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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6711번째 쪽지!
□흐르는 영성
어떤 장소든 그 장소에 흐르는 ‘분위기’(雰圍氣)가 있습니다. 이번 달에도 대여섯개 교회를 방문했는데, 각 교회마다 그 교회가 주는 고유한 흐름(느낌)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그 교회에서 가장 많이 이루어진 어떤 일들의 여운이 아닌가 싶습니다. 본당에 들어서자 기도가 많이 쌓여 있어 나도 모르게 무릎을 꿇고 싶어진 기도가 흐르는 교회도 있었습니다. 담임목사님이 운동권 목사님이라 대내외 투쟁을 많이 하는 어떤 교회는 뭔가 역동적인 에너지 같은 것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아무개 교회는 매우 혼란스럽고 어지러운 기운이 가득하여 왜 그럴까 궁금했는데, 대화 중에 무심코 목회자의 목숨이 파리 목숨인 교회라...는 그런 말을 들었습니다. 아하!
예배에도 분위기가 있습니다. 보통 예배를 처음 시작하는 시간에는 교인들이 세상 삶의 수고와 죄로 물든 상태이기 때문에 영적인 상태가 번제단과 물두멍을 지나야 하는 얼룩진 모습입니다. 그래서 함께 소리 높여 기도하고 찬양하고 죄를 회개하고 예수 보혈로 분위기를 정화시키는 과정을 충분히 반복하고 지성소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예배를 보면 그런 흐름에 따르기 보다는 그냥 주보의 순서 따라 습관적으로 쓱 지나갑니다. 대부분의 영적 상태가 번제단을 못 넘고 번제단 앞에서 서성이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설교가 교인들의 영혼에까지 흘러들어갈 리가 없죠.
영성(性)이 깨어나지 않으면, ‘성령의 흐름’을 감지할 수 없습니다. 내 안에 있는 성령의 일곱 촛대에 온전히 불을 밝혀야 하는데, 영이 암운상태이니 지금 불이 붙어 있는지 꺼져있는지 조차 모르는 것이죠. 성경은 ‘그러므로 네 속에 있는 빛이 어둡지 아니한가 보라’(눅11:35)고 합니다. ⓒ최용우
♥2020.7.27. 달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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