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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6735번째 쪽지!
□바꾸거나 고칠 수 없는 것을
바꾸거나 고칠 수 없는 것으로 걱정한 것을 회개합니다. 한 랍비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첫째, 어떻게 할 수 없는 문제로 걱정하는 것은 어리석인 짓이다. 걱정한다고 해서 달라질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둘째,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로 걱정하는 것은 어리석인 짓이다.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당장 일어나 하면 되지 걱정하고 앉아있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바꾸거나 고칠 수 없는 것 중에 가장 첫 번째가 나 자신이요, 두 번째는 배우자요, 세 번째는 자식들이요, 네 번째는 내가 아는 사람들이요, 다섯 번째는 내가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그냥 ‘사람’ 그 자체가 바꾸거나 고칠 수 없는 것입니다.
버스를 타고 가는데 엄마 품에 안긴 작은 아이가 우유를 쪽쪽 빨아 먹고는 더 이상 안 나오자 우유병을 땅바닥으로 ‘휙’ 던졌습니다. 아이의 얼굴을 보니 ‘한 성질’하게 생겼더군요. 아이라고 해서 자기 성깔이 없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의 힘에 눌려있는 것일 뿐. 사람은 각자 타고난 대로 사는 것이지 살면서 뭐가 바뀌는 게 아닙니다. 옛사람들은 이미 그것을 ‘운명(運命)’이라 했습니다.
결혼 초기에는 디지게 싸우다가 세월이 갈수록 점점 변하여 부부가 똑같아진다고 하죠? 변한 게 아닙니다. 그냥 내가 포기했든지, 있는 그대로 인정하게 되었든지, 아니면 그냥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상대를 용납하는 것이지 변한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말로, 글로, 표정으로, 행동으로 다른 사람들을 괴롭혔습니다. 나 자신도 할 수 없고 안하는 것을 ‘설교’라는 구실로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했습니다. 나와 타인들에게 오히려 짐을 더 지게 한 것을 회개합니다. ⓒ최용우
♥2020.8.26. 물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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