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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6번째권]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를 읽다


우리집과 가까운 공주에 사시는 나태주 시인의 시집을 대평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350쪽 정도 되는 시집인데, 시집은 금방 읽혀서 하룻만에 다 읽었다.
나는 술술 잘 읽히는 쉬운 시집이 좋다. 나태주 시인의 시는 술술 잘 읽혀서 좋다.
어떤 시인은 "시는 치열해야 하는데 서정시는 치열함이 없어서 가치가 떨어진다."라고 하는데
나는 도대체 작가가 무슨 말을 하는지 '해석'이 필요할 정도로 어려운 시는 읽기 힘들다.
그냥 잘 읽히는 쉬운 시가 나에게는 맞는 것 같고 그런 시집을 선택하는 것 같다.
그렇지 않아도 팍팍하고 살기 힘든 시대에 시까지 어려우면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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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인생이 무엇인가
한 마디로 말하는 사람 없고
인생이 무엇인가
정말로 알고 인생을 사는 사람 없다.


어쩌면 인생은 무정의  용어같은 것
무작정 살아 보아야 하는 것
옛날 사람들도 그랬고 오늘도 그렇고
앞으로도 오래 그래야 할 것


사람들 인생이 고달프다 지쳤다.
힘을다고 입을 모은다
가끔은 화가 나서
내다버리고 싶다고 불평을 한다.


그렇지만 말이다.
비록 그러한 인생이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조금쯤 살아볼 만한 것이 아닐까


인생은 고행이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 있다
우리 여기서 '고행'이란 말
'여행'이란 말로 한번 바꾸어보자


인생은 여행이다!
더구나 사랑하는 너와 함께라면
인생은 얼마나 가슴 벅찬 하루하루일 것이며
아기자기 즐겁고 아름다운 발길일 거냐


너도 부디 나와 함께
힘들고 지치고 고달픈 날들
여행이라고 생각해 주면 좋겠구나
지구 여행 잘 마치고 지구를 떠나자꾸나.


나태주<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전문


음... 여행을 무지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디.. (우리집에 서식한다)
나태주 시인에 관한 시를 나도 한편 쓴 적이 있다.


터미널의 시인


공주터미널 대합실에
낯익은 시인이 앉아서
차 시간을 기다리며
무엇인가 끄적끄적
詩를 낚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나를 아는가?”
그렇구나.
나는 그를 아는데
그는 나를 모르는구나.
ⓒ최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