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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143】골목길 1
아무리 늦어도 5시면 집에 오는 좋은이가 6시가 넘었는데도 아직 학교에서 안 돌아왔습니다. 다른 일 때문에 늦으면 늦는다고 꼭 연락을 하는데 오늘은 연락도 없으니 아내가 슬슬 불안해지는 모양입니다.
“자나깨나 차 조심! 남자 조심!” 복창하고 학교에 가는데 여름철에는 9시까지도 환하지만 겨울에는 6시만 넘으면 깜깜해집니다. 어쩐지 도시의 밤 골목길은 여자들에게는 좀 무서운 길이기도 합니다.
“요거시 어디서 뭘하기에 연락도 없이...”
주섬주섬 코트를 걸치고 좋은이를 찾으러 나갑니다. 저 멀리 파출소 앞에 좋은이가 친구들과 함께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왜 이렇게 늦었냐?”
“오늘 학교에서 군인 아저씨들이랑 텔레비전 촬령이 있었는데, 특기적성팀이 가장 늦게 찍는 바람에 이제까지 기다리다 찍고 오는 길이어요”
그런데.. 하하 저쪽에서 들려오는 어떤 아빠의 목소리...
“왜 이렇게 늦었냐?”
저 말고도 아이들이 늦어지자 골목길에 나와서 기다리는 아빠가 또 있었네요^^ 2006.12.13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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