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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시인의 시와 아마추어 시인의 시의 차이점은 한마디로 말하면 전문가의 시는 표현의'예축불가능'이고, 아마추어의 시는 시어를 대충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의 시는 "햐~ 어떻게 이런 표현을 찾아냈을까..." 하며 기발함에 무릎을 친다. 아마추어는 그런 기발함은 없지만, 그대신 마음에 편안함과 안심을 준다. 누구에게나 있을법 한 일을 누구나 쓸 수 있는 글로 썼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마음의 공감대를 형성한다고 할까?
이 시집은 미국에 이민을 가서 정년퇴임을 하고 평화롭게 노년을 보내고 있는 한 평범한 장로님이 쓴 시집이다. 별다른 기교를 부리지 않은 시들이 담백한 맛을 내며, 그러나  꽃을 피우고 있다.
2004.2.25 ⓒ최용우

꽃을 심는 마음

실버들 바람결에
기러기는 날아 가고
떠난 계절 다시오니 내 마음 행복도 하다구나

감춘 가슴 치마폭에
옹기종기 꽃을 심고
주신 절기 생각하니 내 마음 행복도 하다구나

아침에도 바라보고
저녁에도 바라보며
때마다 바라보니 내 마음 행복도 하다구나

기나긴 겨울 밤에
고운 님을 기다리듯
울긋불긋 기다리니 내 마음 행복도 하다구나

봄 오면 겨울 가고
여름 가면 가을이라
사시사철 꽃을 보니 내 마음 행복도 하다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