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무슨 교회가 이래?

칼럼수필 김종식 장로............... 조회 수 161 추천 수 0 2021.05.01 08:31:05
.........

무슨 교회가 이래? (새신자를 놓치는 교회들)


오늘 대예배는 본교회에 가지 못하고 양수리 주변에 있는 한 전원 교회에 출석했다. 교회 건물이 하도 멋있어서 교회에 들어 가면서 물어 보았다. “여기 교회 맞습니까?”라고. 예배도 은혜로왔고, 말씀도 좋았다. 특히 피아노 반주는 일품이었다. 일주일에 몇번이라도 명품 피아노 반주를 들으면 좋을 것 같았다. 앞으로 얼마나 될지 몰라도 당분간은 이 교회에 다녀야 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예배가 끝나고, 목사님과 악수도 했다. 여느 교회처럼 “점심 식사 하고 가세요”라는 말도 들었다. 마당에 나오니 장로인지, 집사인지 한 멋진 남자도 “점심 식사 하고 가세요”라면서 악수를 청했다.

어차피 먹어야 하는 점심, 못 이긴 척 혼자 식당으로 들어 섰다. 좀 멋쩍었다. 그런데, 그 다음이 더 문제였다. 식당 안에는 준비하는 권사님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지만, 식사하러 온 사람은 나 혼자 뿐이었다. 우두커니 서 있다가 벽에 걸린 사진들을 하나씩 둘러 보았다. 여섯 개나 되는 사진들을 다 둘러 보았지만, 아직 나 혼자였다. 이번에는 거꾸로 사진을 하나씩 훑터 보았다. 또 끝났다. 4~5분은 족히 흐른 것 같은데 누구도 말 붙여 주는 사람이 없었다.

이건 분명 누굴 희롱하는거야. 더 이상 기다리면 나는 얼굴 두꺼운 사람이 되거나 거지가 되는거야. 혼자 중얼거리면서 성경책을 도로 들고 구두를 신었다. 마당으로 나오자 교인들은 자기들끼리 뜰에서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슬며시 빠져 나와 차에 오르자 아까 그 사람이 따라 오더니 왜 가느냐고 물었다. 그냥 점잖게 “다음에 오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시동을 걸었다.

배가 고팠다. 집에 가도 밥 없으니까 내가 좋아하는 국수집으로 들어가 6천원짜리 곱빼기를 주문했다. 곱빼기인데도 배가 충분히 부르지 않았다. 약간 흥분한 탓일까. 국물까지 싸악 다 마시고 나서야 “이제 일어서도 좋다”는 신호가 올라 왔다.

지난 달에도 다른 교회에 갔지만, 주차장에 내려 서서야 “식사나 하고 가시지요?”라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이런 수모는 나만 겪는 문제가 아닌 듯 하다. 외국에 근무할 때, 직장 동료가 인계 하면서 “그 한인교회는 가지말라”는 조언을 해 주었다. “새로 부임하여 그 교회에 갔었는데, 예배 후에 누구 하나 말 붙여 주지 않더라”는 것이 이유였다. 부부가 깔끔하게 차려입고 갔는데도 그런 외면을 받았다면 분명히 그곳은 건강한 교회가 아니었을 것이다.


다들 뭐가 그리도 바쁠까? 자기들끼리 이야기는 나중에 해도 되잖아.

장로인 내가 가도 남의 교회는 서먹한데, 만약 예수님 믿겠다고 자기 발로 온 초신자가 오늘 내 꼴을 당했다면 그는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다. 무슨 교회가 이래?

이 글은 건강한 교회가 되기를 바라는 교회들에게 '무엇이 문제인지'를 알려 주기 위해 솔직한 마음으로 쓴 글이다. 


출처 : 세계기독교박물관 www.segibak.or.kr 김종식 장로 칼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954 광고알림 건강회복 비결 빛과 소금 2021-06-22 55
10953 무엇이든 얼마나 인물이 없었으면.... 김현호 집사 2021-06-15 77
10952 무엇이든 한국교회의 현재 고재봉 목사 2021-06-15 58
10951 칼럼수필 배운 사람들이 그럴듯한 말에 허술하게 속는다. 최용우 2021-06-14 93
10950 칼럼수필 성서해석에는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이민규 목사 2021-06-10 65
10949 뉴스언론 팍팍한 삶 보듬는 3000원 김치찌개의 위로 박효진 기자 2021-06-10 104
10948 묵상나눔 저를 이 섬에서 살게 해 주세요. 허형회 2021-06-02 59
10947 칼럼수필 'GugakIN 人' -이게 뭘까요? 김영조 2021-05-31 58
10946 칼럼수필 마귀도 잠든 성도는 건드리지 않는다. 고재봉 목사 2021-05-28 114
10945 칼럼수필 그리스도인들이 잘 속는 미신, 미혹의 영 3가지 고재봉 목사 2021-05-28 110
10944 칼럼수필 참된 교회의 내적 기준 MinSoo Kim 2021-05-22 72
10943 칼럼수필 신앙의 암묵지(暗默知) MinSoo Kim 2021-05-22 54
10942 광고알림 자연 유정란 사세요 Navi Choi 2021-05-11 58
10941 칼럼수필 괜찮아 지금 잘 하고 있어 손성찬 목사 2021-05-10 74
10940 칼럼수필 [십자가 묵상] 아빠 십자가 김홍한 목사 2021-05-10 60
» 칼럼수필 무슨 교회가 이래? 김종식 장로 2021-05-01 161
10938 칼럼수필 쉼표가 없는 인생은 황폐해진다. [1] 고재봉 목사 2021-04-26 110
10937 칼럼수필 교회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들 고재봉 목사 2021-04-17 113
10936 뉴스언론 100년 살아보니 알겠다, 절대 행복할수 없는 두 부류 백성호 기자 2021-04-15 116
10935 칼럼수필 짝퉁 교회, 짝퉁 목회자를 경계하라! [1] 고재봉 목사 2021-04-15 123
10934 묵상나눔 [윤용묵상] 말이 안되는 징표 윤용 목사 2021-04-10 83
10933 광고알림 미얀마 군부 구테타에 대한 우리의 입장 고난함께인천 2021-04-09 67
10932 광고알림 김석균 목사 찬양간증집회 이상호 목사 2021-04-09 93
10931 광고알림 영성강좌에 초대합니다 한상봉 2021-04-08 85
10930 광고알림 판데믹..너무 길게 갑니다 4차 대유행 전에 준비해 두세요 한국NCD 2021-04-08 89
10929 무엇이든 부활 인사 물멧돌 2021-04-07 62
10928 묵상나눔 개척할 때는 ‘회심’사역에 꽂혀있었고 손성찬 목사 2021-03-25 86
10927 칼럼수필 [십자가] 가죽을 남긴 호랑이는 불행한 호랑이다 김홍한 목사 2021-03-23 103
10926 광고알림 하이브리드 교회의 시대 ncd 2021-03-21 86
10925 광고알림 넥스트 세대 세미나 안내입니다 김영한 2021-03-21 66
10924 칼럼수필 [십자가] 고려 17대 국왕 인종이 김부식에게 말했다. 김홍한 목사 2021-03-15 90
10923 무엇이든 [십자가] 말이 신중하면 어눌하고 느릴 수밖에 없다. 김홍한 목사 2021-03-15 77
10922 무엇이든 ⭕⭕빅소식~~ 이양훈 목사 2021-03-11 113
10921 묵상나눔 시인의 하나님 Navi Choi 2021-03-10 89
10920 칼럼수필 책이야기 이상호 목사 2021-03-05 90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