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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지금은 매우 잘 정돈된 불국사의 모습이 아름답다. 그런데 1914년도에 누군가가 찍은 불국사의 모습은 처참했다. 당시 석굴암의 모습도 마찬가지였다. 나라가 망하다 보니 국가가 관리하고 보존해야 할 소중한 것들이 그냥 방치되었던 것이다. 조선 말, 어느 외국인이 매우 의아하게 생각한 것이 있는데 무너진 성벽을 병사들이 지키고 있었다. 그 병사들이 달려들어 몇 일 만 수고하면 보수할 수 있는 것을 지키기만 하는 모습이 너무 이상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상할 것 없다. 망하는 나라는 그러한 것을 관리할 힘조차도 없기에 나라가 망하는 것을 어찌하겠는가?
내 작업장이 대전의 식장산 아래에 있다. 지난 폭우 때 피해가 있었다. 경사지에서 쏟아진 돌덩이들이 수로를 막아 새로운 물길이 생기면서 토사가 쓸려나가고 전봇대가 무너지곤 했다. 상당 기간 불편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신속하고 적절하게 복구가 되었다. 처음에는 급하게 물길만 잡았다. “이것이 다인가 보다” 하고 아쉬움이 있었는데 며칠 후에 다시 오더니 성실하고 꼼꼼하게 일 처리를 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내심 크게 놀랐다.
불과 몇 년전 까지만 하더라도 “이게 나라냐?” 하면서 국가와 사회에 대해서 크게 실망했었는데 수해에 대처하는 모습을 내 눈으로 보면서 국가의 고마움을 새삼 느꼈다. 세계적인 전염병에 필사적으로 대처하는 국가의 모습이 훌륭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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