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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참새에게 모이를 준다는 것은

주보회보신문 한희철 목사............... 조회 수 2322 추천 수 0 2014.07.09 20: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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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bitsori.org 얘기마을 

참새에게 모이를 준다는 것은

 

멋쩍은 이야기입니다만 어릴 적 참새는 먹는 것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동네 형에게 딱 한 점 참새고기를 얻어먹은 적이 있습니다. 그 맛이 얼마나 기가 막혔던지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입안에 침이 고입니다. 세상 어느 누가 제 살점을 다른 것과 바꾸겠습니까만, 참새고기 한 점을 소고기 열 점과도 안 바꾼다는 말을 공감합니다. 그 한 점을 먹은 뒤로 참새는 맛있는 고기로 보였습니다. 모이를 뿌린 뒤 그 위로 막대기로 받친 소쿠리를 뒤집어 놓고 그 안에 참새가 들기를 떨리는 마음으로 기다리기도 했으니까요.

그러던 것이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이제와 참새를 보면 무조건 반갑고 고마운 마음이 앞섭니다. 공해로 찌든 세상 속에서도 여전히 살아줘서, 소음으로 소란한 세상 속에서도 여전히 재잘대며 노래를 해서, 근심과 탐욕으로 굳어진 세상 속에서도 춤으로 날갯짓하는 풍경으로 남아줘서 말이지요.

지난겨울이었습니다. 서재에 앉아 창밖을 내다보다가 깜짝 놀란 일이 있었습니다. 전날 아이들이 흘린 과자 부스러기였던지 지나가던 할머니가 쌀을 쏟으셨던 것인지, 공원 사이로 난 길가에는 참새 떼 한 무리가 깨 쏟아지듯 내려앉아 뭔가를 열심히 쪼아대고 있었습니다. 그 때였습니다. 한 아주머니가 장을 보고 가는지 카트를 끌고 막 공원길로 들어서다 말고 눈앞에 펼쳐진 참새 떼를 보더니 흠칫 발걸음을 멈춰 서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참새가 두려워서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참새들의 오붓한 시간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을 테지요.

아주머니의 조심스러운 걸음에도 불구하고 인기척에 놀란 참새들은 포르르 곁에 서 있는 향나무 위로 날아올랐습니다. 하지만 고 잠깐 사이, 참새들을 위해 발걸음을 멈춘 사이, 참 아름답다 싶었습니다. 메마른 세상 한복판으로 따뜻한 강물 흐르고, 겨울 햇살이 웃음으로 머문다 싶었지요.

얼마 전에 그 아주머니를 다시 만났습니다. 몇 달 전에 창문을 통해 잠깐 뒷모습을 보았을 뿐인데도 그 아주머니라 단정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어떤 아주머니 한 분이 향나무 아래에 뭔가를 뿌려주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뜻밖이어서 물어보니 참새 모이는 주는 것이라 했습니다. 땅콩을 잘게 부순 뒤 쌀과 섞어 가지고 나와 참새 모이로 주고 있다는 것이었는데, 참새들은 벌써 신이 난 듯 재잘거리는 소리가 커지고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겨우내 공원 향나무 맞은 편 산수유나무에 걸려 있던 꽃바구니도 누군가 장난삼아 걸어놓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참새들 모이를 담아두기 위한 아주머니의 손길이었던 것입니다. 참새를 향한 아주머니의 사랑이 참으로 지극하다 싶었습니다.

향나무 아래 모이를 모두 뿌린 아주머니는 이내 자리를 떴습니다. 우스꽝스러운 생각입니다만 나는 아주머니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혹시 아주머니의 뒷모습 속에 천사의 날개가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닐까 살폈습니다. 미물이라 할 수 있는 참새지만 그들에게 모이는 준다는 것은 메마른 세상에 평화의 강물을 흘려보내는 것과 다르지 않은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한희철 목사(성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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