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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어쩌면 지금이 우리 한국교회가 회복할 수 있는 황금기다.
사방에서 교회를 비방하고 전도문이 꽝꽝 닫히는 소리가 요란한데 “무슨 소리냐?” 하겠지만 말이다.
가슴 아프게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은 한국 개신교가 만신창이요. 동네북이라는 사실이다. 그야말로 교회는 혐오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
양심이 살아 있다면 고개를 들 수 없고, 내가 잘났다고 할 수가 없다.
이게 복이다.
우리는 그동안 자랑할 게 많았다.
수 많은 순교자, 유례가 없는 부흥성장, 목회자와 성도들의 피땀 어린 헌신들, 학교/병원/고아원/복지원 같은 숱한 사회 봉사들, 정말 교회가 아니면 좋은 것이 없었다 할 정도로 교회는 모든 면에서 잘했고, 앞서 나갔다. 덩달아 교회는 힘이 생겼고, 영향력이 커졌고, 세상 무서운 게 없었다.
지금은 완전 반대다. 자랑할 게 없어졌다. 고개를 숙여야 하고, 침 뱉음을 당해야 하고, 욕을 먹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는, 늘 제자리를 찾았다. 회개하고, 돌이키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운동을 펼쳤다.
이런저런 이유로 교회가 핍박을 받을 때는 늘 깨끗해졌고, 건강해졌다.
우리 교회도 그럴 것이다.
비판을 받고, 욕을 얻어먹으면서 떠날 사람은 떠날 것이고, 진짜 신앙이 있는 사람은 울며, 또 울며 주님께 매어 달릴 것이다. 울면 산다. 내가 죄인이다 하고 깨달으면 희망이 생긴다.
코로나는 우리가 쌓아 온 모든 바벨탑을 무너뜨렸다.
호화로운 초대형 건물도 코로나 앞에는 아무 짝에도 쓸모 없게 되었다.
화려하기 그지없는 봉사자들의 스펙도 휴지 종이에 지나지 않게 되었다.
우리의 이름을 내고, 우리의 것을 자랑하는 모든 바벨탑은 무너졌다.
보여주고, 자랑하기 좋은 것은 여지없이 나가 떨어졌다.
껍데기는 아무 힘도 못 쓰는 시대가 와 버렸다.
이제야 말로 진짜 실력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교회가 진짜 실력을 보여줄 때가 된 것이다.
교회의 실력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다. 예수 그리스도가 살아 움직이는 교회, 예수의 이름이 드러나는 교회, 그게 실력이다.
절망했던 자들이 소망을 얻고,
우울했던 사람들이 웃음을 찾고,
사는 목적을 상실했던 사람들이 삶의 방향을 찾고,
자신의 존재를 저주했던 사람들이 자신의 존재에 감사를 하고,
또 다른 나인 이웃을 살려 내는 교회가 진짜 실력 있는 교회다.
비대면/비접촉 사회는 더욱 더 고독/외로움을 불러온다.
만나지 못할수록 사람은 만남을 그리워한다.
공허한, 무의미한 삶에서 사람들은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할까?
그걸 깨고 새로운 의미를 줄 수 있는 영적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할 것이다.
무조건 영성시대가 온다.
이미 왔다.
사람은 감성/영성을 추고하게 되어 있다.
교회의 본질은 영성인데 영성이 있는 교회는 더욱 더 힘을 발휘할 것이다.
사이버 시대에 도래했으니, 영적인 파워가 있고, 영적인 이야기가 있는 교회라고 한다면 믿는 사람이든, 믿지 않는 사람이든 찾아 들게 되어 있다.
그러니 조금이라도 생각이 있는 목회자, 당회라면 영성에 집중할 것이다.
사탄의 사람들 빼고, 예수님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지금 교회를 향해 하는 말이 그것 아닌가? “예수는 좋은 데, 교회 다니는 너희들은 싫다.” 바로 이 거다.
그러니 예수 같은 사람들이 있는 교회라면 대박이다.
절로 모일 것이다.
사이버 시대이니, 시간과 장소에 구애됨 없이 모일 것이다.
사이버 시대를 알고 준비된 자는 복 있을 진 저.
사이버 시대에 진정 예수님과 성경을 말 할 수 있는 영적 사람은 복되다.
홀로 사는 족속이 많은 시대가 될 것이고,
독거 노인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고,
그 허무한 인생의 바다에서 그들이 찾는 한 줄기 빛은 무엇일까?
이 고독한 나, 이 외로운 인생이란 무엇인가?
죽음이란 무엇인가?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 것이고,
그 질문에 대하여 확고한, 웃음을 머금은 답변을 가진 사람은 오아시스처럼 대접을 받을 것이다.
섬기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라면 이 보다 더 좋은 환경이 있을 수 없다.
섬길 수 있는 힘이 있는 사람,
영적 실체를 아는 사람,
삶과 죽음의 과정을 웃으며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분명 존경을 받을 것이며 환영을 받을 것이다.
가만 있어도 사람들이 찾아올 것이다.
그러니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성경처럼 살아서 말씀의 실체를 가지고 사는 사람이 된다면 전도는 절로 될 것이다. 분명 그럴 것이다.
넘쳐 나는 오락,
쏟아 지는 정보 속에서
삶의 향기를 가지고, 생명수 같은 영적인 답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교회는 분명 오아시스다.
수 십 개의 신학교 보다 빼어난 콘덴츠의 유튜브가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시대가 되었다.
배 타고 비행기 타고 가지 않아도 세상을 내 핸드폰으로 통하는 시대가 되었다.
선교의 황금기가 도래한 것이다.
시대를 알고 시대의 정점에서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예수님 같은 향을 드러내고, 예수님 같은 목소리를 내면 된다.
사도행전의 교회를 보라.
건물도 없었다.
박해가 끊이지 않았다.
신학교도 없었다.
그러나 그들이 있는 곳에는 성령님이 계셨고, 그들이 가는 곳마다 주님이 함께 했었다.
가진 것이 없었지만 권능이 차고 넘쳤다.
그들은 고소를 당했으나 천사처럼 얼굴이 빛났다.
돌에 맞아 죽으면서도 죽이는 자들을 용서하며 축복했다.
영성이 아니면 아무 것도 없었다.
예수가 아니면 Nothing이었다.
그런데 그들은 예수를 가짐으로 Everything을 가졌다.
지금은 절망할 때가 아니다.
지금은 엎드려 영성을 익힐 때다.
말씀을 익힐 때다.
내 안에서 예수가 넘쳐나고 말씀이 넘쳐나도록 할 때다.
이걸 하기에 지금보다 더 좋은 환경은 있을 수 없다.
이걸 알았으니 엎드리자. 익히자.
지인목사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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