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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일기314-11.9】 배운 것 만치 영감이 따른다
경북 청송 어느 산골짜기 ‘백석탄’이라는 곳에 잠시 들렀다. 흰색의 사암이 반짝이는 개울이다. 마치 미국의 ‘그랜드 캐년’을 축소시켜서 흰색으로 만들어 놓은 것 같은 풍경에 사진가들이 아침부터 사진을 찍으려고 몰려 있었다.
백석탄 입구에 예쁜 기와집 한 채가 있는데, 마당에 할머니 한분이 나와 있었다. 나무 팻말에 글씨를 써서 집안 곳곳에 세워 놓았는데 글귀를 하나하나 읽는 게 재미있었다.
그중 <배운것 만치 영감이 따른다.> 그 영감은 영감(靈感)일까 영감(노인)일까? 정답은 영감(노인)이었다^^ 바로 다음 팻말에 <배운 것 만치 (배우자) 더 잘 살 수 있다.>라고 쓰여져 있었기 때문이다.
웃음이 나왔지만 꾹 참고, 마당의 할머니에게 영감이 따르더냐고 물어보고 싶은 것도 꾹 참았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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