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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멍

손석일 목사............... 조회 수 524 추천 수 0 2021.02.28 23:5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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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십자가 멍


불멍은 모닥불 같은 불을 보면서 멍하니 있는 모습을 뜻하는 신조어입니다. 불멍이 인기를 끄는 건 아무 생각 없이 불꽃을 바라보면 피로가 사라지고 마음에 평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캠핑을 가지 않고도, 집에 벽난로가 없어도 불멍을 할 수 있는 기발한 방법이 있습니다. 예전에 이사 심방을 갔다가 알게 된 것입니다. 그 집에 벽난로를 설치하고 싶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습니다. 대신 거실에 있는 텔레비전으로 벽난로 영상을 켜 놓고 그 효과를 내고 있었습니다.
요즘 벽난로 영상엔 성탄절 음악이 흘러나오는 것도 있습니다. 저녁에 거실 조명을 끄고 그런 영상을 켜면 벽난로 있는 집에서 보내는 성탄절 분위기를 낼 수 있습니다. 어떤 영상은 실제 모닥불처럼 장작 타는 소리도 들어있습니다.
성탄절인 오늘은 아기 예수님을 기억하며 십자가를 멍하니 바라봅시다. 불멍이나 물멍 등 그 어떤 멍보다 더 큰 위안이 되고 힘이 되는 건 십자가 멍입니다. 지치고 힘들 때 십자가만 가만히 바라보십시오. 아픈 기억, 억울한 일, 힘들었던 순간들이 장작 타들어 가듯 사라질 것입니다.
손석일 목사(서울 상일교회)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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