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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이단의 궤도에 진입하다

자료공유 배덕만 교수............... 조회 수 119 추천 수 0 2020.08.23 07: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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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이단의 궤도에 진입하다

배덕만(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이단과 정통, 그 위험하고 난해한 심판


팔레스타인에서 발생한 기독교는 아라비아 반도와 지중해 연안, 북해지역과 동유럽으로 확장되면서 다양하고 복잡하게 진화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교에 물든 기독교”와 “뒤틀린 기독교”가 출현했지만, 역사적·문화적 실체로서 기독교에겐 불가피한 현상이었습니다. 당연히, 이 과정에서 발생한 신학적 차이가 갈등과 분열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그 차이를 대화와 타협으로 극복할 수 없을 경우, 힘의 차이에 따라 정통과 이단이 결정되었습니다. 그래서 억울한 이단이 탄생하기도 했고, 정치적 역학관계의 변화에 따라 정통과 이단이 역전되는 희극적 상황도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정통과 이단의 틀로 교회를 이해하는 것은 부적절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인간의 보편적 상식과 도덕, 시대정신에 따라 선과 악, 진리와 거짓을 분별해야 합니다. 그런 목적으로, 우리는 학문을 연마하고 종교에 귀의합니다. 특히, 이 땅의 기독교인들은 자신을 부인하고 십자가를 짐으로써 인류를 구원하시고, 이 땅에 평화와 정의의 세상을 시작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준으로 정통과 이단을 구별합니다. 그래야 이 땅에 정의가 강물처럼, 공의가 하수처럼 흐르기 때문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최근에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전광훈 목사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는 ‘시대의 예언자’인가 아니면 ‘희대의 이단자’인가?


전광훈에 대한 평가들


전광훈 목사가 관심의 대상인 이유는 그가 극우적 정치세력의 선봉에 서서 대중적 관심의 중심에 서 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물론, 그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그의 정치적 영향력이 미미했다면, 그는 결코 이 글의 관심과 주제가 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요인들과 함께, 그가 기독교인이며 목사라는 사실 때문에, 우리는 그에게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슴니다. 특히, 그의 영향이 정치적 영역을 넘어, 한국교회 전체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전광훈 현상’을 종교적·신학적 차원에서 검토해야 합니다. 싫어도 어쩔 수 없슴니다.


그렇다면 한국교회와 사회는 전광훈 목사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요? 그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세 부류로 나뉩니다. 먼저, 전광훈의 열렬한 지지자들이 존재합니다. 그가 설립한 사랑제일교회와 청교도영성훈련원, 그가 주도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그리고 소위 ‘광야교회’는 전광훈 목사의 절대적 추종자들이자 견고한 지지기반입니다. 국회의원 안상수는 전광훈 목사를 “모세의 지도력, 솔로몬의 지혜, 다윗의 용기를 가진 사람”이라고 격찬했습니다. 반면, 그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거세고 광범위합니다. 2019년 10월 30일에 발표된 (사)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의 ‘2019 주요 사회현안에 대한 기독교인의 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64.4%가 “전광훈 목사는 한국교회를 대표하지도 않고, 기독교 위상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22%가 우려를 표했습니다. 한편, 교계 각층에서 그를 비판하는 성명서와 호소문이 발표되었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개신교 원로들, 8개교단의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협의회가 성명서나 호소문을 발표했는데, 이들은 한목소리로 전광훈의 언행이 반성경적, 반복음적, 비신학적. 비신앙적, 비지성적이라고 성토했습니다. 그 외에도 다수의 (신)학자, 목회자, 정치가, 기자들이 전광훈 목사를 “기독교와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양희삼), “막된 인간 말종”(지용길), “‘빤스’를 입에 물고서 자칭 ‘선지자’요 ‘사도’라 일컫는 전광훈 목사”(서명원)라고 명명했으며, “온전한 졍신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박원순), “나는 전광훈이 목사인지 정치꾼인지 의심스럽다”(박철수)라고 평가했습니다. 전광훈 목사 안에서 “전형적인 이단들의 수법”이 보인다(김성한)고 진단한 의견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목회자로서 해서는 안 될 언행을 서슴없이 자행하고 있다...기독교의 근간을 신성모독, 반종교적 망언”이라며 전광훈 목사 구속과 한기총 해체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에 동의한 서명자 수가 일주일 만에 2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전광훈의 이단적 행보


첫째, 전광훈 목사는 수많은 예배 설교, 강연, 연설에서, 신학적 허용의 범주를 넘어서는 위험한 발언을 수없이 반복해왔습니다. 그는 자신의 발언을 문제 삼는 이들에게, 전체 맥락 안에서 이해해야 하며, 기독교, 특히 기독교 예배와 집회의 고유한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변명하지만, 그의 발언 중에는 신학적으로 매우 위험하고 불온한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몇 가지 예만 열거해보겠습니다.

성령은 1년에 50km씩 이동한다. 이것은 통성기도를 들어보면 안다. 지금은 중국 내륙을 통과하고 있다

내 강의 앞에 여러분의 이론과 신학은 없어져야 성령을 받는다.

암병이 와서 윽윽. 하나님이 살아 있으면 어떻게 이렇게 해요. 그럼 주님이 뭐라는지 알아요? 이 개 같은 년아 너가 내 옆에 온다는데 뮐 그렇게 그렇게 난리 발작을 떨고 난리야.

새벽 한시 두시 사이인데. 깜빡 내가 드디어 하늘나라를 가게 된 거야. 입신을 하게 된 거야. 할렐루야...야~하늘의 하나님이 말이야 딱 전 우주가 다 짐승으로 됐는데, 대한민국만 빛으로 된 거야. 빛으로.

심지어, 전광훈 목사는 한국의 주요 교단들이 과도한 신비주의적 성향 때문에 이단·이단성이 있다고 결론 내린 변승우 목사(사랑하는 교회)를 한기총에 가입시키고 이단에서 해제시켰습니다. 오히려 변 목사가 돈을 노린 이단감별사들의 희생양이며, “이단성이 없다. 이단이 아니라 참단(교회)이다. 앞으로 내가 할 일의 90%를 대신할 것”이라고 적극 옹호했습니다.


둘째, 전광훈 목사는 자신을 우상화하고 신성모독적인 발언을 거침없이 토해냅니다. 위험수위가 이미 한계를 크게 벗어났습니다.

우리 교회 성도들은 목사인 나를 위해 죽으려는 자가 70% 이상이다. 내가 손가락 1개를 펴고 5개하면 다 5개라 한다...어떤 의미에서 목사는 교인들에게 ‘교주’가 되어야 한다.

어떤 목사는 자신의 사역에 영성이 떨어져 고민하던 중 내 사진을 강대상 의자에 붙여놓고 볼 때마다 기도했더니 성령이 나타났다. 새벽기도 시간에 제일 먼저 나를 위해 기도하라. 성령이 나타날 것이다.

광장에 안 나오는 분들은 생명책에서 이름 지우겠다.

나는 하나님 보좌를 딱 잡고 살아. 하나님 꼼짝 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내가 이렇게 하나님하고 친하단 말이야. 친해.


셋째, 전광훈 목사는 목회자로서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 비속어, 저속한 표현을 거리낌 없이 공개적으로 남발합니다. 정치적 대중 집회와 예배 설교시간을 가리지 않고, 대통령들에 대한 욕설뿐 아니라, 교인들, 특히 여성교인들을 향한 저속한 성적 표현과 욕설이 난무합니다.

이 성도가 내 성도됐는지 알아보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옛날에 쓰던 방법 중 하나는 젊은 여 집사에게 빤스 내려라. 한번 자고 싶다 해보고 그대로 하면 내 성도요, 거절하면 똥이다. 또, 하나는 인감증명을 끊어오라고 해서 아무 말 없이 가져오면 내 성도요, 어디 쓰려는지 물어보면 아니다.

내가 여러분 약 올려 볼 테니까 여러분이 어떤 반응하는지 봐요. 야 이 개 같은 년들아. 개새끼들아. 이 뒤질 넘들. 그럼 여러분은 어떻게 반응해야 돼?

[오마이뉴스]! 야, 이 개새끼들아. 니네들이 언론이야? 가만히 안 둬!

김대중 대통령, 저놈, 저 거짓말쟁이야.

노무현, 야 이 개새끼야.


넷째, 전광훈 목사는 공개석상에서 유언비어와 거짓말을 수없이 유포했고, 수차례 법을 어겨 구속되거나 벌금을 물었으며, 심지어 그의 신학수업과 목사안수 자체도 의혹으로 가득합니다. 온통, 거짓과 불법입니다. 한 기도회에서 “전교조 안에 성을 공유하는 사람이 만 명이 있다. 전교조 결사대 365만 명이 수업시간마다 6.25를 북침이라고 가르치고 있다”고 허위사실을 유보했다가, 2012년 8. 13일 약식재판을 통해 벌금 509만원을 선고 받았습니다. 제19대 대통령 선거기간 중에는 당시 국민대통합당 장성민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의 단체 메시지를 전달했다가 공직선거법위반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개월, 2심에서 징역 6개월과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되었습니다. 그리고 2020년 2월 24일에는 다시 한 번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되었다가 56일 만에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광훈 목사가 속했던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에서 목사가 되려면 4년제 학력인정 각종학교인 대한신학교를 졸업해야 했지만, 그가 대한신학교에서 공부했던 흔적이 없으며, 2014년 대한예수교 장로회대신 총회장 선거 출마 때 제출한 최종학력 증명서류에서 위조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다섯째, 전광훈 목사는 끊임없이 돈과 권력을 탐하고 있습니다. 그는 2008년부터 기독교 정당을 창당하며 현실 정치에 뛰어들었습니다. 이번 총선 전후에도 기독자유통일당 배후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황교안 대표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광화문에서 문재인 대통령 하야 운동을 주도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붕괴된 극우진영의 구원투수로 맹활약했습니다. 예배시간에 황 대표로부터 장관직을 제안 받았다고 밝힐 정도로, 극우정치권 내부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청교도란 이름을 내세워 각종 사업(청교도 카드, 청교도 보험, 청교도 인터넷, 청교도 핸드폰 등)을 시작했습니다. 선교은행과 한기총이 협력하여 한국교회를 20만개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공수표를 날렸으며, 3조원 규모의 세계선교센터를 건축하여 매주 200억 원의 순수익을 내서 청교도들에게 나눠주겠다는 약속도 했습니다. 같은 해, 그는 변승우 목사의 한기총 가입을 허락하고 이단을 해제하는 과정에서 5억 원 안팎의 돈을 받았다는 혐의로 현재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심지어, 그가 목회하는 사랑제일교회는 장위-뉴타운 10구역으로 지정되어 서울시토지수용위원회가 82억 원을 책정했으나, 교회 측이 563억 원을 요구하며 퇴거를 거부해서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끝으로, 전광훈의 이런 일탈과 파행은 한국 교회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가 극우정치집단, 불법집단, 사이비집단으로 변질되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바이러스-19의 확산을 저지하려는 정부의 노력과 권고조치를 무시하고 예배를 강행했으며, 취재진과 경찰에게 욕설과 폭행을 행사하여 전원 집시법위반으로 고발되었습니다. 또한 그의 집회는 한국교회의 목회자들과 교회에 치명적 악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어느 제보자에 따르면, 자신의 교회 담임목사가 매우 소박한 분이셨는데 전광훈 목사를 추종하면서 급변했다고 한다. “전에는 정말 소박했던 분이 변하여 부흥사가 되는 게 꿈이라며 강단에서 설교하실 때도 반말을 많이 섞어하시고 금요철야기도회 때는 매주 안수를 하시고.” 결국, 그의 이단적 발언과 극우적 행태는 이단, 심지어 북한마저 한국교회를 비난하고 조롱하는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습니다. 예를 들어, 이단인 신천지예수교회는 ‘신성모독 전광훈 목사 규탄성명’을 발표하여, “이는 자신의 권세를 위해 종교를 이용하는 이단, 사이비적 사상이자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이다.”고 비판했고,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전광훈에 대해 “이자로 말하면 그리스도계는 물론 사회각계의 비난을 받고 있는 미치광이다.”라는 조롱했습니다.


전광훈, 그가 이단이 아니라면 누가 이단인가!


이상의 행보와 동시대인들의 평가를 고려할 때, 저는 전광훈 목사를 같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동료 기독교인으로 인정할 수 없습니다. 그의 설교와 강연에서 드러난 그의 신앙과 신학은 성경과 기독교 전통의 범주를 크게 벗어났으며, 그의 천박한 막말과 무책임한 유언비어는 목회자의 지위를 떠나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예의와 교양에도 미치지 못하며, 권력과 돈에 대한 탐욕, 국가의 기본적 질서와 법마저 부정하는 불법적 행동과 선동, 그로 인한 복음과 교회의 가치 손상, 무엇보다 자신을 우상화하는 일련의 행동과 현상은 더 이상 그를 목사나 기독교인으로 용납할 수 없는 지경입니다. 따라서 저는 개인적으로 전광훈을 한국기독교의 치명적 이단으로 규정하며, 한국교회를 걱정하는 이들, 그리고 한국교회를 이끄는 분들이 이 문제를 엄중하고 책임 있게 다루어주시길 강력히 요청합니다.

“그러나 우리나 혹은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갈1:8)


배덕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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