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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낀일기043-2.12】 설 연휴 둘째날
설날 아침에 차례 대신 예배를 드리기 위해 5분짜리 말씀을 준비해 가지고 아침에 일찍 처가에 갔다. 집에 들어서자 분위기가 이상하다. 장모님이 체해서 밤새 온 식구들이 한 숨도 못 잤다고 한다. 어제 밤 까지만 해도 웃으면서 인사를 했었는데?
교회에 딸린 밭을 교인들이 조금씩 나누어서 곡식을 심어 먹는데 교회에서 그 자리에 사택을 짓겠다고 했나보다. 전후 사정은 잘 모르겠으나 수돗물을 끊는 과정에서 서로 오해가 생긴 것 같다. 교회 목사님은 우리에게 “권사님 좀 어떻게 설득해 봐유” 하고 부탁을 하시고, 장모님은 장모님대로 섭섭함을 토로하시고...
시골 어르신들은 정말 아기 다루듯 눈송이처럼 세심하게 대해야 한다. 젊은 목사님이 그 부분에서 조금 성급하셨던 게 아닌가 싶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의 문제이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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