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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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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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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영혼과 겸손해진 정신
[北山편지] 최완택목사의 민들레교회이야기, 2006.9.24 제611호 중에서
사랑하는 민들레 자매, 형제 여러분
민들레 이야기를 한번 쉬었더니 절기가 어느새 백로를 지나 추분에 들었습니다. 안녕하시지요?
제 생일이 9월 1일입니다. 해마다 제 생일 가까운 주일에 교우들이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서 주일예배 후에 생일상을 차려 줍니다. 소문 듣고 민들레 식구도 몇 분 찾아옵니다.
올해는 8월 27일 주일에 생일상을 받았는데 식사 후에 민들레 식구 안명옥씨가 생일선물이라면서 책 크기의 종이상자를 주면서 생일날 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당부한대로 9월 1일 아침에 열어보았더니 5cm정도의 분필토막 같은 것이 각색 색종이로 돌돌 말려 있습니다. 그리고 종이에 이런 글이 써 있었습니다.
"하루에 한 말씀씩 한 달치 입니다.
9월 한 달을 날마다 생일처럼 사시라는 기특한 마음...
주보가 안 오면 '어디 아프신가, 여유가 없으신가. 걱정하는 독자입니다."
2006.9.1 안명옥 드림
이 선물에 대한 제 소감을 말하자면, 우선 안명옥씨의 정성에 감동했습니다. 성경구절을 30개나 찾느라고 많은 시간 성경을 읽었을 것이고 그걸 일일이 색종이에 써서 또 다른 색종이로 돌돌 말아 싸느라고 얼마나 애썼을까요.
한편, 세상에 목사에게 줄 선물이 그렇게 없어서 하필이면 성경구절이냐는 교만한 생각도 잠시 들었습니다.
어쨌든 하나를 집어 펴서 읽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느닷없이 철퇴를 한 대 되게 맞은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우리의 뉘우치는 마음과 겸손하게 된 정신을 받아주소서.
이것이 오늘 당신에게 바치는 제물이오니 우리로 하여금 당신을 완전히 따르게 하소서. 다니엘 3장 39-40절(공동번역)
'뉘우치는 마음과 겸손하게 된 정신' 이 것이 이 세상에서 63년을 살아온 내게 주는 생일선물이라니...
이것이 어떤 대목에서 나온 것인가 하고 성경을 찾아봤더니 개신교 성경에는 없고 외경에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씀은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 다니엘의 세 친구가 바벨론의 신을 섬기지 않고 느부갓네살왕이 만들어 세운 금신상에 절을 하지 않은 죄로 인해 활활 타는 화덕 속에 던져졌을 때, 그 화덕 속에서 아자리야(바벨론 이름은 '아벳느고')가 불길 가운데를 걸으면서 하느님께 드린 찬미기도 가운데 있습니다.
'가톨릭번역'에서는 '뉘우치는 마음과 겸손하게 된 정신'을 '부서진 영혼과 겸손해진 정신'이라고 했습니다. 나는 이 표현이 좋습니다.
시방 이 세상은 하느님 우리 아버지의 창조의 영성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주신 구원의 영성을 버리고 자본주의 경제 체제로 피워내는 불구덩이입니다. 이 불구덩이 밖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 불구덩이 안에서 아자리야의 기도를 새롭게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하느님 앞에서 늘 부서진 영혼과 겸손해진 정신!"
이것이 불구덩이 속에서 살아가는 내 남은 생의 기도입니다.
(*앞으로 이 주제로 이야기 할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北山편지] 최완택목사의 민들레교회이야기, 2006.9.24 제611호 중에서
사랑하는 민들레 자매, 형제 여러분
민들레 이야기를 한번 쉬었더니 절기가 어느새 백로를 지나 추분에 들었습니다. 안녕하시지요?
제 생일이 9월 1일입니다. 해마다 제 생일 가까운 주일에 교우들이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서 주일예배 후에 생일상을 차려 줍니다. 소문 듣고 민들레 식구도 몇 분 찾아옵니다.
올해는 8월 27일 주일에 생일상을 받았는데 식사 후에 민들레 식구 안명옥씨가 생일선물이라면서 책 크기의 종이상자를 주면서 생일날 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당부한대로 9월 1일 아침에 열어보았더니 5cm정도의 분필토막 같은 것이 각색 색종이로 돌돌 말려 있습니다. 그리고 종이에 이런 글이 써 있었습니다.
"하루에 한 말씀씩 한 달치 입니다.
9월 한 달을 날마다 생일처럼 사시라는 기특한 마음...
주보가 안 오면 '어디 아프신가, 여유가 없으신가. 걱정하는 독자입니다."
2006.9.1 안명옥 드림
이 선물에 대한 제 소감을 말하자면, 우선 안명옥씨의 정성에 감동했습니다. 성경구절을 30개나 찾느라고 많은 시간 성경을 읽었을 것이고 그걸 일일이 색종이에 써서 또 다른 색종이로 돌돌 말아 싸느라고 얼마나 애썼을까요.
한편, 세상에 목사에게 줄 선물이 그렇게 없어서 하필이면 성경구절이냐는 교만한 생각도 잠시 들었습니다.
어쨌든 하나를 집어 펴서 읽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느닷없이 철퇴를 한 대 되게 맞은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우리의 뉘우치는 마음과 겸손하게 된 정신을 받아주소서.
이것이 오늘 당신에게 바치는 제물이오니 우리로 하여금 당신을 완전히 따르게 하소서. 다니엘 3장 39-40절(공동번역)
'뉘우치는 마음과 겸손하게 된 정신' 이 것이 이 세상에서 63년을 살아온 내게 주는 생일선물이라니...
이것이 어떤 대목에서 나온 것인가 하고 성경을 찾아봤더니 개신교 성경에는 없고 외경에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씀은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 다니엘의 세 친구가 바벨론의 신을 섬기지 않고 느부갓네살왕이 만들어 세운 금신상에 절을 하지 않은 죄로 인해 활활 타는 화덕 속에 던져졌을 때, 그 화덕 속에서 아자리야(바벨론 이름은 '아벳느고')가 불길 가운데를 걸으면서 하느님께 드린 찬미기도 가운데 있습니다.
'가톨릭번역'에서는 '뉘우치는 마음과 겸손하게 된 정신'을 '부서진 영혼과 겸손해진 정신'이라고 했습니다. 나는 이 표현이 좋습니다.
시방 이 세상은 하느님 우리 아버지의 창조의 영성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주신 구원의 영성을 버리고 자본주의 경제 체제로 피워내는 불구덩이입니다. 이 불구덩이 밖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 불구덩이 안에서 아자리야의 기도를 새롭게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하느님 앞에서 늘 부서진 영혼과 겸손해진 정신!"
이것이 불구덩이 속에서 살아가는 내 남은 생의 기도입니다.
(*앞으로 이 주제로 이야기 할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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