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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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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유가족들과 영화를 봤습니다. 함께 저녁도 먹고, 30명 들어가는 럭셔리 영화관을 빌려서 함께 보았습니다. 벌써 2년 전 유가족의 날에 언더그라운드 밴드를 모셔서 음악회를 함께 했을 때 옆에 있는 유가족에게 '다음에는 뭘 할까요?'하고 물었더니 영화가 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자식을 잃은 이후에 어두운 데 들어가는 것도 어렵고, 영화를 본다는 것도 마음에 걸려서 영화관을 못 가봤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음에는 영화 보여 드릴게요' 했습니다.
그리고 작년 봄에 유가족들 모아 영화관을 대관해서 함께 보았습니다. 다른 사람 만날 일도 없이 아예 영화관을 통째로 빌리는 겁니다. 근데 얼마 안 듭니다. 영화관에서 30명 입장료도 안 하는 가격에 원하는 영화로 골라서 틀어줍니다. 영화 보기 전에 티타임 할 수 있는 공간도 딸린, 전용 화장실까지 딸린 영화관입니다. 유가족들이 너무 좋아했죠.
그리고 가을에는 필름포럼을 전관 대관했습니다. 여기는 돈이 들었습니다. 영화관을 토요일 하루 온종일 빌렸으니까요. 하루 동안 영화도 보고, 해설도 듣고, 우리 행사도 하고, 연세대 교정도 산책하고 했습니다. 그때의 감동들을 아직도 이야기하십니다.
이번에도 신도림 테크노마트에 있는 씨네큐를 역시 한 관 빌렸습니다. 30석 럭셔리관입니다. 유가족들이 마음껏 웃고 수다도 떨었습니다. 좌석도 앞뒤로 길게 늘어나는 소파형입니다. 다들 즐거워합니다. 잠시나마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11월에는 또 유가족의 날을 맞아 문화행사를 합니다. 만들기도 하고, 수다도 떨고, 문화를 즐길 것 같습니다. 제가 대표지만 뭘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 스태프들이 워낙 잘 준비합니다^^
하여간 11월에 우리는 크리스마스를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소문이 나서 벌써 현장 인원은 다 찼습니다. 그래도 온라인 참여는 열려 있습니다. 미리 신청하시면 만들기 키트 등이 택배로 가고,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올해도 이 가을은 자살유가족들과 함께 합니다. 제가 목사 노릇 톡톡히 하는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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