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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일기334-11.29】 홍시
요즘 하루에 한 번씩 창고에 들어갔다 나온다. 지난번에 따 온 대봉시가 아주 먹기 좋게 홍시가 되었다. 그래서 하루에 하나씩 먹고 있다. 작년에는 너무 안 먹어서 많이 곯아버렸다. 그래서 올해는 곯기 전에 열심히 먹고 있는 중이다.
아내가 감을 줄을 맞춰 가즈런히 정리를 해 놓았는데, 하나 둘 순서대로 홍시가 되는 게 아니다. 어느 날 갑자기 와라락 전부 홍시가 되어 버렸다. 아이고, 어느 것부터 먹어야 하나?
아내는 가장 물렁하게 된 것부터 먹으라고 한다. 그런데 벌써 약간 맛이 가서 시큼하다. 그리하여 나는 가장 맛있게 보이는 감을 먹는다. 먹는 속도보다 곯아가는 속도가 더 빨라서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하는 감은 과감하게 포기를 한다. 아내 말을 들었다가는 다 먹을 때까지 곯은 감을 먹어야 한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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