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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일기366-12.31】 열매
뒷산 일출봉 올라가는 길에 이름을 알 수 없는 빨간 열매가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었다. 새들이 열매를 따는 줄 알고 주변에서 짹짹거린다. 아마도 새들이 좋아하는 열매인가보다. 벌써 한해의 마지막 날이다. 사람들은 마지막에는 항상 뒤를 돌아본다. ‘잘 살았다’는 안도감 보다는 좀 더 열심히 살지 못한 아쉬움이 가득하다.
올해는 이해인 수녀님의 詩 <햇빛일기>처럼 ‘어제는 먹구름 비바람, 오늘은 흰 구름 밝은 햇빛, 바삭바삭한 햇빛을 먹고 마셔서, 근심 한 톨 없어진 내 마음의 하늘이 다시 열리니, 여기가 바로 천국이네.’ 하는 마음으로 살고 싶어서 일기장 이름도 ‘햇빛일기’라고 정했었다.
지난 1년 동안 나에게 일어난 크고 작은 일들, 내가 만난 사람들, 내 마음, 내 생각, 내 글, 내 표정은, 그리고 내 삶은 햇빛에 얼마나 더 뽀송뽀송해졌을까?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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