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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자녀들을 키워주십니다
"하나, 둘, 셋, 넷, 엄마, 고추가 네 개나 열렸어요! 와, 진짜 예쁘다!"
"어머, 정말! 너희들 돌아가며 열심히 물주더니 잘 키웠구나."
얼마 전 은지가 현장학습에서 받아온 고추 모종이 풋풋한 열매들을
맺었습니다. 아이들은 계란 껍질을 부숴 넣어주거나 받침대를 세우는가
하면 햇볕을 좇아 집안 이 끝에서 저 끝으로 옮겨주면서 정성껏
돌봐주었지요. 제일 큰 걸로 하나 따서 고추장에 찍어 먹어보니 입 안이
알싸하고 목구멍이 화끈거리네요. "어디서 요런 매운 맛이 나는 걸까?"
자연의 섭리가 오묘하고 신기했습니다.
그런데 고추들이 커질수록 모종은 오히려 메말라가는 것 같았습니다.
'엄마 되는 게 뭐 쉬운 줄 아니? 너도 애 많이 쓴다.'
제 줄기보다 더 굵고 제 잎사귀보다 더 진한 초록빛 고추들을 키워내느라
모종은 쉴 새 없이 힘을 다해 물과 양분, 햇빛을 빨아들였겠지요.
그렇게 쪽쪽 뻗던 줄기와 잎사귀들이 탐스런 고추들 무게에 휘청대는 걸
보니 기특하면서도 안쓰러웠습니다.
하지만 고추를 키운 건 결코 모종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한 달간의 쨍쨍한 햇볕, 아이들 손으로 토닥여준 단단한 흙과 양분,
시원한 물줄기와 바람, 아이들의 고운 노래와 기대에 찬 속삭임,
보이지 않는 수고와 정성이 더 많이 깃들여 있었지요.
내 아이들도 나 혼자서 키우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은혜의 햇빛
비춰주시고, 사랑의 물줄기로 먹이십니다. 험한 세상 토양 위에 견고하게
세워주셔서 아름답고 튼실한 열매로 자라게 하실 것입니다.
예수 믿으세요. 연약한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열매가 익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메마른 세상에서 삶의 무게로 휘청거리다 쓰러질 수밖에 없지요.
예수 안에 믿음으로 깊이 뿌리 내릴 때 마르지 않는 샘, 생명을 주십니다.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께 우리와 우리 자녀들이 나아갈 때
자신만의 빛깔과 향기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사랑스런 열매들을 보게 될
것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우리 자녀들을 키우고 계십니다.
글쓴이/장주연/수필가/서울광염교회집사 hapyjuye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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