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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우의 시는 우선 쉽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생활의 편린들을 간결한 언어로 기록한 일기이다. -조덕근(시인) 최용우 시집 모두 10권 구입하기 클릭! |
어쩌면
나는 어쩌면
천국에 살면서
다른 천국을
동경하는 게
아닐까?
나는 어쩌면
이전 세상에서
천국으로
넘어와 사는 게
아닐까?
ⓒ최용우 2013.7.11
1차원의 세계는 무(無) 상태이다. 2차원의 세계는 종이 위에 줄을 긋는 것처럼 한쪽 면만 있는 상태이다. 3차원의 세계는 시공간이 있는 입체적인 세상이며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을 3차원의 세상이라고 한다. 4차원의 세계는 다시 무(無)인데 유(有)인 상태이다. 어쩌면 1차원의 세상과 4차원의 세상은 같은 세상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같지는 않고 차이가 있다. 차이가 있는데 2차원, 3차원에서는 그 차이를 알 수가 없다.
우리는 이 세상 3차원의 세계가 끝나면 4차원의 세계로 넘어가는데 사람들은 그 세계를 ‘천국’이라고 한다. 혹은 지옥이라고도 하며, 3차원의 세상에서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 천국이나 지옥으로 간다고 한다. 그런데 4차원의 세상에는 물리적인 한계가 없는 세상이며, 물질의 세상이 아니다. 그냥 없다. 없는데 어떻게 지옥불에 들어가서 고통을 느끼고 천국에서 환희에 가득 찬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일까?
오히려 이전 1차원의 세상을 잘은 모르지만 그때의 삶의 결과로 우리는 지금 3차원의 세상에서 천국과 지옥을 사는 게 아닐까? 이 세상 삶이 어떤 사람에게는 천국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지옥이다. 천국과 지옥은 지금 이 땅에서 살고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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