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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예배당에 날아든 새
예전에 섬긴 교회는 학교 강당을 빌려 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부 담당을 오래 했는데, 예배부는 주일이 되면 강당을 예배당으로 재배치하는 일부터 합니다. 한창 준비 중이던 어느 주일 아침에 새 한 마리가 예배당으로 날아들었습니다.
예배 중 새가 날아다니면 교인들이 놀랄 것이고 예배에 방해될 게 분명했습니다. 새를 내보내지 못한 채 1부 예배가 시작됐습니다. 천장 난간에 앉아있다가 조금씩 날긴 했으나 천장이 높아서 교인들은 새의 존재를 알진 못했습니다. 예배 담당자로서 긴장되는 상황이 이어졌지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저 새를 주시하는 것뿐이었습니다. 3부 예배 후에야 열어놓은 창문으로 새가 나가면서 해프닝이 끝났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때 최선은 다니엘처럼 하늘로 난 창문을 여는 것입니다. 그 창으로 하나님이 역사하도록 맡길 때 우리에게도 친히 간섭하는 은혜가 나타날 것입니다.
“…예루살렘으로 향한 창문을 열고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의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단 6:10)
손석일 목사(서울 상일교회)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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