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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6764번째 쪽지!
□그때 하나님과 지금 하나님
1.구약성경은 지금부터 약 2500년 전에, 신약성경은 2000년 전에 쓰여졌습니다. 2500년 전 우리나라는 고조선 시대였고,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실 때는 원삼국시대로 주몽이 알에서 태어나 졸본에 고구려를 건국하고 백제, 신라가 막 시작되던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살았던 사람들이 생각했던 하나님은 오늘날 우리들이 생각하는 하나님과는 완전 차원이 다른 하나님입니다.
2.대체로 16세기 말 정도까지 종교는 이 세상을 꽉 잡고 있는 거대한 힘이었고 그 중심에 있는 하나님은 범접할 수 없는 조물주였습니다. 철학에 기반 한 형이상학적 하나님은 초월적 대상이요 신비롭고 어둠 가운데 거하시는 분이었으나, 그러나 과학이 발전하면서 신(神)이 차지하고 있던 ‘자연철학’은 조금씩 허물어지고 하나님에 대한 인식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3.급작스럽고 엄청난 과학이론이 지금까지 신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많은 부분을 해명하기 시작하자, 종교계에서는 위기를 느끼고 바로 ‘새로운 하나님’에 대한 이해가 생겼는데, 영어권에서는 그것을 ‘기발한 하나님 철학’(philosophy of God)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은 설계자(창조주)’라는 개념이며, 그냥 하나님은 온 세상 모든 우주 만물을 말씀으로 만드셨다는 이론입니다. 이론을 뒷받침해주는 ‘증명’ 따위 같은 것은 없습니다. 무조건입니다. 복음주의 기독교는 오늘날까지도 여기에 매달려 있습니다.
4.지구가 평평하다고 믿었던 과거의 ‘형이상학적 유신론의 초월적 하나님’과, 과학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오늘날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이 믿는 ‘무조건 창조주(설계자) 하나님’은 다른 하나님입니다. 과학혁명 시기를 거치면서 하나님에 대한 개념이 이렇게 변해버렸는데도 이것을 알아채는 기독교인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과학에 대응할 이론적 힘이 없는 복음주의자들은 비판적 사고를 종교적 사고에 적용하는 것을 거부하고 배타적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5.안타깝지만 18세기 이후로 기독교는 과학을 의식하고 경계하면서도 점점 과학적 사고 안으로 들어가면서 전통적인 기독교 신비신학(mystical theology)을 잃어버림과 동시에 영성의 불도 꺼졌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오늘날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이 성경대로 하나님을 믿는 전통 기독교 신자라고 믿고 있습니다. 성경이 쓰여졌던 시기에 살았던 사람들이 인식했던 하나님은 오늘날 우리들이 생각하는 하나님과는 완전 다른 차원의 하나님인데도 말입니다. ⓒ최용우
♥2020.10.5. 달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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