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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위력에 관한 우스갯소리는 교회마다 하나씩 다 있는 것 같습니다. 저와 꽤 가깝게 지내는 한 목사님이 교회에 부임했는데, 설교대 위치가 영 맘에 들지 않더랍니다. 딱 1 미터만 이동하면 좋을 것 같은데, 워낙 보수적인 교회 성향 탓에 당회에서 목사님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해요. 그래서 교인들과 충돌하지 않으려고 매일매일 조금씩 설교대를 옮겨놔야겠다 맘을 먹고 그렇게 했다고 합니다. 결국, 원래 원하던 위치에 오게 되었는데, 제 기억이 정확하다면, 딱 10년 걸렸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설교대를 옮기는 이야기는 사실 한국 교회에서 그리 낯선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것 말고도 교단마다 이런 식의 우스갯소리는 하나씩 다 있을 겁니다.
우리 루터교회에도 이런 이야깃거리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거예요. ‘여러분, 교회당 전구 하나 갈아 끼우는 데 루터교인 몇 명이 필요할까요?’
정답은 다섯 명이예요, 일단 네 명은 회의를 해야 합니다. 한 명은 위원장, 또 한 명은 서기, 나머지 두 명은 토론을 해야 하는데, 한 명은 옛날에 쓰던 전구 품질이 좋았으니 갈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야 하고, 나머지 한 명은 갈아 끼워야 할 이유를 주장해야 합니다. 이렇게 네 명 말고 남은 한 명은 회의 결과에 따라 전구 사다가 갈아 끼워야 합니다. 그러니 루터교회에서 전구 하나 갈아 끼우려면 결국 도합 다섯 명이 필요한 것이지요.
이런 루터교회식 농담이 나온 건, 아마 만인제사장설로 종교개혁을 했는데, 쓸데없이 회의만 많아져 버린 우리 현실을 풍자한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회의만 하자고 종교개혁 한 건 아니잖아요. 그쵸?....
*2021.8.22 중앙루터교회 설교...
전통과 하나님의 계명
막 1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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