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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우 말씀묵상

깊은데로가서

밤이 무척 길군요...그러나 이 어두운 밤도 끝날 때가 있겠지요? 그래요 해는 곧 뜰 것입니다. 밝아오는 새벽을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마가복음9:14-29 아홉 제자들, 그리고 한국 교회

마가복음 마가복음27............... 조회 수 2697 추천 수 0 2002.04.23 11:3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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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구분 :  
14 저희가 이에 제자들에게 와서 보니 큰 무리가 둘렀고 서기관들이 더불어 변론하더니 15 온 무리가 예수를 보고 심히 놀라며 달려와 문안하거늘 16 예수께서 물으시되 "너희가 무엇을 저희와 변론하느냐" 17 무리 중에 하나가 대답하되 선생님 벙어리 귀신 들린 내 아들을 선생님께 데려왔나이다. 18 귀신이 어디서든지 저를 잡으면 거꾸러져 거품을 흘리며 이를 갈며 그리고 파리하여 가는지라 내가 선생의 제자들에게 내어 쫒아 달라 하였으나 저희가 능히 하지 못하더이다.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님과 함께 산에 올라가서 주님의 영광스러운 모습에 도취되어 있는 순간 산 아래에 남아 있던 아홉 제자들 사이에서는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열두 사도는 교회를 대표합니다. 로마 교회는 산상의 신비한 영적 체험을 가지고 있었지만 산아래 세상에서의 절박한 상황에서는 무기력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세상의 조롱거리가 되었고 연약하기만 하였습니다.

오늘 말씀 가운데 제자들의 모습은 저의 모습일수도 있고 한국 교회의 적나라한 모습일수도 있습니다. 외적으로는 세계적으로 소문난 한국교회가 실제적으로는 사회에 별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는 현실 아닙니까! 오히려 힘없는 무기력한 곳으로 사람들에게 조롱거리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 뭔가 장엄하고 범접할 수 없는 어떤 기운이 느껴지는 본연의 모습을 잃어버린 교회는 껍데기만 있고 알맹이는 누군가 먹어버린 소라껍질 같습니다.

예수님은 세명의 제자들만 데리고 산에 올라가셨습니다. 대부분 인간의 심리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픕니다. 특히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상대방이 나보다 월등해지면 속이 불편해지는 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의 심리입니다. 세명의 제자들과 예수님이 눈에서 사라지자 아홉 제자들 사이에서는 시기와 암투가 일어났음이 분명합니다. 이 사실은 예수님이 산에서 내려와 가버나움에 가는 길에 제자들에게 던진 질문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너희가 노중(路中)에서 서로 토론한 것이 무엇이냐?" 제자들은 아무 대꾸도 하지 못했습니다.(33-34절) 아마도 산으로 올라간 세명의 동료들을 시기하는 마음이 한 아버지가 데리고 온 귀신들린 간질병 걸린 아이를 고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영적 능력이 없었고 서기관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믿음의 증거가 없었습니다. 간질병 아이의 아버지가 예수님께 진술한 사건 경위는 제자들의 무능력에 대한 거의 경멸에 가까운 평가를 내렸습니다.
"내가 선생의 제자들에게 내어 쫓아 달라 하였으나 저희가 능히 하지 못하더이다"(18절)

예수님과 함께 세명의 수석 제자가 사라지자 나머지 아홉명의 제자들은 이때 한번 생색을 내고 싶었을 것입니다. 마침 사람들도 많이 모여 있겠다 싶어 앞을 다투어 서로 귀신들린 아이를 고치겠다고 장담을 했습니다. 누군가 "내가 축귀하마!"하고 나서면 다른 제자가 막아서서 "아니야, 내가 하지"라고 했을 것이고 또 다른 제자가 질세라 "저번엔 네가 했으니 이번엔 내 차례다. 순서대로 하자"라고 따졌을 것입니다. 결국 누가 크냐?(34절)는 다툼으로 옥신각신하다가 아무도 병을 고치지 못하자 그런 꼴을 목격한 무리들이 제자들을 업신여겼을 것입니다.

제자들은 귀신들린 불쌍한 아이 하나를 놓고 이기적인 암투와 경쟁욕에 빠졌습니다. 마치 오늘날 교인 한 명을 놓고 이 교회 저 교회에서 팔을 당기고 다리를 당기면서 누가 먼저 채갈라 전화다 심방이다 하며 괴롭히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그렇게 해서 교인들 숫자가 늘어나면 목회자의 허리가 자꾸 뒤로 넘어가고 내노라 하며 숫자자랑을 하며 다른 작은 교회들을 무시합니다.

영적인 능력은 언제나 하나님으로부터 옵니다. 사람을 변화시키고 그리스도의 발아래 복종하게 하며 성령의 새 힘으로 살아가게 하는 모든 힘의 근원은 하나님입니다. 그러므로 어그러진 동기와 목적을 가지고, 인간적인 방법으로 아무리 열심을 내도, 또 그 일에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함께 한다 하여도 그 속에서는 진정한 영적인 능력이 솟아오르지 않습니다.
제자들이 귀신들린 간질병을 고칠 수 없었던 것은 그들이 예수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그들은 외적으로 사도들이었지만 내적으로 영적인 힘이 없었습니다. 십자가나 예수님의 이름로 기도만 한다고 해서 귀신이 나가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교회가 화려하고 사회사업을 많이 하고 구제사업을 한다고 해도 그것으로 죄인들이 하나님께 돌아오고 세상이 교회를 우러러보는 것은 아닙니다. 악의 세력을 제압하고 승리하는 하나님의 신령한 능력이 나타나지 않으면 아무도 예수님의 제자들을 존경하지 않습니다.

세상은 교회와 상관없는 듯 하여도 교회가 하나님의 신령한 능력을 지닌 곳인지 아닌지를 단번에 알아보는 눈이 있습니다. 그리고 세상은 그 사실을 말하는 것을 즐깁니다. 귀신들린 아이의 아버지는 예수께 "저희가 능히 하지 못하더이다"(18절) 라고 일렀는데 이 말은 조용히 예수님께만 드린 말이 아니라 "큰 무리가 둘렀고 서기관들이 더불어 변론"(14절)하는 때에 공적으로 지적된 말이었습니다.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당하는 부끄러움은 이렇게 큰 것입니다. 누구 때문입니까? 제자들 때문입니다.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미움과 멸시를 당하는 것은 이미 교회 안에서 또는 교회끼리 서로 시기하고 미워하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교회가 이런 일로 불필요한 고난을 받거나 욕을 먹어서는 안 된다고 권고합니다.(벧전4:15)

예수님의 제자들은 귀신을 내어쫓는 축귀의 은사를 이미 받은 사람들이었고 많은 동네를 다니면서 귀신을 쫒아내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틈엔가 그들은 그 받은 은사를 다 까먹고 모양만 남은 상태였던 것입니다. 이 사실은 예수님께서 탄식하신 19절 말씀 속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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