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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일기343-12.8】 시절이 하수상하니
대설(大雪)무렵 많은 눈이 내린다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 이때 눈이 많이 오면 이듬해 풍년이 든다는 속담이 있는데, 이는 눈이 많이 덮인 보리밭에서는 보온이 잘 되어 보리 싹이 눈 아래에서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인 듯 눈인 듯 눈이 몇 개 날리다가 만다. 개인 틈에 일출봉 오르니 아직도 산은 겨울이 아니다. 올해는 이상하게 산의 단풍이 예쁘게 들지 않고 낙엽이 꼬실라져 버린다. 시절이 하수상하니 산천도 덩달아 갈피를 못 잡는 건가?
옛날에는 그나마 나라에 어려운 일이 생기면 왕(王)이 나서서 “짐이 부덕한 탓이로다.” 하면서 자신 탓을 돌렸었다. 요즘엔 군왕들이 허사를 경영하고 있다.(시편3편) 어차피 이 땅은 사탄이 왕 노릇하는 세상인데 뭐를 더 기대하겠는가.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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