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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비학산 정상에
화장실 하나 있다.
여름에는 모기가
바글바글 하더니
오늘은 거미들이
아지트를 삼고
그물망을 빈틈없이
빼곡하게 쳐놨구나.
ⓒ최용우 2009.11.1
비학산 정상에 화장실 하나 있다. 화장실 벽에 <자연에 가까워지면 병에서 멀어지고 자연에서 멀어지면 병에 가까워 진다>는 글씨가 붙어 있다. 한번 화장실에 들어가 본 사람들은 두 번은 안 간다. 사람들을 위한 화장실이 아니라 모기와 거미들을 위한 화장실 같기 때문이다. (2009.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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