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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 묵상] 영적 기근이 더 문제다.

묵상나눔 윤용 목사............... 조회 수 79 추천 수 0 2020.09.09 22:18: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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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인 기근이 더 문제다]

(창세기 42:1-17)

1. 야곱 집안의 기근

야곱과 가족들이 살아가는 가나안 땅에도
다른 나라와 다름없이 기근이 찾아왔다.

의아하다.
야곱은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의 손자이고, 이삭의 아들이 아닌가?
적어도 이런 믿음의 가정인 야곱의 집안에는
기근이 오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닐까?

그러나 야곱의 집에도 별다를 것 없이
기근이 찾아왔다.
그래서 야곱은 양식을 구할 수 있다는 이집트로
아들들을 보냈다.

가나안 땅에도 기근이 들었으므로, 이스라엘의 아들들도 곡식을 사러 가는 사람들 틈에 끼었다. (창42:5)

아이러니하게도 이집트는 안전했고
약속의 땅 가나안은 위험에 빠진 것이다.

2. 더 본질적인 기근

온 땅을 덮친 기근이야 피해갈 수 없었지만
더 본질적인 기근을 야곱 집은 겪고 있었다.
어떤 기근일까?

야곱은 요셉의 아우 베냐민만은 형들에게 딸려 보내지 않았다. 베냐민을 같이 보냈다가, 무슨 변이라도 당할까 보아, 겁이 났기 때문이다. (창42:4)

야곱은 베냐민을 제외하고
10 아들을 곡식 구하러 보냈다.
라헬에게서 난 두 아들 중 하나는 잃었고
하나 남은 아들이 베냐민이었기에
그 아들마저 잃을까 두려워서였다.

야곱 집에는 형제를 팔아먹고
아비를 속인 아들들이 있었고,
여전히 편애하고 아들들을 믿지 못하는 아비가 있었다.

야곱 집안에는 육적인 기근보다 심각한
가족 관계의 기근이 있었다.
관계의 기근은 곧 영적인 기근이었다.

약속의 땅에서 살아가는 약속의 후손인
야곱 집안에 육적 기근 뿐 아니라
관계의 기근 곧 영적인 기근까지 있었다.
총체적 난국인 상태였다.

3. 요셉의 의아한 반응

이집트 총리로서 형제들을 만난 요셉은
상당히 의아한 반응을 했다.

그 때에 요셉은 형들을 두고 꾼 꿈을 기억하고, 그들에게 말하였다. "당신들은 첩자들이오. 이 나라의 허술한 곳이 어디인지를 엿보러 온 것이 틀림없소!" (창42:9)/그러나 당신들이 진실을 증명할 길은 있소. 바로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오. 당신들이 막내 아우를 이리로 데려오지 않으면, 당신들은 여기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하오. (창42:15)/

첩자로 몰아서 베냐민을 데려오게 한 것이었다.

너무나 반가운 형제들과 아비를 만날 기회인데,
가족에게 대제국의 총리가 된 자신을
한껏 자랑할 수도 있고
무엇보다 아비를 편히 모실 수 있는 기회인데,
하루라도 속히 아버지를 모시고 와야 할텐데
요셉은 왜 이런 이상한 일을 꾸몄을까?

사람들은 신앙의 삶에 대해
그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크게 오해한다.
그저 사람이 좋기만 한 것은 결코
좋은 신앙인이 아니다.

좋은 신앙인이 되려면 '영적인 기근'을 볼 줄 알아야 한다.
육적인 기근만 보고 그것만 해결하려 해서
관계의 기근, 즉 영적인 기근을 보지 못한다면
신앙인으로서는 문제가 많은 시각이다.

요셉은 형제들과의 이 만남이
온 집안의 영적인 기근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임을 알았던 것이다.

형들의 악함을 해결하고
아비의 편애의 문제도 돌아볼 기회가 될 수 있고
가족으로 설아가고 있지만 서로를 믿지 못하는
관계의 기근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나님이 주신 기회임을 요셉은 간파했던 것이다.

4. 나는?

이 시대는 무엇이 문제일까?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육적인 기근이 심각한 문제이긴 하지만
그건 세상의 모든 사람이 겪는 것이다.

더 심각하고 비참한 문제는
교회가, 그 안의 교인들이
관계의 기근 즉 영적인 기근에 빠져 있었다는 사실이
이 시간들을 통해 드러나고 있음이다.

한국 교회는 대형화되어왔고
세계적으로 유래없는 부흥을 누려왔다지만
그 '부흥'이라는 것에 신앙의 본질과는
전혀 상관이 없었음을
교회와 목사들과 교인들 스스로가
비참한 모습으로 증명해 보이고 있다.

교회는 세상에 빛이 되고 소금이 되어야 하는데,
그것이 교회가 세상과 관계해야할 방법인데
오히려 세상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주범이 되고 만 것이
한국 교회의 현주소다.

기독교인이기에 더 거룩해야 하겠지만
이 시대는 오히려 기독교인이기에
육적인 기근 뿐 아니라
영적인 기근에까지 빠진 것 같다.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교계의 지도자도 아니고
유명 목사도 아니고
한국교회를 움직일 영향력이 있는 사람도 아니니
한국교회가 어찌해야 한다는 말을 하는 건
헛소리에 불과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

'건강한 작은교회 동역센터'에서
앞으로 목회를 할 신학생들을 돕는 일을 시작했다.
단순히 욱적인 기근의 문제만 돕는 것이 아니라
영적인 기근의 때인 이 시대에
어떻게 교회를 세워가야 할지,
그리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어떤 영성을 가져야 할지 등도 함께 도우려 한다.

운영위원 중 한 사람으로 이런 일에 동참한다는 사실이
감사하고 기쁘다.

그런데 이런 시대일수록
나는 나의 삶과 성도들의 삶이
어떻게 되어야 할지에 또한 관심을 가진다.

성도들 중에 경제적인 어려움에 빠진 사람은 없는지 살핀다.
또한 이런 때에 본질적으로 신앙적인 어려움,
또는 영적인 어려움에 빠지지 않도록 도우려 한다.

우선 내가 매일 말씀을 묵상하길 더 힘쓴다.
말씀을 더 깊이 내면에 새긴다.
성도들도 더 말씀의 사람이 되어가도록
최선을 다해 도우려 한다.

결국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더 큰 문제, 더 본질적인 문제는
진짜 신앙인이 되지 못하고
늘 얕은 물가에서 깔짝대는
얕은 신앙이 문제라고 믿기 때문이다.

육적인 기근에 더해서
영적인 기근, 관계의 기근까지 만난
총체적 난국의 시대에
말씀의 사람으로 세워지는 신앙인이
한 사람이라도 더 세워지기만 간절히 소원하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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