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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일으키는 기적의 씨앗

창작동화 이한나............... 조회 수 912 추천 수 0 2015.12.05 22: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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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일으키는 기적의 씨앗  


한 청년이 있었다. 그는 부유했지만 마음이 공허해 늘 뭔가 부족함을 느꼈다. 어느 날, 그가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최소한의 짐만 가지고 집을 떠났다. 정해진 목적지도 없이 걷고 또 걸었다. 한참 후, 그는 목이 말라 잠시 작은 냇물 주변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주변을 둘러볼 때 멀리서 한 형체가 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자세히 보니까 크고 화려한 집이었다.

 가까이 가보았다. 집은 멀리서 보던 것보다 훨씬 휘황찬란했다. 집의 입구를 찾아보았다. 문 하나를 발견했지만 크기는 너무 작아서 사람 한 명이 겨우 들어갈 정도였다. 집의 내부도 아름다울까 싶어 기대를 품고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안에 누구 계신가요?”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할 수 없이 그는 다시 여행길에 올랐다.

 한참 후에 한 숲길에 들어섰다. 거기서 또 집 한 채를 발견했다. 밝은 빛과 시끌벅적한 소리가 흘러나오는 창문 하나가 있는 작은 오두막집이었다. 호기심을 갖고 창문으로 집 안을 들여다보았지만 창문이 너무 작아서 자세히 볼 수 없었다. 집에 들어가려고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사람들의 소음에 노크 소리가 묻힌 것 같아서 슬쩍 문을 열어보자 문이 쉽게 열렸다. 문을 열고 안을 쳐다보자 술 취한 사람들이 도박을 하며 문란하게 놀고 있었다. 두려움을 느끼고 서둘러 밖으로 나가려는데 문 안쪽에는 손잡이가 없었다. 다행히 집안으로 들어올 때 문을 완전히 닫지 않아서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그는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서둘러 숲을 빠져나왔다.

 지친 몸을 이끌고 그는 또 다시 걸었다. 한참 후, 아주 깔끔하고 예쁜 집이 눈에 띠었다. 빨리 쉬고 싶어서 그 집을 향해 뛰어간 후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여보세요! 안에 누가 있나요?” 곧 문이 열렸고 안에서 보석들로 치장한 아름다운 여인이 한 명 나왔다.

 문 앞에 선 그녀의 어깨너머로 집 안을 둘러보자 밖과는 달리 안은 지저분했고 온통 벽이 거울로 도배되어 있었으며 화려한 옷들로 가득 차 있었다. 또한 집 안에 있던 사람들의 외모도 모두 아름다웠다. 그가 공손히 물었다. “잠시 여기서 쉬어가도 될까요?” 그녀가 못마땅하다는 듯이 말했다. “당신처럼 초라한 사람은 여기에 들어올 수 없어요.” 말을 마치자마자 그녀는 문을 세게 닫아버렸다.

 실망한 채 그는 그곳을 떠나 다시 쉴 곳을 찾아보았다. 한참 후 거의 탈진할 무렵 또 다른 집 한 채가 눈앞에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그 집까지만 가보자고 결심하고 걸음을 빨리해서 그 집에 도달했다. 그리고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여보세요! 지나가던 청년입니다. 여행 도중에 쉴 곳을 찾는데 잠깐 쉬었다 가도 될까요?”

 곧 문이 열리고 한 노인이 그를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어서 들어오게.” 노인은 그에게 식사도 대접하고 쉴 곳도 마련해주었다. 식사 후, 그는 노인에게 여행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여행 도중에 있었던 일들을 자세히 말해주었다. 그의 말이 끝나자 노인이 말했다. “자네가 본 첫째 집은 <물질의 집>으로 불리네. 그 집은 화려하게 지어졌지만 안에 보물들이 꽉 차서 아무도 들어갈 수가 없다네.”

 계속해서 노인이 말했다. “둘째 집은 <쾌락의 집>인데 그 집은 들어가기는 쉽지만 문 안쪽에 손잡이가 없어서 나오기가 쉽지 않네. 마지막 집은 <외모의 집>인데 그 집은 겉으로 보기엔 아름답지만 내부는 아주 엉망이네. 자네는 그 집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무시당하고 쫓겨났지? 겉모습만 중시하는 사람은 내면이 아름답지 않고 남들에게 상처를 잘 준다네.”

 청년이 노인에게 물었다. “그렇다면 어르신이 계신 집은 이름이 어떻게 되나요?” 노인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집은 <위로의 집>이네. 상처와 공허로 힘들 사람들은 위로하려고 이 집을 지었네.” 그 말을 듣는 순간, 청년은 뭔가 허전했던 마음이 채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여행을 중단하고 그 노인과 함께 지내기로 결심했다.

 한참의 세월이 흘렀다. 그 노인과 지내면서 청년의 얼굴에는 기쁨의 미소가 넘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노인이 그를 불러서 말했다. “여보게! 지금까지 자네는 스스로 많은 것을 배웠네. 이제는 여기를 떠나 자네 스스로 할 수 있는 좋은 일을 해보는 것이 어떤가?” 아쉬웠지만 그는 노인의 말대로 <위로의 집>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다음 날, 그는 <위로의 집>을 떠나면서 생각했다. “어르신이 베풀어준 사랑을 나도 남들에게 베풀고 싶다.” 그렇게 걷다가 아름다운 꽃밭을 보았다. 그때 어떤 생각이 떠올라서 꽃밭사이에 자리를 잡고 집을 짓기 시작했다. 혼자서 집을 짓는 것은 힘들었지만 자기 목표를 떠올리며 부지런히 일했다. 마침내 집이 완공되자 그는 기뻐하며 그 집을 <나눔의 집>이라고 불렀다.

 청년은 <나눔의 집>에 머물면서 자기 집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나눠주었다. 그렇게 사랑을 누군가에게 베풀면서 <위로의 집> 노인으로부터 사랑을 받을 때 얻은 기쁨보다 더욱 큰 기쁨을 얻게 되었다. 그 후로도 청년은 계속해서 사랑을 베풀었고 그를 통해 사랑을 받은 사람들도 또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해주면서 청년으로부터 시작된 작은 변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큰 변화를 일으키는 기적의 씨앗이 되었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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