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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매체에 실린 최용우의 글을 한 곳에 모아보았습니다. 아쉽게도 글이 실린 매체를 찾을 수 없어서 올리지 못한 글도 많습니다.

월간 <해와달2001.10> 사람 있습니까?

회보단체기타 최용우............... 조회 수 1786 추천 수 0 2002.01.20 06:07:16
.........
사람 있습니까?
          
비가 질척거리며 내리는데 귀뚜라미는 또 처량하게 우는 늦은 밤. 아내는 미처 끝내지 못한 일 때문에 사무실에 있고, 아이들을 재운 뒤 잠시 책을 읽고 있는데 밖에서 인기척이 들렸습니다.
"여기, 사람 있습니까?"
"아, 누구세요?"
"사람 있습니까?"
"......"
남루한 옷을 입고 등산 배낭을 맨 60대쯤 되어 보이는 노인이 갈릴리마을 입구 산 언덕에 있는 우리집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보고 들어온 것입니다.
"사람 있습니까?"
"아이, 참! 저는 사람 아닙니까? 자꾸 사람을 찾게?"
"아, 그래요? 혹 하룻밤 신세질 수 있을까요?"
사람을 앞에 세워놓고 자꾸 '사람 있습니까?' 하고 묻는 것이 귀찮고 싫은 마음이 들어서 저는 "없습니다. 어서 가세요" 한마디로 거절해 버렸습니다.
말을 하고 나서는 저도 깜짝 놀랬습니다. 어서 가라는 말을 이렇게 쉽게 하다니. 이렇게 비가 내리는 어두운 밤에 어디로 가라는 말인가.
"알았소! 없으면 가야지" 노인이 더듬거리며 등을 돌렸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어디로 가시느냐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노인은 등산 배낭을 가리키며 "여기에 텐트가 있소" 하고 대답했습니다.
지금은 '갈릴리마을'의 휴가 기간이어서 방문객을 받지 않고, 또 이 노인처럼 불시에 찾아온 사람들 때문에 곤란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노인을 보내놓고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이렇게 비가 오는데 어디에 텐트를 친단 말인가. 추운 이 밤을 어디에서 난단 말인가. 방문객을 받지 않아 숙소가 비어 있으니 잠만 자고 아침에 일찍 가게 해야되겠다고 생각하고 급히 뛰어나갔는데 노인은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어부동상회 앞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왔는데도 노인은 온데 간데 없었습니다.
속이 상했습니다. "사람 있습니까?" 하고 물었을 때 정말 내가 사람이었다면 어찌 노인을 그냥 가라고 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 노인의 눈에는 제가 사람으로 안 보였을 것이 분명 합니다.
이 일이 있고 난 후 아내에게조차도 내색은 안 했지만 마음이 괴롭습니다. 저는 그 노인을 어둠 속으로 "얼른 가시라"하고 내쳐 버렸지만, 어쩌면 그 노인이 사람도 아닌 나를 "버리고" 어둠 속으로 떠나 가버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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