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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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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윤석열 씨 수행원들이 용 문양이 새겨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 화제가 되었다.
주지하듯 '용'은 과거 전제군주 시절 '왕'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가령 용안은 왕의 얼굴을, 용상은 왕이 앉는 의자를, 곤룡포는 왕이 입는 정장 옷을 뜻한다.
그러니까 윤석열 씨나 그 주변 인물들은 지금이 무슨 전제군주 시절의 왕을 뽑는 줄로 한참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평생을 갑질만 한 검사 출신의 마인드에 무속의 세계관이 어우려져 이런 낡은 사고방식을 만들어낸 것이다.
하지만 21세기 민주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지도자는 국민의 심부름꾼이자 공공의 일꾼이다.
우리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는 전제군주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윤석열 씨나 그 주변 인물들이 용이 새겨진 마스크를 아무렇지도 않게 착용하고 다니는 모습에서 이 시대의 보편적 시민의식과 그들의 세게관 사이에 놓인 골이 얼마나 깊은지가 여실히 드러난다 하겠다.
덧. 낡은 세계관에서는 용이 왕을 뜻하지 모르나 성경에서 용은 마귀를 상징하는 가장 강력한 표상이다.
2.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가운데 수도권을 중심으로 방역이 4단계로 강화되었다.
그런데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전광훈이 담임하는 사랑제일교회에서는 오늘도 정부의 방역지침을 거부하고 대면 예배를 강행했다고 한다.
더불어 소위 독실한 개신교 신자로 알려진 황교안 씨는 오늘 본인의 페이스북에서 "종교의 자유는 헌법이 보장하는 본질적인 권리로서" "대면 예배를 금하는 것은 위헌"이며, 따라서 자신은 앞으로 대면 예배를 계속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정부가 유독 종교계에 대해서만 엄격한 방역 지침을 요구한다고 비난했다.
그의 글을 읽으면서 나는 헛한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는데, 그 이유는 첫째로 종교는 다른 분야보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더욱 솔선수범 해야 하기 때문이며, 둘째로 지금 한국사회에서 개신교회 외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 협조하느라 막대한 손해를 무릅쓰는 개인과 집단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단언컨대 황교안 같은 소위 독실한 개신교인들 때문에, 이미 교회를 떠난 사람들, 가까운 시일 내에 교회를 떠날까 갈등하는 사람들, 그리고 종교를 갖는다면 절대로 개신교인만은 안 되겠다고 속으로 곱씹으며 다짐하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수두룩할 것이다.
이들 독실한 개신교인들은, 그러니까 말하자면 자기는 천국에 가기 위해 남은 천국에 들어갈 문을 강철 자물쇠로 꽁꽁 잠가버리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이들이 한국 개신교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얼마나 큰 비극인가!
김요한
도서출판 새물결플러스 &새물결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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