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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매체에 실린 최용우의 글을 한 곳에 모아보았습니다. 아쉽게도 글이 실린 매체를 찾을 수 없어서 올리지 못한 글도 많습니다.

월간<해와달 2001.3> 까치들의 집짓기

회보단체기타 최용우............... 조회 수 2424 추천 수 0 2002.01.16 17: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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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의 아침 027】2001.1.27  갈릴리의 아침

까치들의 집짓기

요즘 갈릴리마을은 요란한 까치소리 때문에 매우 소란스럽습니다. 아마도 요즘이 산란기인 듯 여기저기 나무에 까치들이 새 집을 짓느라 분주하게 오고가며 나무 가지를 물어 나르고 있습니다. 어부동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드리고 내려오는 길에 첫 번째 아카시아나무 꼭대기의 까치집은 건축공학도 출신인 최간사님이 인정해줄 만큼 참으로 커다랗고 튼튼하게 잘 지은 저택입니다.
여기저기 그 동안 없었던 까치집이 생기고 있는데, 그 중 어떤 멍청한 까치가 운동장에 있는 벚나무에 집을 짓고 있는 중입니다. 대체로 까치들은 사람이나 짐승이 올라갈 수 없는 높은 나무 꼭대기나 십자가 탑 같은 곳에 집을 짓는데, 이처럼 낮은 벚나무에 집을 짓는 경우는 굉장히 드문 일 입니다.
최간사님의 눈빛이 반짝입니다. 강아지 릴리의 집 옆에 덫을 놓고 까치를 한 마리 잡아보려고 시도했다가 보기 좋게 실패를 했는데, 이렇게 낮은 곳에 까치가 둥지를 틀다니... 회심의 미소를 지으시는걸 보니 아무래도 지금 저 까치들에게 가서 빨리 다른 데로 가라고 알려줘야 할 것 같습니다.
최간사님이 까치를 잡으려는 속셈이 있습니다. 우선 까치를 한 마리 잡아서 밥도 주고 밀도 주면서 얼마정도 친해진 다음, 불철주야 맹훈련을 시키는 겁니다. 휘이~ 휘파람을 불면 주인을 알아보고 멀리서 날아와 주인의 손 끝에 앉아 주인이 주는 먹이를 받아먹는 해외토픽에서나 나오는 '그림 같은 장면'을 생각해 보세요.
그래서 그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텔레비젼 '세상에 이런일이'에도 보내고, '새들과 함께 노는 사람 최용덕' 이라는 소문이 나면 사람들이 "얼굴은 못생겼어도 마음은 천사 같은 사람이야..." 하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어째 까치들이 협조를 안 해주는지 모르겠단 말입니다.
까치만큼이나 바쁘게 땅 속이 분주합니다. 여기저기 언 땅이 녹으면서 그 안에 무슨 살아있는 생명이 꿈틀거리는 기운이 느껴집니다. 우리의 대화도 '올 봄에는 무슨 농사를 지을까' '올해는 어떤 동물을 한번 키워볼까' '사택 뒤의 황량한 언덕에는 무슨 나무를 심어 볼까' 하며 봄을 준비하는 언어로 가득합니다.
저는 갈릴리마을 옆 개울가에 자주 나가 돌 틈 사이로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앉아 있곤 합니다. 물 떨어지는 소리가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때로는 많은 사람들의 아우성 같기도 하고, 내면의 때를 씻어내며 빨래하는 소리 같기도 합니다. 머리 끝에서 시작하여 발 끝까지 내 몸 안의 피도 흐르는 물을 따라 흐르며 막히고 맺히고 헝클어졌던 모든 것들이 자연스럽게 풀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세상은 이렇게 물 흐르듯이 천천히 자연스럽게 흘러가야 합니다. 겨울이 가면 봄이 오고, 낮엔 해처럼 밤에 달처럼 그렇게 때를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야 합니다. 사람도 그렇게 자연과 함께 여유롭게 흘러야 합니다. 까치들과 친하고 싶은 마음. 봄이 되면 무슨 씨앗을 뿌릴까 생각하는 마음. 물 흐르는 소리가 좋은 그런 빈 마음이 바로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참 한가한 소리를 했지요? 이 바쁜 세상에서 그렇게 더디 가다가는
도태되고 낙오자가 되어 시시하게 한 생을 마치는 주인공이 되고 말 것입니다. 지금은 초고속 시대입니다. 차도 더 속력을 내야하고, 컴퓨터도 더 빨리 정보를 처리해 주어야 하고, 뉴스도 실시간으로 더 빨리 전달되어야 하고, 다른 사람보다 더 빨리 정보를 알아야 뒤지지 않는다는 강박관념의 시대가 아닙니까?
그런데 그렇게 급하고 빨라진 결과 우리가 얻은 것보다는 잃은 것이 더 많다는 사실입니다. 사람을 더 편하게 해 준다는 물건들이 오히려 사람의 생명을 빼앗아 가는 흉기가 되어 있습니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 때문에 생명을 잃고 불구자가 되고, 그 매연은 하늘을 구멍내 오존층을 파괴하고 그로 인하여 지구온난화연상이 일어나 지구의 수명을 현저하게 감소시키고 있습니다. 컴퓨터는 그 유해 전자파로 인하여 태가 닫히고 기형아를 출산케 하고 있으며, 미국은 여자들의 50%가 이미 아이를 낳지 못한다고 합니다. 시간을 절약해주는 패스트푸드는 그 절약한 시간만큼 우리의 생명을 단축시키고 있습니다.
한번 곰곰히 생각해 봅시다. 어째서 무엇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바뻐야 합니까? 좀 더 잘 살기 위해서요? 그래서 좀 더 잘 살게 되었습니까? 우리는 수단과 목적을 혼동하지 말아야 합니다. 잘 산다는 것은 육신을 편하게 쉬도록 온갖 장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만족시키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아름답게 살고 싶은 욕망이 있습니다. 며칠씩 굶으면서도 '방아타령'을 불렀던 우리 조상들은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잘 사는 것임을 알았던 슬기로운 사람들이었습니다.
너무 급하게 서두르지 마세요. 천천히 물 흐르듯이 우리의 감정과 생각을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하세요. 세상이 우리에게 만족을 주는 것이 아니라, 만족은 내 안에 있습니다. 내 안에서 나를 다스리는 그분이 주시는 만족이 참 만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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