든 권한이 집중되는 형태로 운영되어 왔다. 이로 말미암아 교인의 다수를 구성하는 여성과 청년은 교회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소외되어, 민주적이어야 할 교회공동체의 삶이 목사와 소수의 장로로 구성된 당회에 의해 사실상 지배되고 있다. 이는 해방된 하느님의 백성들의 민주| 평등공동체의 원리에 명백히 어긋나는 잘못된 관행이다.
따라서 우리는 교회 내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소외된 사람들이 없게 하며, 교인들의 다양한 선교 역량을 발휘하게 하기 위해서는 교회의 의사결정 구조가 민주적으로 갱신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7) 공동의회는 명실상부한 교인들의 총회이므로 그 의제를 제한하거나 그 권한을 축소하고 있는 교회의 헌법적 제한과 일반적 관례는 비민주적이므로 철폐되는 것이 마땅하다. 또 일정수 이상의 교인들의 소집 요구가 있으면 당회의 결의와 관계없이 당회장은 공동의회를 소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8) 당회의 구성과 운영은 민주적이어야 하며, 당회의 결의 내용은 교인들에게 그때그때 공개되어야 한다. 연령, 남녀 등 각 계층을 대표하는 사람들로 당회를 구성하고 장로는 임기 6년제로 시무하고 신임투표를 통하여 중임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장로의 임기와 계속 시무투표 실시 여부, 중임 회수 제한 여부 등의 문제는 개 교회의 사정에 따라 융통성 있게 조정될 수 있을 것이다. 중임의 경우 일정 기간마다 안식년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9) 당회의 민주화와 병행하여 당회와 별도로 교회의 의사결정 과정에 일반 교인들의 민주적 참여를 보장하기 위한 새로운 조직을 두어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회내의 각 기관과 부서(당회 포함)의 장(장)이나 대표로 구성되는 '목회위원회'(가칭)를 두어 인사, 행정, 재정, 교육과 선교 등과 같은 교회생활에서의 일반적인 문제들을 관장하게 할 수 있다. 이 때 당회의 책무는 성례 주관, 교리 해석, 각 기관의 지도| 감독, 권징과 해벌, 선교와 목회정책의 기획과 입안 등의 사항에 제한될 수 있다. 이 경우 교회는 당회와 목회위 원회라는 이원구조를 가지게 되는 셈이다.
10) 목회자는 임기제에 의해 시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목사의 임기, 시무투표, 중임 제한 등의 문제는 장로에 대한 규정에 준한다. 다만 목사는 중임하는 경우 매7년마다 1년간 유급 안식년을 가지도록 제도화하는 것이 바람 직하다. 부교역자의 임기는 3년을 이상을 보장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안식년 제도는 담임목사에 준하도록 한다.
11) 평신도도 목회적 사명을 부여받았다는 점에서는 목회자와 아무런 차이가 없다. 만약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직책상의 차이일 뿐, 본질적인 차이는 아니다. 교회의 모든 생활에서 목회자와 평신도 간의 차별은 철폐되어야 한다. 예배에 있어서도 예배를 인도하는 목사와 예배자가 구분되어 목사가 일방적으로 이끌어가고 평신도는 따라가는 형식에서, 공동체 구성원 전원이 참여 하는 예배의 형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12) 교회내의 남녀 차별은 실질적으로, 완전히 철폐되어야 한다. 여성장로 제도와 여성목사 제도는 하루빨리 정착되어야 한다. 여성장로의 숫자는 교인들의 남녀 비율에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3. 교회는 선교 지향적 공동체로 갱신되어야 한다.
교회는 세상을 섬기고 봉사하는 존재이므로 교회의 모든 역량을 선교에 주력할 수 있도록 목회와 선교의 구조를 갱신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많은 교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산을 교회의 대형화와 내부적 필요만을 위해 사용해 왔다. 세계를 섬기고 봉사하는 본래의 존재 의의에 부합되도록 교회를 선교 지향적 공동체로 갱신하기 위해 우리는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13) 한국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편적| 세계적 교회이면서, 동시에 한 국 민족공동체에 봉사하도록 부름 받았다. 따라서 오늘의 한국 교회는 분단된 남북 동족간에 화해, 평화, 통일의 실현을 최우선적인 선교과제로 가진다.
한국 교회는1995년 통일과 평화의 희년 구현을 가장 우선적인 선교사명으로 인식하고 이의 실천에 앞장서야 한다. 이를 위해 교회 안에 "평화와 통일을 위한 희년위원회"(가칭)를 설치하여 통일을 위한 지속적인 선교활동을 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14) 교회는 세상을 섬기는 선교공동체로서 적어도 교회의 인적 자원과 물적 자원의 30% 이상을 사회선교를 위해 할당하고 사용해야 한다. 목회자의 목회시간과 교인들의 신앙생활 등 인적 자원도 이에 포함되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교회의 건물과 시설은 지역사회를 위해 개방되어야 한다.
15) 교회와 목회자는 필요 이상의 재산을 소유하지 말고 이를 가난한 이웃과 함께 나누고 사회를 위한 선교사업에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회와 목회자는책임적인 청지기 역할을 하기 위하여 부동산과 동산을 포함한 모든 재산을 공개하고 매년 노회와 총회에 신고해야 한다. 목회자는 검소한 생활을 통하여 예수의 청빈의 교훈을 실천하는 데 모범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교회가 교인들로부터 거둔 헌금으로 부동산 투기 등을 일삼거나, 목회자가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것은 비성서적일 뿐 아니라 비도덕적이기도 하다.
16) 교회는 교회당 건물과 부속 시설을 화려하게 치장하지 말아야 한다. 교회의 본질은 외형적인 데 있지 않고, 예배와 선교에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사회적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종각과 십자가 네온사인 등의 시설은 철거되어야 한다.
17) 교회의 크기를 성인 교인 500명을 최대 인원으로 하는 '교인 정원제' 를 실시하고, 그 이상의 인원이 되면 분가선교를 실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 교회가 지나치게 비대해져서 대형교회가 되는 것은 선교적| 목회적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대형 교회는 교인 숫자가 늘어남에 따라 교회당을 증축 하거나 멀쩡한 교회당을 헐고 신축함으로써 예산 낭비가 심할 뿐 아니라, 사회 선교에 쓸 예산을 교회 자체를 유지하는 데 쓰게 되는 등 그 병폐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대형교회를 목회하는 목회자는 불가피하게 경영자로 전락하게 마련이다.18) 오늘날 한국교회의 가장 큰 폐단 중 하나인 '개 교회 중심주의', 또는 '교회 이기주의'를 극복하는 것이 '하나의 교회'를 위해서나, 교회 본연의 선교와 목회의 사명 수행을 위해서 바람직하다. 모든 교회들은 다른 교회와 '선교동역자 협약', 또는 '자매관계' 등의 연대관계를 맺고 함께 선교사업을 전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도시 교회는 농어촌 교회와, 중산층 교회는 민중 교회와, 부유한 교회는 가난한 교회와, 큰 교회는 작은 교회와, 자립 교회는 미자립 교회와 연대하여 선교를 위해 인적| 물적 자원을 서로 교류하고 나누는 것이 바람직하다.
19) 기독교가 생활 종교, 실천적 종교가 되기 위하여 교회는 '모이는 교회' 보다는 '흩어지는 교회'로, 교회 집회 중심의 종교보다는 생활 중심의 종교가 되도록 목회와 선교의 구조를 바꿔야 한다.
현재 대부분의 한국 교회는 집회의 횟수가 지나치게 많다. 이것은 교역자 와 교인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므로 이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회는 빈번한 집회를 통해 교인들을 교회로 모이게 하는 데만 관심하지 말고 목회자와 교인이 세상에 흩어져서 책임 있는 기독교인으로서 선교와 봉사에 헌신하도록 도와야 한다.
특히 매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금요 철야기도회, 기도원에서 매주 개최되는 집회, 계절적으로 혹은 정기적으로 가지는 심령부흥성회 등의 각종 집회들은 사회적으로도 여러 가지 폐단이 있으므로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독교 신앙은 모이기에만 힘쓰고 입으로만 믿는 종교, 행동 없는 종교가 아니라 실천으로 이어지는 생활 종교가 되어야 한다.20) 영성과 방언, 신유의 은사를 받는 방법을 강습하는 기도원의 난립은 현재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어 있으므로, 이를 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회는 마치 흥행사와 같은 작태를 보여 사회적으로도 지탄의 대상이 되어 있는 직업적 부흥강사들을 교회 안에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기독교 신앙은 각성제 주사를 맞듯이 정기적인 부흥회에 의존하는, 기복적이고 미신적인 종교가 되어서는 안 된다. 소종파적 현상이라고 볼 수도 있으나, 성령운동을 내세운 광신적 신앙행태들은 성서에도, 건전한 기독교 신앙에도 어긋나는 것임은 물론이고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 사회에서 반사회적 관행으로 지탄을 받아 오고 있으므로 교회는 이를 받아들이거나 권장해서는 안 될 것이다.
21) 목회자의 사례비는 표준화해야 한다. 어떤 목회자도 생계에 위협을 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 도시 교회 목회자와 농어촌| 빈민 지역| 민중 교회 목회자 간에 존재하는 현격한 사례비 격차는 좁혀져야 하고, 모든 목회자들의 사례비가 평준화되도록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각 교단 총회는 목회자의 목회 경력을 고려하여 호봉제를 실시하되, 자녀수에 따른 교육비, 도시와 농어촌의 지역적 특수성에 따른 생활비의 차이, 그리고 그 외의 각종 수당 등을 고려하여 '표준 생활비 규정'(가칭)을 제정하고, 전국 목회자 의 사례비를 표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2) 목회자도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모든 기독교인은 하느님 나라의 시민인 동시에 이 지상 국가의 시민이다. 시민으로서 기독교인은 비기독교인들과 꼭 같이나라의 헌법에 규정된 국민의 권리와 의무를 가지고 있다. 목회자도 여기서 예외가 아니다. 특히 기독교 국가가 아닌 나라에서 목회자가 세금을 면제받아야 할 근거나 이유가 없다고 본다.
개혁은 교회를 거듭 새롭게 하시는 성령의 활동하심에 대한 고백적인 참여이다. 우리 한국 교회가 지금의 상태를 고수하고자 더 이상 개혁하기를 멈추었을 때, 세상에 대해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할 수 없음은 물론이고, 오히려 세인들의 지탄의 대상이 될 뿐임을 자각해야 한다. 우리 교회가 갖추어야 할 경건의 미덕은 자기 개혁의 채찍을 놓은 보수주의나, 세상에 대하여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탈정치적 도피주의가 아니다. 경건은 성령을 통해 변화된 삶을 사는
것이며, 동시에 세상을 향해 책임 있는 기독교인으로서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 하는 것이다.
우리 향린교회는 개혁교회의 전통에 확고히 서고자 노력하는 많은 교회들과 함께, 오늘의 한국교회가 하느님께서 기대하시는 예수의 교회가 되도록 간절히 기도하는 충정과 겸허한 자세로, 교회 창립 40주년을 기념하는 때에, 우리 주님의 부활 이후 다섯째 주일에 이 <교회갱신 선언>을 제안하는 바이다.
한국 교회에 하느님의 자비가 함께 하시기를...6.예장바른목회실천협의회 제2차 총회 선언문
* 이 글은 양재동 횃불선교회관에서 열린 예장바른목회실천협의회 제2차 정기총회 및 제3차 예장전국목회자수련회에서 발표된 것이다.
우리는 1993년 8월 23일부터 25일까지 "개혁을 향한 바른목회의 전망"을 주 제로 제2차 예장바른목회실천협의회 정기총회 및 제3회 예장전국목회자수련회를 갖고 참가자의 총의를 모아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우리는 이 시대가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우리의 잘못을 회개하고 우리 자신을 갱신하여 새로운 미래를 건설하여야 하는 참회와 개혁의 때라고 믿는다.
세계적으로는 동서냉전의 벽이 무너졌으나 새로운 질서가 형성되지 못한 혼란기로 한반도를 둘러 싼 동아시아 역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오랜 군사정권이 물러나고 문민정부가 수립되면서 사회 곳곳에서 개혁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시대적 변화가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음성이라고 믿으며, 우리의 목회와 교회가 개혁되지 않으면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으리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그 음성에 응답하려 한다.
우리는 구약시대 요시야의 개혁에 대한 절대적 의지, 말씀선포와 역사적 책임을 감당하기에 힘써온 450년 개혁교회의 전통, 민족의 고난에 함께 했던 한국교회의 역사, 그리고 화해와 일치를 위해 힘써 온 우리 교단의 통전적 노력을 이어받아 아래와 같이 우리의 개혁 의지를 밝히는 바이다.1. 우리 사회에서 많은 기독교인들이 개혁의 대상이 된 것은 우리 목회자들이 바르게 목회하지 못한 결과임을 고백하여, 바른 목회를 위해 목회자의 영적 권위를 새롭게 하기 위하여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2. 우리는 교회의 성장에 몰두하여 이웃의 아픔을 돌보는 일을 소홀히 하였음을 회개하고 나누는 교회로 거듭날 것을 다짐한다.
우리는 이를 위하여 교회재정의 4.5| 7%에 머물고 있는 사회선교비의 비중을 2000년까지 25%에 이르도록 개선해 나가겠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원을 북한의 우리 형제들과 나눔으로써 민족이 하나되어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도록 노력할 것이다. 아울러 우리 교회의 세계선교정책을 연구| 검토하여 아시아를 비롯한 제3세계의 교회들과 나눔과 섬김의 관계를 바로 세우는 선교가 되게 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3. 우리는 우리 교회가 분열과 분쟁, 그리고 총회 임원 선거에 있어서 금권 타락의 부끄러운 모습을 가지고 있음을 회개하면서 교회 일치와 연합, 교회의 갱신에 힘쓸 것을 다짐한다.
우리는 이를 위하여 제77회 총회에서 채택된 기구개혁 방향에 따라 합리적인 개혁안이 빠른 시일 내에 채택되어 21세기 선교를 감당할 교회발전의 기틀이 형성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 총회와 노회, 당회의 보다 민주적인 운영과 이를 뒷받침할 헌법과 규칙의 개정을 위하여 힘쓸 것이다. 우리는 교회 일치를 위한 모든 노력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다.
4. 우리는 이러한 다짐을 우리 목회자 자신의 생활과 목회현장에서 실천하여 절제와 나눔의 본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하여 다음 총회까지 아래와 같은 일들을 우선적으로 실천할 것이다.
- 생활에 필요한 것 이상의 재물(강사 사례비 등)을 소유하지 않는다.
- 기복적인 부흥회를 지양한다.
- 화해와 나눔을 통하여 지역감정을 극복한다.200 년 월 일
예장바른목회실천협의회 상임회장 유경재
공동회장 김종렬 김동건 유의웅 임신영
7.현대신학연구회 목회선언전문
지난 12년간 우리 현대신학연구회 소속 목회자들은 앞서 간 선배 목회자들과 믿음의 선진들의 훌륭한 신앙전통을 이어받아 복음화와 인간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서에 귀기울일 때마다 우리를 늘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서게 되며 교회와 세상을 새롭게 하라는 명령을 듣게 된다.
한국교회는 역사적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노력해 온 자랑스런 전통을 가지고 있다. 구한말 민족이 주권을 상실하고 고통당할 때 민족과 함께 고난의 길을 걸어왔으며 일제의 식민통치 아래서 신앙고백적으로 3.1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교회는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민족의 복음화와 해방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조국광복 후 6.25 민족동란의 참화로 온 나라가 잿더미로 바뀌고 폐허가 되었을 때에는 헐벗고 굶주리는 동족을 위해 교회는 누구보다 앞장 서 형제 사랑의 사명을 감당했으며, 지난 70| 80 년대에는 국가의 민주질서를 정면으로 부인하고 등장한 군사독재에 맞서 민주주의와 민중의 권리와 인권수호를 위해 노력해 왔다.그러나 우리는 이 자랑스런 교회의 역사 이면에 갱신되어야 할 많은 문제들이 널려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해방 이후 교회의 잦은 분열과 교권 다툼은 하나님의 하나되게 하시는 역사와는 반대로 교회의 권위를 상실시켰고 교회의 탈역사화와 기복적 신앙은 교회의 생명력을 잃어버리게 했다. 80년대에 이르러 교회에 밀물처럼 다가온 개교회주의와 성장일변도의 신학은 결국 한국교회가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온전히 지키지 못하고 세계교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마땅히 감당해야 할 사명을 감당치 못하게 했다.
오늘날 교회는 세속정치인들의 비판 속에서 비로소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면서 그들을 통해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음성 앞에 서게 되었다. 따라서 우리들은 이와 같은 교회 현실에 대해 위기감을 느끼며 하나님과 교회 앞에 우리의 자세를 가다듬으며 다음과 같이 다짐한다.
우리의 다짐
1. 한국교회의 물질만능주의 제거를 위해 노력한다.
일찌기 교회의 전통은 민족과 이웃을 위한 희생과 나눔을 가장 큰 미덕으로 여겨 왔다. 따라서 우리 목회자들은 개교회 이기주의와 물질만능주의에 빠진 오늘의 교회 모습을 거부하며 이웃을 위해 희생하며 나누는 교회상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2. 한국교회에 만연한 성장지상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오늘의 한국교회는 개교회 성장과 팽창주의를 최고의 미덕처럼 여겨 목회까지 교회 성장의 도구로 이용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우리는 교회 본래의 모습인 나눔과 섬김을 통한 교회 본연의 모습을 회복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3. 한국교회의 바리새주의와 교조주의 풍조 극복을 위해 노력한다.
오늘 한국교회는 신학의 보수성으로 인해 편협한 신앙과 전통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교회 전반에는 바리새주의자들처럼 배타적이며 교조주의적인 성격이 짙게 깔려 교회 밖의 세계와 높은 담을 쌓는 등 교회 발전과 성숙에 지대한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교회의 훌륭한 신앙 전통을 이어받고 교회의 발전에 장애가 되는 바리새주의와 교조주의를 단호히 거부하기 위해 노력해 갈 것이다.4. 한국교회 몰역사성의 극복을 위해 노력한다.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는 세상의 구원을 이루기 위한 하나님의 성육신 사건의 연장이라 할 수 있다. 교회는 본래 세상을 위해 존재하며 역사와 함께 하는 구체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현저히 탈역사적인 경향에 빠져있다. 우리는 교회가 세상의 역사와 현실에 관심과 책임을 갖도록 하는데 앞장서 노력할 것이다.
오늘 우리 민족의 현실은 교회가 민족 역사의 버팀목이 되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앞으로는 수십년 동안 계속되어 온 군사정부의 종식과 새롭게 열린문민시대의 질서 확립을 위한 견인차가 되어 줄 것과 7천만 겨레의 소원인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한 행진에 전위대가 되어 줄 것을 요청 받고 있다. 밖으로는 한국교회가 국가간의 불평등과 경제불균등, 전쟁의 위협의 상황에서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를 이루며 세계복음화의 사명을 감당해 줄 것을 요청 받고 있다. 따라서 우리 현대신학연구회 소속 목회자들은 새시대를 위한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 우리의 결의를 모으고 실천할 것을 다짐한다.목회지침
민족과 목회
1. 우리는 우리 민족을 향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믿으며 민족의 자주와 민주, 평화를 위해 일하며 무엇보다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하여 온 힘을 기울인다.
2. 사회에서 소외당하는 모든 사람들의 아픔에 동참하여, 그들 가운데 특히 오늘의 산업사회에서 고통을 당하는 노동자, 농민, 빈민의 아픔에 주목하여 이들의 권리 회복에 힘쓴다.
3. 우리 민족의 전통과 정서를 담아낼 수 있는 기독교 문화의 개발에 힘쓴다.
4. 한국교회의 민중선교와 인권선교의 전통을 소중히 여기며, 이의 발전적인 계승을 위해 노력한다.
5. 창조세계를 위탁하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자연에 대한 수탈과 파괴, 생태학 적인 위기 등 창조질서의 파괴를 극복하기 위하여 앞장선다.교회와 목회
1. 한국교회 내에 만연해 있는 교파주의, 개교회주의, 교권주의, 바리새주의적인 내용과,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문제의 철저한 개혁을 위하여 앞장서서 일한다.
2. 교회 안의 여러 직분은 군림하기 위한 것이 아니므로 평신도를 목회의 동반자로 여기며 함께 교회를 섬긴다.
3. 권위주의를 지양하며 교회에서 여성, 청년 등 작은 자들이 의사결정과정에 바른 위치를 차지하도록 한다.
4. 우선 교회 내의 지역주의를 타파하며 지역을 과도하게 내세우는 모임에 가담하지 않는다.
5. 교회가 지나치게 재산을 확장하는 것을 막으며, 사회봉사를 위해 재정의 상당부분을 지출하도록 한다.
6. 교회를 화려하게 꾸미거나 외제 집기를 사용하지 않으며 행사를 검소하게 치른다.
7. 교회의 하나됨을 먼저 생각하고 지역의 여타 교회들과 협력하여 에큐메니칼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목회자의 덕목
1. 개인주의적인 사고와 행동, 물질만능주의, 명예욕, 독선, 권위주의적인 사고와 파당적인 태도를 지양하며 동역자 간에 과도한 경쟁을 하지 않는다.
2. 활발한 교역과 진정한 사회선교의 사명을 위해 성서와 신학뿐 아니라 역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 대한 연구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200 . . 현대신학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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