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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세상
한 부모에게 난 형제가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간다. 한 부모에게서 같은 날 같은 시에 태어난 쌍둥이도 역시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간다.
나와 대학에서 동문수학한 이들 중에는 교사가 된 이, 공무원이 된 이, 일반 회사생활을 하는 이, 자영업을 하는 이, 학자가 된 이 등 다양하지만 그중에는 스님이 된 이도 있고 증산교에서 그 사상의 체계를 세우고 있는 이도 있고 나처럼 목사가 된 이도 있다. 반면 어떤 이는 전혀 다른 방향에서 시작했는데 오늘날에는 동료로 서 있는 이들도 있다.
목사라 해서 같은 가치관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신비주의자가 있다. 자유주의자가 있다. 사회구원을 주장하는 자가 있고 개인구원에 중점을 두는 자가 있다. 기독교만이 완벽한 진리라는 근본주의자도 있고 타종교에 대해서 관대한 이도 있다. 꼭 禪僧같은 목사도 있고 완고한 유가의 선비 같은 목사도 있으며 신기 들린 무당 같은 목사도 있다. 성격이 불같이 급한 목사도 있고 마음씨 고운 이웃집 아저씨 같은 목사도 있다. 항상 깔끔한 정장 차림의 목사가 있는가 하면 시골 촌부나 막노동꾼 차림의 목사도 있다. 밤낮으로 엉덩이가 문드러지도록 경전에 집중하는 목사가 있는가 하면 무릎에 굳은살이 붙도록 밤낮으로 기도에 몰두하는 목사도 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좌우의 대립이 극심하던 때에 어떤 이는 서북청년단이라는 우익테러단체를 구성하여 그 정점에 있었던 이가 있는가 하면 어떤 이는 좌익에 투신하여 이름 없는 죽음을 죽은 이들도 있었다. 권력의 최측근에서 활동한 이들도 있고 혁명을 꿈꾸며 불꽃같이 살다간 이들도 있었다.
목회 활동을 함에 어떤 이는 기업의 최고 경영자처럼 교회를 이끄는 이가 있는가 하면 어떤이는 작은 공동체를 꾸려 가족처럼 살아가는 이도 있고 개인교사 같이 한 사람 한 사람에 관심 갖는 이도 있다.
서로 다른 가치관과 목회관을 갖고 있는 목사가 만나서 대화하다 보면 도무지 극복할 수 없는 높은 담이 있음을 경험한다. 그래서 아예 처음서부터 그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애써 회피한다. 이러한 현상은 다른 종교의 성직자에게도 똑같이 볼 수 있다.
김홍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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