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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일기331-11.26】 평화로운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는 겨울 한낮에 잠시 마당에 쪼그리고 앉아서 햇볕을 쬐며 심호흡을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길고양이 꼬맹이가 나타나 내 앞에서 벌러덩 드러누워 이리뒹굴 저리 뒹굴 한다.
고양이가 배를 보여주며 뒹구는 것은 기본적으로 ‘신뢰’를 바탕으로 애교를 부리는 행동이다. 강아지와 달리 복종의 개념이 없는 고양이는 배를 보여주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
경계심이 강한 길고양이가 한 1년 우리 집 식구들에게 밥을 얻어 먹더니 이제는 내 앞에 와서 스스럼없이 친근감을 표시하는 구나, 나는 별 관심이 없다는 듯 시크한 표정을 지으며 이 말할 수 없이 평화로운 일상을 즐긴다.
책방에서 좀 심각한 글을 쓰다가 머리 좀 식히려고 나왔는데 고양이의 애교를 보며 마음이 차분하게 정리가 되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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